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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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만지작 9 269

태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득 생각이나서 글을 올립니다.

태국 이야기가 아니라서 올리면 안되려나? -_-

일단 올리고 보자 -_-


런던에서 머물다 유로라인을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가는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대로 계획대로만 움직인다면 여행이 아니죠. ^^;;


유로라인을 타고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타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지옥도 그런 지옥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렇게 힘든것도 아니었는데...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들게만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유로라인 대신 유로스타를 타기로 결정.


유로라인과 유로스타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버스와 기차의 차이.


원래 타기로 했던 유로라인은 버스(코치)이고 유로스타는 기차.


소요시간은?


유로라인의 경우 암스테르담까지의 소요시간은 대략 12시간.


게다가 12시간 동안 코치만 타고 가는게 아니라


코치를 타고 2~3시간을 가다가


바다를 건널때 코치를 페리(배)에 실으면 승객들은 코치에서 모두 하차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페리에서 5~6시간을 보내야 한다는데...


정해진 자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페리의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_- 잠을 자야 한단다.


그리고 대륙에 도착하면 승객들은 또 다시 코치를 타고 이동...


결국


자다 깨야 하는 시간의 텀이 짧기 때문에 더욱 힘들 수 밖에 없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다들 비추라고 난리였다.


그에비해 유로스타는?


유로라인처럼 버스타고 배타고 어쩌구 저쩌구 할 것도 없이.


기차를 타고 영국과 유럽대륙의 바다밑의 해저터널을 통해 간단하게 2시간만에 암스테르담에 도착.


고생쯤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유로라인과 유로스타의 차이가 너무 컸다.


가격은...에....좀 차이가 많이 났었던것 같다.


거의 3~4배 정도가 나지 않았었을까 싶다.


하지만. 나에겐.


무하하핫~!! 유레일 패스가 있었다.


개시된 유레일 패스 소지자에겐


거의 반값(확실하진 않지만)에 유로스타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유로스타 티켓을 사러 갔다.


kashua_004.jpg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유로스타는 가격이 대략 원화로...17만원 정도.


으악~! 이거 생각보다 너무 비싸잖아~!!


살까 말까.


다시 한번 고민하는 동안 티켓을 파는 직원이 한마디 거든다.


"그렇다면...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지 말고 벨기에 브뤼셀로 가지 않을래?


브뤼셀까지는 10만원인데...


브뤼쉘에가서 니가 가진 유레일 패스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도 되니까..."


와우~


솔깃했다.


암스테르담까지 유로스타를 타고 한방에 가면 17만원.


하지만 벨기에를 거쳐서 벨기에에서부터는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면 훨씬 싸다.


런던 ------------> 암스테르담 ( 유로스타 17만원 )


런던 --> 브뤼셀 --> 암스테르담 ( 유로스타 + 유레일 = 약 13만원)


"오케~! 굿~! 기브 미 티켓. 고 투 브뤼셀~!"


이렇게해서 일정에도 없던 벨기에를 가게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유로스타는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를 건너간다.


해.저.터.널.


뭔가 으리으리 하지 않은가?


해저터널이라면 가끔씩 영화에서 보곤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사람이 해저터널을 지나가면.


돌고래들이 터널밖에서 함께 사람을 따라 헤엄치고


오색 물고기들이 이리저리 정신없이 몰려 다니곤 했다.


나 역시 운이 좋으면


바다를 헤엄치는 멋진 돌고래도 볼 수 있을테고


이쁜 물고기들을 유리벽 너머로 볼 수 있겠지.


바다 밑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며 감상하는 바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글쎄.


수심이 깊을텐데.


압력을 받아서 터널이 깨지지 않을까?


내가 수영을 할 줄 알았던가?


에이 설마. 터널이 깨지겠어?


그래도...


상어가 터널을 들이 받으면 어쩌지?


상어가 보이더라도 상어를 도발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드디어 유로스타를 타고 벨기에를 가는날이 왔고.


부푼 기대에 들떠 사진도 대합실에서 한방 찍고


kashua_005.jpg


검색대 앞에서 사진 찍으면 잡아갈거라는 -_- 경찰 말에 콧방귀 한번 껴주고


kashua_006.jpg


신나서 기차 앞에서 한방 또 찍고...


kashua_007.jpg


kashua_003.jpg


기차 안에서 한방 또 찍고


kashua_008.jpg


비싼 유로스타 의자도 한방 찍어주고


kashua_001.jpg


출발~!!!!!


그런데


두시간이면 브리쉘에 도착한더던데.


한시간을 넘도록 해저터널로 진입하지 않는다.


아직도 영국인가?


두시간을 넘게 달리도록 바다는 나오지 않았다.

.

.

.

.

나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

.

.

.


누가 ! 단 한번이라도 !


"유로스타가 다니는 해저터널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는 말을 나에게 한적이 있었던가?


난 나도 모르게


헐리웃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해저터널" 을 상상하고 있었던것이다.


그냥...시꺼먼 터널을 통과하는것으로


영국과 유럽대륙은 연결되어 있었다.



바다 속 돌고래?


피식 -_-++


kashua_002.jpg
9 Comments
걸산(杰山) 2008.04.18 22:21  
  저는 도버해협을 옛날에 처음으로
007 첩보영화에 나오는 대로 물을 떠다니는 배인
호버크래프트로 건넜다죠... 너무 신기했었는 데 말입니다.
필리핀 2008.04.18 22:46  
  헐리웃 영화... 미션 임파쓰벌 안 보셨나요???
거기에 유로스타 나오는뎅~
대체 어떤 헐리웃 영화에 유리로 된 해저터널이 나오져???
만화영화 아니면 스타워즈인듯...
간큰초짜 2008.04.18 23:18  
  영국에서 벨기에 갈땐, 영국폭스톤에서 벨기에 오스틴항으로 카페리 타고 가면 여행의 제맛을 느낄 수 있죠!
월야광랑 2008.04.19 00:26  
  해저터널은 아니지만, 미국 서부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애틀까지 가는 기차편이 아마도 기차 윗부분을 유리로 해 놓아서 경치를 구경하며 가게 되어 있을 겁니다.
언더시즈 2던가에 나오던 거죠. ^.^
만지작님은 폐인모드에 혼자 놀기를 하시더니, 상상력도 끝없이 펼쳐지나 봅니다. ^.^
냥냥 2008.04.19 08:20  
  저도 해저 터널이 유리로 되어 있지 않을 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그 수압을 견딜 유리는 없을 것 같다는
있더라도 무진장 비싸서 차비가 다섯배는 더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ㅋ
월야광랑 2008.04.19 20:59  
  뭐 비슷한 걸로 따지면, 메릴랜드쪽인가? 거기서 체사픽 베이의 바다위에 세워진 다리가 있습니다. ^.^
차를 가지고 운전해서 갈 수도 있고, 걸어 갈 수 있는 구간도 있다고 하더군요.

<a href=http://www.roadstothefuture.com/Chesapeake_Bay_Bridge.html target=_blank>http://www.roadstothefuture.com/Chesapeake_Bay_Bridge.html </a>

뭐 다리 세우는 과정이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질 정도였으니, 좁은 만으로 파도와 해류의 흐름을 극복하고 세워진 기념비적인 건축이었죠. ^.^
나마스테지 2008.04.20 01:57  
  2년전. 프랑스에서 영국가는 유로스타. 초등 4학년 여자아이...이모...왜 바다가 안나오고 계속 껌껌해?? 바다는 언제 나와???
저는 출발하기 전에 잠간...흠....혹시, 아주 짧은 구간 정도는 바다 비슷한 뭔가를 볼 수도 있을거얌. 어떤 형태인지는 몰라도....고 생각했다는.
아르헨티나 남자와 프랑스 여자분...같이 살러 영국가는 길이라던데..."큰 캐리어 2개.우리들 인생을 시작하는 가방 2개 이게 다예요"...흠...역시 젊음은 좋은 것이여~`꿈같은 것'...아헹헹
근디 광랑님은 아시는 게 뭐그리 많어여 ㅋㅋ 성격까정 좋으시고..요즘은 통닭 안드시남? 야참으루???..아헹헹
월야광랑 2008.04.20 02:12  
  나마 누님, 여기서 더 배나오면, 진짜 굴러다니게 됩니다.
체사피크 베이는 메릴랜드 놀러 가면서 가 봤었거든요. 그리고, 원래 다큐멘터리나 이런 걸 좋아해서... ^>^
가보고 싶은 곳은 많은데, 시간과 금전이 안 따라주니... :-)
그래도 마음의 여유나마 잊지 않고 살렵니다. ^.^
나마스테지 2008.04.20 03:29  
  광랑우린다시만나야해기필코가능하다면챵마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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