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ry doll. 걱정인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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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ry doll. 걱정인형이라고 합니다.

케이토 18 706
저 원래 글 자주 쓰는거 안좋아하는데 (거짓말;;;) ...
날씨 탓인지 분위기도 우중충하고 딱히 할일도 없고...;;;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에 치앙마이에서 열흘조금 넘게 머물면서
숙소가 해자 안쪽이라 그 안을 걸어서 산책하는걸 무척 좋아했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는 만날 수 없는 풍경들이 새롭기도 하고,
괜히 지나가는 여행자들과 눈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긴 여행 동안 많이 걷는 일이 지쳐서 왠만하면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했는데,
치앙마이만의 아담함이 저를 자주 걷게 하더라구요 :)


지난번에 왔을때는 미처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치앙마이에 갤러리나 화랑이 꽤 많다는 점, 심지어 작년에 머물렀던
Ping강변의 숙소 근처가 전부 갤러리 였다는건 이번에 알았던거 있죠.
그리고 타패 안쪽에도 심심치 않게 수비니어 샵이나 개인화랑,
아니면 자그마한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해자 안쪽에서 타패 문을 바라봤을 때, 그 오른쪽 길을 걸어 산책을 하던 날,
어느 갤러리 앞을 지나는데 그림이 너무 인상 적이라 왠만하면 밖에서
그냥 보고 지나가는데 그날따라 안에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태국을 상징하는 여러 대상들을 약간 추상적인 느낌을 가미한 유화였는데,
솔직히 사오고 싶은 그림이 너무 많았는데 짐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번엔 그냥 보고 다음에 이 그림들을 목적으로 다시 오자고 맘 접었더랬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입구쪽에 왠 귀여운 아이들이
모여있더라구요.

바구니 안에 가득 들어있는 작은 인형들은 THAI WORRY DOLL이라고...
나중에 친구한테 들어서야 한국에서도 걱정인형이란 이름으로
광고에 나오고 해서 꽤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그냥 이 인형과 함께 들어있는 설명이 너무 귀여워서 걱정많은 지인들에게
여행선물로 주고자 데리고 왔거든요 :)

2039275071_f91f25a9_P8018884.jpg

옷차림이 낯익지 않으신가요?
태국걱정인형들은 태국의 고산족을 형상화 하거나 전통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태국의상도 있고, 아카,롱넥,카렌 등등...

2039275071_f252096e_P8018883.jpg

그리고 친절하게 어느 부족을 상징하는지, 그리고 워리돌의 사용법(!)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걱정거리를 이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면 그 다음날 아침, 인형이 내 걱정을 가져가준다는 뭐 그런...
귀여운 발상의 인형들이예요.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는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늘 웃고 있는 요
쬐끄만 인형들 때문에 걍 맘이 편해집니다.
저 사실 여행 마치고 돌아와서 걱정할 일이 산더미 같이 있는데,
걱정해봐야 몇분안에 해답 안나오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기냥 쿨해지고 있습니다. -_-

마음 둘 곳에 없어, 아니면 마음이 너무 약해서 이런 상징적인 소품들에
기대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 싶다가도, 너무 많은 일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날들에서 내가 하루에 한번이라도 눈길을 주었을 때,
"아 그러지 않기로 했지, 아 열심히 하기로 했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짧은 여유를 갖게 해주더라구요 :-)

소모적인 기념품을 사오는 것도 좋아라 하는 대책없는 쇼핑광이지만 (...)
가끔 이런 상징적인 소품들을 만나면 나누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제일 좋은건 워리돌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지 않을 만큼 편안한 마음을
갖는거겠지만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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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나스로.

님만에 있는 갤러리에서 업어온 세마리의 현명한 원숭이.
Three Wise Monkeys!
사악한 것은 듣지않고, 보지않고, 말하지 않는 원숭이들이라 합니다.
(전 십여년 전에 다른나라 여행하다가 만난 적이 있는데 이거 보자마자
시집살이 3년인가?! 이랬더랬어요 -_-.....귀머거리1년..뭐 그런 얘기?;)
일본의 우화가 서양으로 넘어갔다는 썰과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솔직히 저도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아이들이 상징하고 있는 그 의미가...
여행 중의 저를,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이런저런 여러시리즈들의 소품들을 짊어지고 왔지만-
취향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듯 하여...여기까지만 할게요 ㅎㅎ
아무래도 더 쓰면 쇼핑게시판에 올려야할듯 ㅋㅋ



걱정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네요 ^^;
주말만큼은 걱정없는 주말 되시길!







18 Comments
chuma 2011.08.13 15:23  
오~잉, "케이토 님" 그림 좋아 하시는 군요~~
언제 기회되면 "케이토 님" 한번 그려보고 싶군요...^^
케이토 2011.08.14 11:56  
모델을 할만큼 개성적인 부분이 없는지라 괜찮으실까요 ㅎㅎㅎㅎ
물론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바다빛눈물 2011.08.13 15:36  
와~ 걱정인형 너무 탐나는데요~ 방콕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안팔려나 ㅠㅠ 가면 찾아봐야겠네요~ ㅎ (저에겐 니킥 열쇠고리가 ,, ㅎㅎ)
케이토 2011.08.14 11:57  
저는 니킥 열쇠고리 탐나는데요 ㅎㅎㅎㅎ
걱정인형은 방콕에서는 못본것 같고...아마 마켓같은 곳에 있는
소품샵에서 팔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치앙마이에서 한군데 밖에 못봤거든요 ^^;
고구마 2011.08.13 16:08  
그 메리츠 선전에 나오는 걱정인형들, 정말 귀엽더라구요.
전 걱정인형이란 단어는 그 선전 보고서야 처음 알았고, 그 의미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의미를 알고 나니까 더 이뻐보이더라구요.
그거 팔면 꽤나 잘 팔릴텐데....
케이토 2011.08.14 12:00  
오- 메리츠 였군요! 무슨 광고라고만 얼핏 듣고 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ㅎㅎ
걱정많은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
25밧에 걱정을 가져가 주는 인형이라니- 정말 귀엽죠 ㅎㅎㅎ
물우에비친달 2011.08.13 21:25  
오늘은 말복.....

정월 대보름은 아니지만......

사진에 나온 걱정인형을 보고...외쳤어요.

"내 더위 다 사가라!"
케이토 2011.08.14 12:00  
아 어제가 말복이었군요-
근데 서울 진짜 더운거 같아요 ㅠㅠ 태국보다 더 더워요 ㅠㅠ
고양이뿔 2011.08.13 23:12  
지금 제게 필요한건 걱정인형...
맞습니다.
딸아이  걱정에..
이걱정 덜어줄 인형..나도 사러갈래요
케이토 2011.08.14 12:01  
치앙마이로 언능 떠나시길! :)
근데 굳이 걱정인형이 없으셔도 치앙마이만 가셔두 걱정이 날아갈 것 같은데요!
간큰초짜 2011.08.13 23:19  
워리돌은 오른쪽에서 두번째꺼요.
원숭이는 아무꺼나요.
미리 감사합니다.
케이토 2011.08.14 12:01  
으잉? 원숭이는 사실 이미 선물해버렸고, 걱정인형 어떠세요 ㅎㅎㅎ
요정인형 2011.08.13 23:29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마라~!! 요거 넘 좋은데요?
저도 님만해민을 들쑤셔 봐야겠어요^^
케이토 2011.08.14 12:03  
아 원숭이 사온 갤러리를 알려드리면 좋을텐데,
제가 쏘이를 기억을 못해서 ㅠㅠ 사진 정리하면 보여드릴게요,
가게 주소인 듯한 표지판을 찍어두었거든요 :)
아마 쏘이 13이나 그 옆이었던 걸로 기억나요,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다가
넘 이뻐서 그냥 휙 내린 곳이라...
짜이0 2011.08.14 12:08  
치앙마이에서 업어온 선물들을 보면 다시 가고 싶으시겠어요~ 저런 주옥같은 선물 아이템! 다음달에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있는데, 어디를 갈까고민중이거든요~ 치앙마이는 한 번도 안 가봐서 올 해는 북쪽을 가볼까 하는데, 오늘 치앙마이 글들이 유독 보이고, 게다가 게다가 혼자 산책하면서 미술관 구경하고 저렇게 이쁜 선물까지 득템할 수 있다면 치앙마이 가야겠네요~~^^ 저도 글 잘 안남기는데 날이 이래서인지 댓글을 달고 싶어져서요^^~
케이토 2011.08.14 12:15  
짜이0 님 반갑습니다 :)
돌아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까지는 괜찮은데...아마 시간 더 지나면 폭풍그리움에
걱정인형 부여잡고 펑펑 울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ㅎㅎ
저 북쪽 강력추천이예요! 치앙마이는 특히- 방콕의 번잡스러움이 싫고
작은 시골마을은 왠지 땡기지 않는다면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치앙라이 또한 제가 리틀치앙마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거기도 너무 예쁘고
여유롭고 사람들도 좋고...아무튼 그래요 ㅎㅎㅎ 뭔가 좋아하는 이유가
굉장히 초딩스러운데 ^^; 혼자 여행하고 사색하기 더할나위없이 좋답니다!
피글렛티 2011.08.16 01:21  
현명한 원숭이는 저에게 가르침을 좀...
이제 슬슬 저도 원시감정폭발 상태에서 벗어나
좀 현명해져야 할 때이기에...
케이토 2011.08.16 01:38  
저두요 저두요...-_ㅠ...마음이 늘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저 원숭이들은 선물했지만 담에 가면 저도 하나 놓고 맨날 쳐다보고 마음을 다스려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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