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사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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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가요?

봄길 4 268
야자를 마친 막내를 데리러 갔습니다. 강릉고 1학년이지요. 월수금은 수학학원을 가고 주말이면 영어를 듣습니다. 안스럽기만 합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오늘도 아이에게 얘기합니다. 집에 가면 씻고 바로 자거라.
그렇지만 아이는 너무 다른 애들이 겁나게 열공을 하니 불안하다 합니다. 나는 그럴 필요없다 말합니다. 아빠는 네가 하는 것이 결코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얘기합니다. 더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 좀 더 지혜롭게 하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늘 선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 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미래를 꿈꾸는건 바보같은 짓이라 얘기합니다. 행복한 고등학생시절을 보내라고 말합니다.
지금 아이가 씻고 자러갑니다.
인생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미래란게 인간에게 보장돼 있는가 나는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인간에게는 현재만 존재하는 건 아닐까요?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게 결국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행복이 무엇인지 그것이 전제돼야겠지만...단지 자기 맘대로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 것을 우리가 알기만 한다면...
행복을 위해 순간순간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을 이룰 수 있게 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큰 아이와 둘째 딸 애가 모두 사범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특별히 큰 애는 하려고 했다면 소위 잘나가는 미래를 위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걸 위해 현재를 지긋지긋하게 보내라고 나는 강요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막내가 그럽니다. 하다가 잘 안되면 나도 사범대를 갈까? 거기에 대해 나는 그것도 좋겠다 얘기를 합니다.
분명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성실하게 살아가는게 중요하겠지요.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기대하는 모습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행복하게 감사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무엇을 이룬다고 해도 원망과 미움과 끝없는 욕구불만으로 산다면, 그렇게 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낸다고 그게 하나님과 세상을 위해 무에 값나가는게 될까요?
우리의 성과가 없다고 세상이 얼마나 힘들어할까요? 오히려 우리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온 세상조차 아무 것도 아닌 것을...그것이 양자론적 세상의 진리인 것을...너희가 천하를 얻을지라도 너희 목숨을 잃으면 그것이 무에 유익할까?
행복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은 세상을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4 Comments
정글 2008.04.25 00:47  
  미래는 사람들마다 주어진 운명이 따로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것이 분명합니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고서 어떻게 미래의 행복을 생각할까요?
슬리핑독 2008.04.25 10:42  
  동감입니다...
Nino 2008.04.25 13:33  
  "양자론적  진리" 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
봄길님. 시간 내셔서 여기에 대한 글 한번 올려 주세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꾸우벅~미리 감사인사 드립니다.^^;;
봄길 2008.04.25 17:21  
  오늘은 어쩌다 오프라인 인생으로 낮시간을 거의 보냈습니다. 오전 10시쯤 나가서 오후 4시 30분쯤 온라인으로 들어섰으니...오늘은 거의 시온에서 산 하루같습니다.
매트릭스가 아니라서 오히려...어색하네요. 시온과 같은 오프라인이...
어려운 문제를 던지고 있지만...나 자신 아직도 실험중...
특별히 니노님처럼 팔을 걷어부치고 해보자고 하는...그런 모습에 지레 겁을 냅니다.
오전에 몇 가지 글들을 머리에 떠올리다가 전화를 받고 나서던 길입니다.
가는 중에 갑자기 얼마 전에 들어 알게된 어떤 교수와 나의 사고실험에 대해 대화해봐야겟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지금 전화를 하니 연결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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