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 났네요...
1. 1995년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것도 대기업 기획실에...
부서내에 외국인이 몇몇 있었고(독일인, 일본인 등), 회사는 복지후생 차원에서 개개인이 원하는 간식을 하루에 한번씩 제공을 했습니다. 어느날, 배가 불러 내 간식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Tag을 달았습니다. "정동일" 혹 외국인이 먹을까봐 친절하게 옆에다 "No, Touch"라고 영어로까지 달아 놨는데, 일본놈이 제걸 먹어 치웠답니다.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따졌습니다. "넌 Tag도 안봤냐? 내껄 니가 왜 먹어"
일본놈이 뭐라 한줄 아십니까?
"나도 tag봤어, 정동일 no touch, 즉 정동일만 먹지마라"
2. 회사내에서 입사 동기들끼리 내기가 붙었습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를 뭐라 영작하는가 하는 문제였는데, 별의별 표현이 다 나왔습니다. 결국 정답을 확인해야 하는데 서로 자기가 맞다고 떠드는 통에 갈피를 못잡다가, 업무상 통화하는 싱가폴의 현지 거래처 아가씨가 있어서 전화로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뭘까요?" 물론 영어로 물었습니다. 그 아가씨 확인해서 연락 준다더니 30분 후 팩스가 왔습니다. 그 팩스에는 단지 "Just Wolf"라고 만 써있었습니다.
태국을 사랑하는건 제 첫해외 담당업체가 태국 필립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필립스에서 회의를 하는데, 저와 거의 매일 통화하던 아가씨가 정말 이쁘더군요. 처음 인사가 "난 오늘 천사를 보았습니다"였습니다. 그 아가씨 마냥 웃기만 하고 얼굴 붏히길래, "방콕, 끄룽탭이 천사의 도시니, 이곳에 사는 당신은 분명 천사 아니냐"고 해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던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