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광랑님에게서 교양인을 느낍니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월야광랑님에게서 교양인을 느낍니다

봄길 13 423
특히 고등학교 때 저는 자칭 타칭 백과사전파라고 말을 하곤 했습니다. 교양인지 상식인지 잡동사니인지...저는 동년배들보다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게는 책이 없었지요. 아니 책을 살 돈이 없었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점이 저를 백과사전적 인물이 되게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게는 주어진 책들이 너무 없었습니다. 어릴 때 어쩌다 남의 집에 가면은 그곳에 머무는 시간, 저는 그 집에 있는 책들을 어쨌든 많이 읽으려고 애를 썼답니다.
저는 잡학에 능합니다. 백과사전적이지요. 느긋하게 읽고 새기기보다 순간순간 지식을 섭렵하다보니 머리는 빨리빨리 회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 눈은 촐망촐망하고...
나중에 저는 눈빛으로 많은 여친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답니다. ㅎㅎㅎ 어쨌든...교양에 관한 지식은 그 자리에서 부딪히는대로 읽고 또 읽었지요.
성경책과 6학년 때 이웃 형이 준 표지가 없는 한글사전이 제가 가진 지식의 원천이었습니다. 저는 정독의 계기를 거기서 얻었습니다. 제한된 그것들을 저는 정독을 하고 생각을 하고 삶의 지표를 삼고 새기고 또 새기며 그리 살았습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저는 성경을 정말 정독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의문과 의심과 놀라움과 경외심을 일으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겸손하고 기다리고 돌아보게 하는 훈련들이 거기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읽고싶은데...책들이 제게 너무나 없었습니다.
월야광랑님, 도덕경을 꼭 읽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많은 책들을 게걸스럽게 사고 모을 수 있게 되었는데...뭣땜인지 아직 제대로 된 '도덕경'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첫 애를 놓아 제가 가장 애를 쓴 것은 그 애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습니다. 방을 최고로 밝게 해주고 아이에게 유익하고 아이편에서 즐거워할 책들을 사서 그곳에 놓아두는 것입니다.
그 아이에게 아빠로서 성공한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천권 이상의 책을 사다 그 애 곁에 둔 것일 거라는 생각들을 하며 희미하게 웃게됩니다. 근데도 사고뭉치입니다만...
그리고 음악, 미술...그 환경을 위해 마음을 썼습니다.
13 Comments
봄길 2008.05.03 16:19  
  이거 제목에 월야광랑님을 떡허니 올려두고 정작 제 얘기만 떠벌였네요. 밑에 월야광랑님이 도덕경 구절을 올려둔 것땜에...
이거 초상권, 인격권침해 아닌가 모르겠네요. 죄송...
jbrother 2008.05.03 16:34  
  저도, 그분이 태사랑 최고봉에 오른 만물박사라고

인정합니다
나마스테지 2008.05.03 18:26  
  게다가...광랑님....멋쟁이-라는.......^.~
약간 스타일리스트.....ㅋㅋ
월야광랑 2008.05.03 20:31  
  네버, 절대 아닙니다. ^.^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단.무.지.로 표현되는 공돌이다 보니, 무식에서 좀 벗어나 볼려고, 또 주변에 아는 형님/누님들이 워낙 유식하셔서 하나씩 줏어 듣는거죠.

살아가는데 있어서 책을 읽어서 알면, 그건 지식이지만, 그 지식이 과연 살아가는데 진짜 도움이 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지혜가 될지는...
사실 수많은 철학책들과 서적들이 왜 사람이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만, 의외로 그 답은 아주 간단한 사실에 있으며, 그걸 자신이 얼마만큼 받아들이느냐 하는데 있다고도 하더군요.  ^.^
낭만냐옹이 2008.05.04 00:24  
  확실한건 월야광랑님 빈수레 맞습니다 ㅋ
( 우헤헤헤~ 한건했당 ㅋㅋ )
나마스테지 2008.05.04 00:28  
  당근...공수레공수거-----> 누구나
월야광랑 2008.05.04 01:17  
  낭만냐옹이님, 빈수레 맞으니까 수레 좀 채워줘. ^.^
이왕이면 맛있는 거로... ^>^
나마스테지 2008.05.04 01:54  
  야참용닭고기는 절대 빼고요.......
블루파라다이스 2008.05.04 02:07  
  ^^
월야광랑 2008.05.04 03:19  
  야참용 닭고기... ㅠ.ㅠ
50킬로의 몸무게가 70킬로그램이 된 것에 막대한 일조를 한 바베큐 치킨 한마리 @ 늦은 밤 이었습니다. 1주일에 두세번씩 그렇게 먹었더니... ㅠ.ㅠ
잠신 2008.05.04 11:21  
  광랑님의 매력이 낭만적이고 교양이 있고 많은 사람을 끌어드리는 포용력이 있죠^^
그리고 또하나 빼놓을수없는건 모든분들의 글 에 성의있는 리플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맘씨가 예쁘죠^^
너무 띄웠나???? 하하하
월야광랑 2008.05.04 12:05  
  잠신 형님, 저 낙하산도 사야 하나요? ^.^
작년에 치앙마이 화재 땜시 방독면은 집에 사 놓은게, 두개 있는데, 낙하산까지 사야하면? :-)
같이 함께 즐거우면 좋죠 뭐. ^.^
낭만냐옹이 2008.05.06 13:24  
  월야광랑님 / 태국에서 만나면 제가 로띠 사드리겠습니다 +_+

근데 꼭 먹을거로 채워야 하나요?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