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걱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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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걱정합니다

봄길 12 285

찜질방을 갔습니다. 사우나를 먼저하고 탕을 나와...고등학생 한 명이 몸을 닦는 걸봅니다.
타올로 먼저 손을 훔칩니다. 그리고 던집니다. 얼굴을 한번 훔칩니다. 그리고 던집니다. 머리를 털어냅니다. 그리고 던집니다. 어깨와 팔을 대충 닦습니다. 또 던집니다. 그렇게 꼭 8장의 타올을 던져버립니다.
샤위기를 튼 채 물은 계속 흘러내립니다. 튼 사람이 멀찍이가면 나는 그 물을 멀리서 보고 가서 잠급니다.
대형할인점입니다. 용변을 본 젊은이가 손을 씻고 종이타올을 빼씁니다. 퍽퍽 꺼냅니다. 거의 10장은 되는 양입니다.
이면도로에서 나오는 차들이 거의 모두 바깥차선에 걸친 채 진입을 시도합니다. 차선 하나가 막히니 그런 곳마다 병목을 이룹니다. 공회전상태로 진입을 시도할 때마다 매연이 나옵니다.

집에서 나는 방마다 켜진 불을 찾아다니며 끄곤 합니다. 아내가 나온 방을 소등하자면 눈치를 유독 봐야합니다.
아내는 물을 틀어둔 채 설겆이를 잘합니다. 나는 청소는 거의 안하면서 설겆이는 종종 합니다. 세제를 쓰기전에 찌꺼기나 기름은 폐지를 써서 애벌 닦아냅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행궈냅니다. 그런 후에 세제로 먼저 닦습니다. 그런 연후에 물로 행굽니다.

매사를 그렇게 하면 힘들지 않느냐 아내는 불평합니다. 그러나 사실 습관이 되면 그게 힘들지 않다는 걸 실감을 못합니다.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애초 생각을 안할 뿐입니다.

나는 다음 세대를 늘 생각합니다. 인생은 길지 않습니다. 자기의 생만 생각한다면 그리고 자기 눈 앞에 자식들 세대만 생각한다면 좀 여유가 있어 보일지 모르지만...인간이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두려움을 갖고 이 세상을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행을 왜 하십니까? 엔죠이...


자제심이 없다면 거기에는 결코 즐거움도 없다는 것을...
자연계 모두는 알고 있는데...
인간은
그 탐욕으로, 교만으로 쾌락만 추구하려고 하니...
진정한 즐거움을 사는 동안 알지도 못한다는 것을...

12 Comments
조선황재 2008.05.05 12:03  
  공감합니다.
걸산(杰山) 2008.05.05 12:53  
  자연보호는 거창한 게 아니라...
전등 하나 더 끄고, 수돗물 잘 잠그는 거라는 걸
잊기 쉽더군요.

사랑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라
상대편에 서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는 거라는 거,

어떤 사람과 만나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 그런 게 사랑이란 거.

참 어려운 문제죠.
neo9 2008.05.05 14:01  
  가슴에 와닿네요. 가치관에 급격한 변화 그러나 변하지 말것도 분명 존재할텐데
나마스테지 2008.05.05 14:18  
  10년 전에...백성들이 어케 살고있나 궁금해서^^
해양대에서 남포동 가는 버스탔습니다.
여자아해-고딩 1학년 정도- 둘이 엄청 떠듭니다.
애들이 고막에 이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떠듭니다.
버스 안을 둘러봅니다.
어른들께서 모두들....얌전히 착석해 계십니다.

"얘들아, 여기 공공장소야, 너무 큰소리라고 생각지 않니??"

한 아해는 미안해서 눈치살피고, 한 아해가 쌍심지를 켜고 저를 모려봅니다.
3초후, 개가 짖었나, 하면서 다시 떠듭니다.

"어이, 날봐, 너 지금 모하는거얌???
생각이 있냐, 없냐??"

쌍심지켜면서 댓거리 할 포스로 씩씩댑니다...

" 너, 이번 정류장에서 내려라, 알간???? 여기가 너희집 안방이야. 너 오늘 주거써. 머리통을 그냥 달고다니니???"

조용합니다..............


봄길 2008.05.05 14:53  
  마지막 장면, 배역들이 누구인지 구분이 모호합니다. 나마님이 조용해진 건지...
아님 나마님이 이 시대 마지막 영웅인지...
소나기오면 2008.05.05 18:02  
  공감합니다(2)
아파트 주차장을 보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요즘은 운전하면서 욕하는것 보다 주차장 들어와서 욕하는 경우가 더 많습닏다!
나마스테지 2008.05.05 18:08  
  당연 아해들이 조용했져^^

저는 가끔...묵묵부답인 어른들을 보면, 그게 더 갑갑합니다.
시골길 2008.05.05 23:08  
  타월 1장 세탁비 60원...(2004년기준..)..전직 탕업계종사자 [[열이펄펄]]
미치고 돌아 버리죠..일요일 같은 경우 인당 평균 4.5장 [[그렁그렁]]
Amrita 2008.05.05 23:53  
  주인의식 문제죠. 여행다닐때 처럼 돈주고 빨래 하던가 아니면 본인이 해야 하면 그러겠어요. 간혹 방 시원하게 하려고 게스트하우스 에어콘 켜놓고 나가는 법 같은거 써놓는 분들 계셨는데... 같은 맥락 아닐런지.
참새하루 2008.05.06 06:56  
  아껴쓰는 습관이 없는 흥청망청 풍요한 소비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의 낭비벽이 문제지요

그런사람들 어떻게 나무라기도 그렇고

그저 그려러니 살아야지요

우리의 후세대들만 불쌍합니다

백배공감
sFly 2008.05.06 14:38  
  휴....정말 미치겠어요.
니가 뭔데.....
이런 식의 반응이 더러워 참고 있을려니요..
슬리핑독 2008.05.06 16:05  
  공감합니다. 백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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