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가출하고 돌아왔어요.
요정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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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4 15:37
일요일, 사소한 것이 발단이였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것이 폭발했어요.
저희가 한국을 떠나온 지 1주년을 남겨놓은 하루 전이였죠.
2월23일 치앙마이를 떠나 kl에서 멋진 5성급 호텔에서 3박을 보낼려고 예약도 다 마무리한 상태였구요.
이런 상황에서 대판 싸워 공항에서 보자며 제 짐을 바리바리 싸서 나와 버렸어요.
한국 갈 날도 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싸운 날 저는 무서울게 없었나봐요.
기간이 많이 남았으면 어쩌면 깨갱~했을지도....-_-;;;
막상 나왔는데, 갈 곳이 없는거에요.
소심하게 썽태우 타고 멀리 나오지도 못하고 원래 살던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레지던스에 짐을 풀었어요.
당차게 나왔지만, 마음속으로 겁나고 무서웠는지도...;;
나온 당일까지는 화가 많이나 씩씩 거렸어요. 저녁부터 신랑에게 로밍폰으로 전화도 오고 문자로 미안하다며 돌아오라고 했는데도 전 콧방귀만 꼈죠.
로밍폰이라 전화를 받고 싶어도 전화세 많이 나올까봐 못 받은것도 있지만요...ㅎㅎ;;;;;
앞으로 홀로서기를 해야하기에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하루가 지나갔어요.
하루가 지나니 제 마음도 많이 누그러졌고, 신랑에게선 계속 전화와 문자가 오고..
못 이기는 척 대화를 나누었더니 서로 금세 화가 풀리는것 있죠.
나올 때 그 기세는 다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다행인지 아니면 제 마음속에서 이렇게 되길 희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숙박2틀치만 계산한게 너무 다행이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몇 달전에는 신랑이 가출했었는데요, 그 때 신랑은 대범하게 1달짜리 방을 구해 계산까지 다 치뤘더라구요. 것도 저희가 살고 있는 뷰도이보다 더 비싼 곳으로...............-_-;;
집에 오니 신랑이 "호텔 갈 줄 알았는데 왜 그곳으로 갔어?" 라고 하더라는.....
한국 갈 날만 손 꼽아 기다리는 요즘인데, 이번 한국행이 부부이혼행이 될뻔 했어요.
늘 싸우는 저희지만, 올 2012년에는 더이상 싸우지 않길 바래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