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은 여행의 목적지가 되면 안 되는가?

한참 전에는
어떤 한인여행업체에서 방콕 도심의 자기 여행업체를 광고하면서

태사랑에 올린 글 가운데 카오산과 자기 회사를 견주면서
마치 카오산이 지저분하고 깔끔하지 못 한 구석쯤으로 말하기도 했지만;

며칠 전에는 어느 회원이 올린 글에도
카오산에 관해 '싱기'한 대목이 눈에 보이는 게 들어더군요.

지금은 글 쓴이가 스스로 지워버렸지만
대충 큰 줄거리를 간추리자면...

네이버인가 다른 지식 검색이란 데서
어떤 사람이 카오산에 여행가는 내용을 보았는 데,

카오산이 어행의 출발점이어야 하는 데
어떻게 카오산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거 같아

그건 '아닌' 거 같다면서
책 온더로드에서처럼 되어 가는 거 같다는 느낌이라던.

다른 사람이 다른 데서
카오산을 여행의 출발점이 아니라 목적지로 삼는 게

마차 무슨 여행을 거꾸로 하는 거 처럼
'아닌' 거라고 보는 시각이 옳다는 거라면...

대체 카오산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면 안 된다는
자기 판단의 기준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기 궁금해서

자기가 카오산을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으면
다른이가 그곳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는다 해도

어찌 그게 '아닌' 게 될 수 있다고 감히
거기서도 아니고 다른 데서 뒷다마를 굴리면서도...

카오산이 여행의 목적지로 삼아
카오산에서 아무리 죽 때리는 여행을 한다 해도

그건 그렇게 여행하는 사람(들)의 자유선택의 문제이지
카오산이 여행의 출발점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아닌' 게 아닌냐는 논의가
'비평'이 아닌 '비난'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본래 스스로 휘갈겼던 자기 글과 댓글을 깡그리 지우고는
무섭다고만 해대니...;

여행의 방법과 내용이야말로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동남아에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매매나 한다면 또 모를까
카오산을 목적지로 가서 얼마를 죽 때리건

그건 다른 사람의 자유영역으로 존중해야 마땅하며
그런 선택을 다른 데서 틀린 것처럼 하는 거야말로

참된 여행의 맛을 제대로 고르는 것조차 인정하지 못 하는
갇힌 마음의 전형이 아닌가 되묻고 싶어지네요.

다른 사람이 카오산을 여행의 '출발지'가 아니라
'목적지'로 삼고 여행을 한다 해도

결코 그런 건 '아닌' 듯이 독단적으로 단죄하는 마음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적'이란 회심이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카오산을 목적지로 해서 카오산을 아무리 질리게 즐겨도
결코 그런 게 잘못된 건 아니란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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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발 자기가 썼던 글은 아무리 욕을 먹거나

비판을 받아도 중간에 지워버리고
딴소리 하는 거라도 하지 말았으면 어떨까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함께
발제글이나 댓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