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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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카루소 8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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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 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 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를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5월 21일 계엄군은 시민들에게 밀려 전남도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진압작전을 포기하고, 도청 주변과 주둔지였던 전남대와 조선대에

집결하고 있었다.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경, 시민대표와 도지사가

상을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시민들을 향해 공수부대는

도청 앞 광장에 도열해 있다가 도청 옥상에 설치된 스피커의 애국가를

신호로 집단발포를 자행하였다. 도청 주변의 주요 건물에 사전 배치되어

있던 저격수와 동시에 집단발포가 이루어지자 금남로를 가득 메우고

있던 수십만 군중이 일시에 흩어졌고, 현장에서 5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하여 시내 병원마다 사상자가 넘쳐날 만큼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수부대가 집단발포를 자행하자 시민들은 광주 인근에 있는 경찰서,

예비군 무기고를 습격해 무기를 획득하여 무장하였다.

마침내 광주시민들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공수부대에 저항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평범한 시민들이 살기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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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18일, 그날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

흘러간 암울한 역사가 되었지만 우린 잊지 말아야 할 그 날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꿈꾸는 동생을 위해 형은 택시기사를 하면서 뒷바라지를

해 주는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무고한 소시민들에게 총을

겨누어야 했던 우리의 역사 앞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왜 그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그곳에서 죽어야만 했을까요?

시민에게 총을 쏘는 특전사들도 이북으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여명이

밝아오면서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들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서글픈 현실...


아들이 맞고 있다면 아버지가 달려가야 하고, 누나가 끌려간다면 동생이

뛰어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게 바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애며

사람의 인정이니 말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온한 일상의 우리네

삶이었는데 오늘은 어제와 달랐습니다. 눈앞에서 친구가, 아들이,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을 수

없었기에 우리도 총을 들었습니다. 몽둥이를 사정없이 휘두르는 몽둥이와

피범벅이 된 사람들 그리고 하나 둘 죽어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체들이

소름 끼치게 무서웠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어리석은 일인 줄

알면서도 나서지 않을 수 없었지만 설마 했던 그들은 자기의 부모형제에게

총을 쏘았습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저희를...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그날 밤 숨죽인 광주에 울려 퍼진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 신애의 목소리와

살아있었으면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치렀을 결혼식 장면이

‘임을 위한 행진곡’ 배경음악과 더불어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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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을 빌려왔습니다.
8 Comments
월야광랑 2008.01.21 00:00  
  글쎄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복받히는 마음인데...
아직도 배후 인물은 밝은 하늘 아래에서 나라에서 주는 연금과 경호 및 각종 편의를 제공 받고 있으니..
그러고도 그걸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요즘 살고 있는 동네에서 참전용사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과연 부조리한 권력의 첨병에 서서 모순된 사실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흐름에 양심을 맡겨 버린 - 아니 팔아 버렸다는 말이 맞나요? - 사람(군인)들이 결국은 돌아 와서도 전쟁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그 죗값을 치르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과연 제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언듯 그리운 목소리(?)로 다시 한번 이 노래를 듣자니...
대학교 1/2학년 때 느꼈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더불어 여러 사람이 얽히면서 두사람 이상만 모이면 정치가 발생한다는 현실에 느껴버린 괴리들...
그러면서 아직은 그 순수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는...
아마도 이것이 평생 고민하면서 살아가야할 자신의 양심과의 끝없는 투쟁이 아닐까 싶네요. ^.^
수이양 2008.01.21 01:38  
  다시 떠올려보니 뭉클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묻어나서 아쉬웠던 기억이..
큐트켓 2008.01.21 08:19  
  초딩때...아주 캄캄한 밤에..아빠가..가져 오신..비디오 테잎으로 봤던...광주사태..진짜 잔인하고..끔찍하고..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할수있을까...진짜 충격 컸었는데...어릴때 본게 아직도 지워지지가 ....
브랜든_Talog 2008.01.21 09:21  
  한국가면 봐야겠네요... 가슴 아픈 과겁니다.
생후 3개월때 일이라 그때 일이 기억은 안나지만 ㅡㅡ;;
아켐 2008.01.21 10:47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
죽은자도 따르라~~~~
할로윈 2008.01.21 16:13  
  이 노래  노동현장에서( 사실은 민주 투쟁시절에 나온 노래인데요)  많이들  불려지는  노래입죠....  저는  이 노래만  들으면  소름이 끼치듯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방콕이 2008.01.22 05:10  
  태국에서보고싶은분은이메일주세요물론공짜입니다
월야광랑 2008.01.22 11:39  
  원래 조금 더 천천히 부르면 장송곡입니다.
으흠... 아켐님, 그 다음은 안 할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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