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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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진짜 공포

엄지연 10 417
  그냥 암꺼나 글을 읽어보면 생각 나는 것이 많다.

  객지에서 나와 혼자 살다보니 몸 아픈것이 참 곤혹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아픈데 약 먹으라고 물 떠다주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이 부러워 죽겠다.

  어제 마음 굳게 먹고 치과에 갔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누워 있는데 풀 옵션으로 마취주사 놓고 스케일링 하고 아래 사랑니를 뽑았다.
 
  이 사랑니 라는 것이 원래 큰 이 잖은가? 역시 제 값을 했다.
  4번만에 뽑았다. 마취 주사했다고 아무 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꽉 잡고 힘주고 또 잡고 힘주고 세번째 잡을 땐 도망가고 싶었다.
  네번째 드디어 뺐다.
  실이 왔다갔다 여러번 꿰매는데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때가 더 아팠다.
  피가 철철나는지 솜을 꽉 물고 있으란다.
 
  그 모습을 해서 약국 들르고 물건사러 가게 들리고 택시 탔다.
  입술 사이로 조용조용 사는 곳을 말하고 타는데.... 기분이 울적했다.
  밤새 잠 못자고 마취와 고통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앞으로 남은 윗쪽 2개 사랑니는 어떻게 뺄까 싶다.

  애초에 이 일은 치앙마이에서 롭부리 갈 때 부터 시작이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한 밤 기차는 역시 배낭족이 많았다.
  도착시간이 한참 늦춰져 아침에 기차안에서 도대체 할 일이 없었다.

  심심해서 거울을 들고 얼굴을 비춰보고 했는데 입 저 안쪽에 까만 점은 무엇이란 말인가? 놀래서 또 쳐다보고 또 보고 했다. 양치도 몇번해보고 했지만 역시 썩! 은! 이! 였다. 그 때 부터 하염없이 고민에 빠져서 그 때 시작한 배탈이 한국 들어올 때 까지 멈추지를 않는다..

  한국에 와서 진찰을 받는데 충치 난 사랑니는 치료하지 않고 뽑는것이란다.
  마음에 진정이 되면 다시 간다고 하고선 그냥 나왔다.

  내 그동안 태국과 주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참 많이도 묵었다.
  봉지주스, 아이스커피, 로띠, 마타바, 설탕 넣어 먹은 무수한 국수들.
  커다란 용기에 든 요구르트와 초코우유, 딸기우유, 커피우유 가리지 않고 먹고 심지어 기차안에서 벌컥벌컥 겁도 없이 먹고 그냥 잔적도 많다. T.T

  겨울에 떠날 여행을 위해서
  마음 가다듬고 치과에 열심히 다녀야겠다.
10 Comments
나니 2002.11.13 14:58  
  한번에 두개까지 뽑아 주는데...딱 두번만 가면 해결^^ 물론 전 하나두 안뽑았지만...
다는 2002.11.13 15:36  
  아니예요... 저는 밑의 사랑니 둘다 썩었는데, 금으로 때웠어요... 의사가 사랑니가 똑바르고 이쁘게 나서 혹시라도 어금니 치료할일이 있음 사랑니가 있는게 낫다고 뽑지 말랬져...
앙텅 2002.11.13 15:51  
  진짜 공포였죠 마취해도 그 싫은느낌!!저도7월에 한쪽뽑았는데(계속 붓고 아파서)... 다시는 뽑지않을래요!! 저도 의사샘이 아프지만 않는다면 굳이 안빼도 된다고 그러셨어요.똑바로 난사람은...
밍밍 2002.11.13 16:22  
  흔들리지도 않은 생니를 뺼려고 하니깐 아주 죽음이져. 의사샘이 얼마나 힘을줬는지 입술옆에 상처도 생겼다져.
한쪽 더 남았지만 그후론 치과근처에도 안가여.넘 끔찍한 기억이라서리 ㅜ.ㅜ
밍밍 2002.11.13 16:31  
  아프지 말라고 잇몸에 마취 5바늘정도 맞는데 그게 더 아픔 ㅜ.ㅜ 그담에 칼로 잇몸을 째고 뽑는데 죽을맛이져.거기다 바느질할때.. 헉헉 생살에 하는거 처럼 아픔. 아아...
2002.11.13 18:06  
  여행중엔 치아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겠네여.
단거 먹고나면 물양치라도 해서 헹궈 내는걸
습관화 해야 할듯...
저는 치과가면 의사샘이 레지던트들 불러놓고
이 환자 이 한번 봐봐... 그러면 다들 무슨 성인 이가
애들 이랑 똑같네.. 그러면서 신기해하지요-_-;;;
치료할땐 또 난감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작으니까 힘든가 봐여.
불쌍한 쌤들... 진땀을 빼더군요.
전 이제라도 이 간수를 잘해야 하는데 게을러터져서^^;;;
항상궁금 2002.11.13 20:39  
  열분들 저만큼 억울하진 않을껄여...ㅜㅜ
전 태국서 비비큐 먹다 어금니가 부러졋는데여..
더심한건 첨에는 부러진게 아니라 금이 간거였는데 아픈거 참고 있다가 나중에 땅콩 까먹다가 이빨이 부드득 하면서 다 쪼개지더군여... 태국서 치과가기가 무서워서 참다 참다 2달을 부러진 이빨을 가지고 참다가 치과가서 뽑았음....ㅜㅜ 참 그후로 비비큐 안먹음.
항상궁금. 2002.11.13 20:40  
  참 좋았던건.. 여기 치과 아줌마의사가 이빨을 뽑으면서 옆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더군여...^^ 그노래 들으면서 마치과 다되고.. 뽑는다는 애기도 없이 그냥 다됬다고 하던데... 참 좋은 치과 임....
아부지 2002.11.14 00:07  
  왜 이러셈..저는 사랑니 4개 다 났는데..위에 난 사랑니들은 잇몸에 들어가있는것들을 제외하곤 다 깨졌다죠..--;; 밑에 난것들은 앞을 행해서 난지라..엉망진창..게다가 지금 씌운 이까지 아파서..치과에 가야하는데 무서워서....흑흑..ㅠ.ㅠ 그거 아심까? 뭔가 잘못씹었을때 느껴지는 그 날카로운 통증을...바늘로 푹 쑤신거 같다죠....ㅠ.ㅠ
스따꽁 2002.11.14 09:18  
  아부지님, 동병상련입니다...
근데 그거 빨리 병원 가보는게 좋아여.. 훔훔...
저는... 너무 아파서 밤에 자다가 뻘떡뻘떡 깰정도가 되면 병원을 가주곤 하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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