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떠납니다.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글만 읽고 글은 안남겼던 게으른 회원입니다.
며칠전에 정말 많이 좋아했던 그래서 잘해준 것은 없지만
저의 온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던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정말 늦은 나이에 몇년만에 찾아온 사랑이었기에
이별의 고통은 저를 암흑으로 몰아넣더군요.
헤어짐의 과정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그녀가 헤어질 마음을 품고 있다는 직감은 들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는...그런 이별이 되버렸습니다.
행복해...라는 말도 못한채, 목소리 너무 듣고 싶었는데...
그동안 만나왔던 그 시간들과 만남이
이렇게 허무한 이별로 끝나버릴 줄 미쳐 몰랐습니다.
지난 한 주 미친 사람같이 지냈습니다.
회사가서 아무 일도 못하고
밥도 못 먹겠고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싫고
그냥 너무 우울해서 밤에 청승맞게 눈물도 흘리다..
그러다 그러다..
어제 오후에 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 넘어서 여행사에 전화해 오늘 저녁 비행기 예약해버리고
예약 후에 그냥 이사님께 부탁부탁해서 휴가받아내고
물론 무지하게 욕 얻어먹었습니다.
평상시같으면 하지 못할 그럴 무모한 용기(?) 였습니다.
모든 것을 단 한시만에 끝내버렸지요..비행기 예약, 휴가신청 등..
예전같으면 한달전부터 해야 할 일이었는데.
오늘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30분만에 짐싸고
이렇게 글 남깁니다.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태국행인데
지금 마음이 착찹합니다.
지금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러 태국에 가는 것이 옳은것일까?
예전에 수차례 그랬듯이 그녀가 마음이 변할때마다
이번에도 다시 찾아가서 그녀를 기다려서 만나야 될까?
혹시 그러면 그전같이 돌아오지 않을까?
수많은 갈등과 고민이 저를 뒤감고 있네요.
그래도 그때는 전화는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화도 문자도 안받기에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 걸 뻔히 알기에
더욱 괴롭네요.
아직 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태국에 가서 그녀를 마음에서 지우고 오는 것이 가능할지.
하지만 어쩌면 그녀가 원하는대로 연락없이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그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녁이 되면 공항에 가서
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주일이란 시간안에 그녀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녀와 보냈던 좋은 기억과 추억들을 하나하나 고이접도록 할 겁니다.
혹시나 태국가서 그녀가 더욱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 후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무작정 태국간다고 하니
걱정많이 하시던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모든 분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