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이너한 존재...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우리는 마이너한 존재...

고구마 24 834

 

 

마이너 하다는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요,

 

그냥 제가 느끼기에... 여러모로 주류가 아닌 사람, 대세의 반열에 같이 흘러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는 대충 소수자 반열 속에 드는거 같아요.

물론 여행하다보면 저희같은 분들을 제법 만나게도 됩니다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란....참 미미할테지요. 대부분의 40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요.

아마 직장에서 열심히 경력 쌓아가고 돈 벌고, 가정에서 열심히 살림 꾸리고, 아이들 키우고 부모님 살피면서 , 현실세계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살아갈테지요.늘 저보다는 어리게만 보였던 동생이나 사촌 동생들이, 직장에서 지위를 달고 아이를 낳고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갈아타고...

그 중에서도 꼬물꼬물한 아이들의 든든한 부모가 되어가는 그들의 생활을 보고 있자니... 나이는 우리가 더 먹었지만서도... 그 동생들이 훨씬 더 어른스러워 보여요.

비단 그렇게 보이는것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걔네들이 훨씬 더 생각이나 여러면에서 어른다울겁니다. 부모 마음도 잘 헤아리고, 생각도 깊을테구요.

 

일반적인 친척들 모임에서, 우리의 존재는 더더욱 도드라져서 좀 이상해보여요.

특히나 제 친척들은 경상남북도에 많이 사는데요, 몇몇 어르신분들 눈에 우리부부는... 뭘하는지 직업도 잘 모르겠는데다가 애도 없이 살고, 한국에도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는 희한한 애들,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듯해요.

하긴 무역을 하거나 선원도 아닌데 , 자꾸 떠돌아 다니니 그리 생각이 들기도 할겁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이렇게 변방 떠돌이인데, 여행하다가 만나는 사람들, 태사랑에서 연이 닿아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는 삶에 대한 온도의 차이가 제법 맞아 떨어지는 분들을 꽤 만나게 돼요. 사람이 독고다이 정신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사실 비슷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동감속에서 얻는 동질감은, 참 많은 위안을 주기도해요.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 말이에요. 그래서 방랑중에 만나는 여행자들끼리는 쉽게 친해지기도 하나봐요. 물론 서로의 필요에 따른 이합집산이기도 하지만요.

  

근데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지금의 이러한 방랑생활이 저한테는 좀 애매한것이... 사실 전 성향상 방랑자 또는 개척자 정신이 거의 없는... 변화에 재빨리 반응하지 못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거든요. 터 잡고 사는걸 좋아하는 그런 성향말이에요. 이런 성향차이는 누가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건데... 하여튼 이런 성향의 제가 결혼과 동시에 궤도를 다르게 갈아타게되고, 타고난 성향과는 다른 식으로 살려니 내적으로는 약간 엇박자인거 같아요.

그러니 내밀하게 들어가보자면 여행자들 속에서도 마이너한 셈인지도....^^ 마이너 제곱인가..? 근데 또 생각이 그다지 깊지 않아서 약간 고민하다가도 밥때 되면 또 잊어요. 이건 좋군요. 

  

하여튼 이런 저런 상념에 젖다보면....

물론 한국에 집은 있지만서도... 우리는 그 복잡한 도심속에서 살아야될 이유가 없어서, 아무래도 새로운 주거지로 제주도가 자꾸만 생각이나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이국적(?)인 곳 말이에요. 

한두달씩 몇번 지내보긴 했는데 그렇게 단기로 숙소를 빌려서 있지말고 농가주택을 한채 사서 개축을 하면 어떨가 생각도 가끔 듭니다. 근데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것도 돈이 정말 만만치가 않고, 개축한 집들 보면 또 너무너무 이뻐서 탐나고 그렇습니다. 시골집의 리노베이션 전/후의 놀라운 변화란... 인터넷에 떠도는 연예인들의 성형 전/후 사진 뺨칠 정도입니다. 그냥 확 질러버릴까 싶다가도, 결단력 부족자인지라 것도 못하고 말이에요. 

 

근래에 집 증축이나 개축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예전에는 집 짓다보면 한 삼년은 폭삭 늙는다 라고 할만큼,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던데...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또 그렇지 않으려나요. 

 

마이너한 존재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결말은 집 짓는 문제로 끝나는 이 횡설수설함은 어째 도통 고쳐지질 않는군요. 너르게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24 Comments
K. Sunny 2012.02.08 17:39  
ㅎㅎㅎ 전 고구마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요.
다람쥐 2012.02.08 17:53  
고구마님 글은 항상 재미나요!!!

이번에 집짖기 하시면서 그 방면에 가이드 북 같은걸 한번 도전해 보시면
제가 제일 먼저 구매 해서 읽을 께요.
동쪽마녀 2012.02.08 18:19  
이런 저런 고구마님 말씀 마음에 참 와 닿습니다.
저도 그래요.
제 나이 또래의 다른집 자녀들은 집도 마련하고,
사회에서 중후한 자리에 안착해 있고 한데,
뭐 하나 자리 잡은 것도 없는 늙은 딸년은
방학마다 어딜 그리 나돌아다니는지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하십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나 삶의 기준이 다른 것이라 말씀드리지만,
커가는 도로시를 보면서
저 스스로도 '마이너'의 위치에서 그만 내려올 때인가 싶기도 하구요.
마음은 영원한 '마이너' 이고 싶으나,
여러 현실이 마구 발목을 잡네요.^^
사실,
이래서 올 여름 여행 계획이 시시때때로 흔들리기도 하구요.
날도 추운데 마음도 쓸쓸합니다 그려.
곰돌이 2012.02.08 18:27  
도로시도  알아서  잘 클 겁니다 ^^*

지금도 잘 크고 있겠지만....


집 마련,  중후한 자리 안착...

이런게  행복과는 별 상관이 없겠지요.....
포맨 2012.02.08 18:42  
나증에 도로시 다 크면
타이에서 민박 겟하우라도 여시지요....
제목은
(도로시 엔 위치스...)
곰돌이 2012.02.08 18:25  
고구마님... 써니님... 동쪽마녀님..

제가 보기에도  대세(?)를 따르지 않는 분들이네요 ^^;;


대세를 안 따르면 어떻습니까?

내 인생인데....  내 뜻대로 살아야지요 ^^*


고구마님의  제주도 주택 개량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모르겠네요...ㅜㅜ


그냥.  고구마님께서  제주도에  집 장만하시면...

거기 가서 묵어 보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
포맨 2012.02.08 18:38  
마이너 소모임 개설 신청합니다.

방제는 [음지방]
회원자격은
1.파타야 시내 한번도 안가봤다.
2.펍,클럽보다 노천식당을 더 좋아한다.
3.입다물고 있으면 현지인들이 자국민인줄 안다.
4.고산족마을서 라오스에서 왔다고 하면 걍... 믿는다.
5.씨암 스카이워크 구걸견옆에 앉아있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6.퀸베드보다 대나무집에서 자는게 더 편하다.
7.방콕에 머물면 언제 보쌈당할지 불안한데 지방만 가면 개떼 몰고 다닌다.
8.아무도 외국인이라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근데 회원이 없을듯...^^
하늘빛나그네 2012.02.08 22:52  
8개중에 두가지만 통과네요. 전 안될듯 합니다. ㅠㅠ
시골길 2012.02.09 02:52  
1번 항목에서 딱 걸려버리니께....그 아래는 고려할 필요도 없구만요... ㅜ,.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면서 ~~!! ㅋㅋ
K. Sunny 2012.02.14 18:28  
저는 4개나 해당되네요 ㅋㅋㅋ
포맨 2012.02.08 18:39  
고구마님 ...
건축은 물론 법령쪽으로도 공부 참 많이 하셔야 하는데...

천천히 하세요....
하늘빛나그네 2012.02.08 22:52  
그쪽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
깜따이 2012.02.08 20:54  
저같이 애도 없고 외롭게 혼자사는 독거노인(? 조금 있으면ㅎ) 여행자보다는 고구마님과 요왕님은 더 행복하시잔아요? 모든것은 상대적이죠. 자기 보다 더 가진사람 더 적게 가진사람 더 많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람 안 그런 사람등등... 여행하다 보면  행복은 상대적임을더 깨닫고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게 되면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이 행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제주도집 저도 사고 싶은데 돈이 ㅜ
manyto 2012.02.08 21:49  
고구마님...요즘 저랑 비슷한 생각 하시네요..공감합니다..마이너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사람은 자기가 갖지 못한것들, 하지 못하는 것들을 부러워 하잖아요.
kairtech 2012.02.08 22:08  
Do it by yourself  !!
개축이란것이  그리 힘들지않아요
신축보다는  훨 쉽지요
제주도의 지역특성과 정서로 볼때 남  일시키기가  참  힘든 동네입니다
자재비도  육지보다 비싸고  배타적이다보니
Roll model 의 집을 보시고  공부하시고 배우고
절감된 비용으로  각종 동력공구 전동공구 사서 하시면
6개월이면  되리라 봅니다
더  자세한것은 쪽지로..
부언해서  전  그쪽 업자는 아닙니다
세일러 2012.02.08 22:15  
도시에 집있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욕망하는 것을 충실히 실천하며 살고 있죠.
그러면 메이저리그 소속이려나요?
그런데 약간의 마이너 정서가 좀 있다보니, 메이저리그에서 왕따 당하는 느낌이... ㅎㅎㅎ
실은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지만...

상대적인 것일텐데요, 저는 은퇴후 방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임선장 2012.02.08 23:51  
읽기 쉽게 쓴 글 그러나 쉽게 읽을수 없는 글 메이저 마이너 그럼 난 무얼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서 남의 집 담이나 넘겨보는 그런 형태 일까요
여행객을 맞으면서 진작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늙은이 꼬락서니 내 자화상
Satprem 2012.02.09 00:21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도 마이너가 차별을 받습니다.
어쩌면 도시의 아파트에 파묻혀 사는 것이 오히려 은둔하기 쉬운 방법일 수도 있는데....ㅋㅋ
아이패드 2012.02.09 02:34  
제주도라면 메가쇼킹 만화가의 쫄깃하우스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참고해 보세요..
시골길 2012.02.09 02:54  
쫄깃~ 지금은 오픈했나요..??
적도 2012.02.10 14:15  
고구마님 저도 한때 기후때문에 제주에 살아볼까하고 여기저기 다녀보았던 일인입니다.
제주에 사실려면 반드시...반드시 서귀포나 중문(비싸요ㅠㅠ)아무튼 남제주에 집을 사세요...
절대로 북쪽에 사지마세요...북쪽이 상대적으로 싸고 집상태도 좋은데요...비도 더오는듯하고 밤이면춥고..습하고...남쪽에 사세요!!!!(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떠돌거나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기장 큰문제는 과거 주택이 쌀때 마련못해서 외국서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도 못하고 있더군요!!!
 저도 여행벽으로  직장 연금 못채우고 오래전 그만두었지만 ... 그게 그냥 팔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사람들 1%안에 드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두 돈이 풍족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인지라
요......
 그리고 나이는 먹어가고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여행을 할수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그리 길게 남은것 같지 않더군요..길면 10년정도!!!
  집사람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내운명을 점쟁이가 한번 더 확인시켜주네요." 이사람은 추운 날씨가 건강에 안좋아 더운나라로 다녀야해"  얼마나 간단명료합니까....!!
고구마 2012.02.10 16:12  
조언의 말씀 거듭거듭 감사합니다.
집 문제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니, 무진장 어려워만 보이고...
그냥 체험기등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진짜로....생각이 현실이 되는 그 날이, 언젠가 오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빨간도야지 2012.02.14 03:40  
제가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쉽지않다는 것..비슷한 경험자들 얘기 많이 청취하시고....집 선정에서 부터 부동산중계업자 집주인과 실랑이...건축업자선정 시공과정에서의 감리감독...현지인들과의 관계설정(텃세가심함)...특히 집은 가격이 따로 없으니 ...사실때 여러곳에 시세(호가 말고 실거래가) 알아보시고..최대한 밀고땡기기 잘하세요..저 역시 비싼수업료 낸적있어서리..끄적끄적.
M.B.K 2012.02.14 20:12  
저도 제주도 생활을 꿈꾸긴 했습니다만...  서귀포쪽에 그냥 작은집 사서 사는걸 목표로...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든 서울을 떠나고 싶긴 한데..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