아~ 귀가 아파요. 이거 잘못되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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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가 아파요. 이거 잘못되는건 아니겠죠.

고구마 16 709
지금 우리는 치앙마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다소 버거운 도시생활이지만, 나름 건전하게 잘 지내고 있긴해요.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치앙마이보다는 조금 더 작은 마을 , 그러니까 산이나 물이 있는 곳에서 한달간 지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장기거주로 치앙마이는 정말  선호도가 높은 곳이고 인프라도 아주 잘되어 있어요.
저렴한 레지던스나 월세 스튜디오도 많아 거주가 안정적이고, 장기 거주시에 유용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태국어나 영어를 배울수 있는 랭귀지 스클도 많고요, 게다가 저렴한 일식집이 많아서 식생활도 아주 편안합니다. 물론 한국 식당도 많구요. 아주 그냥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지요.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장기 거주자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면이 있어서 이렇게 느끼는거 같아요.
요즘 같아서는 치앙마이도 정말 번잡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차가 많아지기도 했구요.
북적이는게 싫어서 아직까지 선데이 마켓도 안나가봤어요. 하긴 이전에 많이 보기도 했으니까....

하여튼 이 도시에서 밥 먹고 인터넷하고 길에서 줏어온 잡지 좀 보고....
이러한 생기저하된  건전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도중....
어제는 어쩌다가 치앙마이 날라리들의 집합처중의 하나인 , 레게 음악 바에 가게 되었어요.
우리 둘만이라면 거기 안갔을텐데, ( 요왕이 저랑 단둘이 무슨 재미로 거길 가겠어요. -_-;;)
어제는 동행분들이 계셔서 나름 팀 짜서 가게 되었다는...

위치는 랏위티 거리에 있는데요, 아마 밤에 이길 왔다갔다 하시다가 서양애들이 번잡스럽게 드나드는 모양새를 본 분들도 많을거에요.
문무앙 거리에서 랏위티 거리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가다보면 걷는 방향 오른쪽에 이 런류의 바들이 많이 모여있는 구역이 나오는데요.
밴드들이 나와서 우리귀에 익숙한 팝 위주의 인기곡들을 연주하니까, 로컬 음식점에서 알지도 못하는 태국노래 통기타 라이브로 듣는거 보다는 훨씬 신이 납니다.
이상하게도  태국 통기타 라이브는 들으면 들을수록 우울하고 무슨 노래든 다 비슷비슷해 보여요. 물론 제가 몰라서 그렇겠지만서도...
일단 아는 노래들 연주하고 불러주니까 흥은 좀 나네요...

하여튼 여기 분위기가 어떠한가 하면, 저기 남쪽 지방에 파티 아일랜드들...그러니까 팡안 섬이나 피피 섬에서 서양 젊은이들 엄청 에너지 발산하면서 놀잖아요. 뭐 거의 비슷한 분위기에요.
근데 아무래도 여기는 섬보다는 약간 덜 풀어진, 그래도 조금은 정신 챙겨가면서 노는 분위기인데...

하여튼 11시 12시가 되면서 분위기는 완전 치달아가고
어쩌다가보니 우리 옆에 나이 좀 지긋한 일본인 대머리 영감님이 앉게 되었는데....
이런 곳에서는 쉽게 친한척하게되고 , 또 같은 동양인이라 좀 반가웠나봐요.
여기 분위기가 거의 서양인들이 80-90프로 정도에요. 아~ 적응 안되는도다~
저야 뭐 가만히 한구석에 앉아서 사이다나 마시면서, 빠의 평균연령을 드높이는 역할이나 하니까 말입니다.
이즈음 요왕은 이미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몸은 댄스의 무아지경에 빠져서는 스테이지에서 극락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고요.

워낙 밴드가 시끄럽다 보니까, (게다가 금관악기 밴드라서, 소리가 더 쨍쨍 하더란 말입니다.)
그 와중에 이 영감님이 무슨 말을 해보겠다고 제 귀에다가 바짝 두 손을 둥글게  모아서는 입을 바짝 갖다대고는 정말 정말 엄청나게 큰소리로 뭐라고 외쳤어요. 평소 단전호흡 좀 하셨는지도...

근데 무슨 영양가 있는 중요한 말도 아니었고요, - 김치 맛있어요!!-  라는 말이었던듯...
사실 너무 시끄러운 와중에 갑자기 들은거라 이것도 정확치 않다는....
아마 그 영감님 한국말 몇마디 아는거 같던데 ( 그냥 김치, 안녕하세요, 이 정도 수준의 단어들...)
그걸 자랑하고 싶었는지도....-_-;;

그런데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귀에 너무 바짝 대고  큰소리로 들림을 당했더니
귀가 순간적으로 너무 아픈거에요.
제가 평소에 시끄러운 소리 나는 곳을 멀리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시끄러운데 가면 정말로 귓구멍이 아파져와서 그런건데...

아~ 이 주책바가지 영감님 같으니라고....,
빠에 있을때는 그냥 저냥 분위기에 쓸려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니 귀안이 약간 따끔따끔하면서 머리도 아파오고 합니다.

그래도 한잠 자고 아침에 일어 나니까 통증은 좀 사라지긴 했는데, 여전히 좀 얼얼한 느낌은 있어요.
왜 어디 세게 부ㅤㄷㅣㅊ히면 얼얼한 느낌 있잖아요. 뭐 그런 비슷한거....
이거 그냥 가만히 둬도 괜찮아지는 거겠죠.

안그래도 요즘 말 잘 못알아듣는다고 구박 받는데, 정말로 귀까지 안좋아지면 아주 곤란한데 말이에요.
정말 그 땡글땡글 대머리 영감님, 미워질라 그런다. -_-;;
앞으로 다시 볼일은 없겠지만,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려야지....



16 Comments
동쪽마녀 2012.02.21 12:26  
귀가 아프셔서 어째요.ㅠㅠ
저희는 일단 집을 떠나 타지에 가게 되면,
무조건 해가 지기 전까지 숙소에 들어가서 다음 날 날 밝을 때까지 콕 박혀 있습니다.
더구나 도로시 때문에 '바'나 '펍' 같은 곳은 가 본 적도 없구요.
가보고 싶긴 해요.
흡연자나 지나친 애정행각을 하는 연인들이 너무 많은 곳이 아니라면요.^^;
근데,
병원에 가보시지 않으셔도 괜찮으실까요?
따끔거리신다니까 걱정이 되어서요.ㅠㅠ
고구마님과 요술왕자님께서 겨울이 아닌 여름에 오래 계셨더라면
어떻게든 한 번 뵐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ㅠㅠ
요정인형 2012.02.21 12:57  
^^ㅋㅋ
글이 너무 재밌어요;;;
특히 날라리의 집합처!! 글만 읽어도 모든 것이 리얼하게 상상되네요.^^;
당분간은 귀에 좋은 소리만 들려주며 안식?을 취하시는 것이..ㅎㅎ
고구마 2012.02.21 13:42  
동마님, 올 여름에 오시나봐요. 도로시양이랑 다니면 저절로 여행이 건전하고 학습적인 모드로 흐를거 같아요. 정말 좋은거지요. 펍 다녀온 다음날은 그냥 절인 배추처럼 널부러져있게 되니 그 다음날도 못쓰게 되구요. 동마님 여행스타일이 저는 정말 좋아요.

에~ 병원은 안가봐도 될듯해요. 검색해보니까 고막이 자연적으로 생성된데요.

요정인형님...정말정말 리얼하게 상상되시죠? 당분간 귀에 좋은 소리라....
요왕한테 방법을 촉구해봐야겠어요.
남나라 2012.02.21 17:15  
ㅎㅎ,
고구마님~ 잘 지내시지요?

'안그래도 요즘 말 잘 못알아듣는다고 구박 받는데'
라는 글 보니 현재 아마 고음력(피아노 건반 오른 쪽,
조수미 같은 고음)이 좀 저하된 듯 합니다.

즉 T.V. 볼륨을 좀 올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의 혼돈이 온다든 지, 말을 되 묻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음수준(85~90데시벨 이상, 큰 음악
나오는 클럽 등)에 '자주'(가끔이 아니라...) 노출되시면 고막
안쪽의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의 청각세포(융모세포, hair cell)가
영향을 받아 난청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소음으로 파괴된 청각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아 소음은 가급적 멀리 하셔야 하며,
시끄러운 클럽 등에 갈 상황이면 귀마개(3M)
꼭 지참해 가시고 착용하시면 예방이 됩니다.
고구마 2012.02.21 20:17  
남나라님 안녕하세요.
이건 모두 다 그 클럽에 델꾸 간 요왕탓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괴롭혔습니다.
이젠 말 잘 못알아듣는다고 구박하면, 다~ 요왕탓이라고 밀어부칠려고 하고 있답니다.

다행히 3m 귀마개가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zoo 2012.02.21 21:35  
고구마님 완전 큰일나실 뻔 하셨네요^^; 아직도 귀가 얼얼하시다니..ㅠ.ㅠ
도대체 얼마나 큰소리통을 가진 할아버지시길래!!! 참 어이가 없으셨을 것 같아요.
별일없이 완쾌하시고 귀에 이상 없으시길 바래요^^
전 아직 치앙마이에 못 가봤는데 조금씩 변화하고 번잡해지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그래도 장기체류에 좋은 인프라가 많다니 저도 언젠가 꼭 오래 머무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즐겁고 건강한 치앙마이 체류 되시기  바랍니다^^
빅토스 2012.02.21 23:01  
요왕께서 분위도 잘 타시고 춤도 좀 되시나봐요.ㅋㅋ. 사실 고구마께서 싸우실때 뭔가 집어 던졌다는 것 만큼 생소하긴 하네요.  ㅎㅎ.  요즘 사람들 이어폰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다들 청력이 좋지는 않을거구요, 일본 영감님 선의로 그런거니 리스트에서 삭제해 주세요. ㅎㅎ
타이거지 2012.02.22 06:12  
괜찮아지셔야 할텐데...
어느샌가..TV  볼륨이 커져 가는 것을 느꼈을때..
깜짝 놀랐어요..벌~써 청력저하? ㅜㅜ.
귀도 많이 사랑해야겠어요...

고구마님..요왕님탓..절대 아닙니다.
목소리 대빵 큰 탱글탱글~#@$영감님 때문이죠.
혼자 여행할때는 원~캉 술 조으리~분위기 조으리~망가질까..
미련앞에..침만 질질 흘리고 돌아서고..
함께 할때는..술도 시르리~시끄러움도 시르리~이런 분께..권유했다간..
짤리는건..시간 문제고..ㅜㅜ.
레게바..이딴데..델꼬 가는 분과 함게 사는 고구마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모냥빠지게 휴지 던지시지 말고..감사한 마음으로 세련되게 뽀뽀나 마니 해드리세요.
며칠후면 좋아지실 겝니다.
아~쒸!
진짜! 부럽다!
고구마 2012.02.22 10:36  
zoo님/ zoo님 글 보면 정말이지 초긍정 선량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사람을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세요. 저도 그런 사람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zoo님 에너지 팍팍 받아서 귀도 빨리 나을거에요.
치앙마이는 아무래도 중장기 여행자들에게 좋은거 같아요. 단기 여행자라면 아무래도 태국 남부 바다쪽에 올인하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언젠가는 zoo님이 태국 북부로 여행하는 날이 오길 바래요.~

빅토스님/ 요왕은 취하면 춤도 잘추고 합니다. 잘 춘다는 의미는 그냥 스테이지로 잘 진출한다는 의미이지 , 잘한다의 good 의미는 아닌듯...

타이거지님/ 정말이지 그 영감님 때문인게 맞는데, 그 영감님은 눈앞에 안보이니까 탓을 할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요왕한테만 마구 책임전가했는데, 생가해보니 미안하네요. 그리고 던진건...십수년의 결혼생활중 단 몇번이니까 잊어주세용.
트래블라이프 2012.02.22 14:07  
"길에서 주워온 집지"부분에서 맘이
짠해 지네요;;..
고구마 2012.02.22 16:21  
길에서 주워온 잡지 보고 산다는 글에, 맘이 짠해지셨다는 표현 보고
왜 그러실까? 생각해봤는데, 아~ 그럴수도 있겠다 싶으네요...
혹시 제가 길거리에 파지 모아놓은거 뒤적여서, 철지난 잡지 주워다 본다고 생각하셨을지도....

-_-;; 그게 아니라, 치앙마이에 무가지, 그러니까 공짜로 발행하는 정보/광고 홍보물같은거 꽤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교차로같은 느낌의...
그걸 수집해서 온다는 뜻에서 우리끼리 쓰는 말이었는데, 액면 그대로 보면 파지 줍는거처럼 보일수도...., 역시 제 생각을 온전히 말과 글로 전하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제 표현력이 비루해서 그래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 Sunny 2012.02.22 17:2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댓글에서 웃어봅니다 ^^
Cranberry 2012.02.22 16:53  
생기저하된  건전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도중..일본인 대머리 영감님과의 만남(?) 에피소드는  좀 웃음이 나와요^^ ㅎㅎ
적도 2012.02.23 16:16  
일본인 대머리 영감님 웬지 저도 봤던 사람일것이란 생각이....^^랏위티 거리에 그런 음악연주하는 바가 많군요!!
타페길에 라이브를 하긴 하던데요!! 좀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시골이라 그런가했는데요!!
귀가 이상하시면 약국서 알콜 사셔서 한번 면봉에 묻혀닦아내시면 ..보통 병원서 하는 치료가 알콜로 닦아내고, 항생제 들어간 연고나 물약 바르는 정도이라더군요!!
울산울주 2012.02.28 13:19  
몸의 이상은 어느날 갑자기... 정말 어느날 갑자기 이상이 느껴집니다.
혹시... 귓속의 물렁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뼈가 고막을 가로막는 증상인데.

제 집사람이 그랫구요, 몇 년만에 발견했다는...
제 집사람의 증세는...
밥 한 공기만 더 갖다줄래, 그러면...
못 알아듣고 물 한 컵을 갖다주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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