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리더쉽
태사랑을 넘나드는 분들 중에 정치 얘기를 지긋지긋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정치에 대해 사전적인 의미는 잘 모르지만...지금까지 경험에 비춰보면...정치는 아무리 나쁘게 말하더라도 필요악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정치는 인간에게 공기나 물과 같은 것입니다. 
'인간'에게 '정치란 호불호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선택하거나 잠시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니체가 말하는 것처럼 '정치' 곧 '권력에의 의지'란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곱사등이의 혹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적'이라는 말과 '정치적'이라는 말은 거의 등가적인 말입니다. 
우리가 정치를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곧 인간을 말하지 않기를 결심하는 것이고 우리가 '그 정치'를 싫어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태사랑은 여행정보싸이트이기에 '여행이야기'만 하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그와 같이 우리가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인간'의 여행이야기를 하자는 것을 포기하고 있거나 아니면 실상 여행이 아닌 것을 여행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부시맨들이나 아프리카의 억울한 굴곡의 역사 자국보다는 단지 사하라 사막의 멋진 아침 광경을 보고 감탄하고 싶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여행은 이와 같은 것들에 몰입하는 것이라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방랑, 배회, 탐험 등등을 일반적으로 여행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거기에 인간의 그 무엇이 배여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행속에서 '인간'의 문제 곧 '정치'문제에 접촉을 하게 됩니다. 정치는 인간에 관한 상호작용이고 그 작용원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더나아가 그와 같이 여행만 생각하자는 생각조차도 실상은 우리의 정치적 태도를 표현하고 있는 것에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잘잘못을 떠나 비인간적인 퇴폐적 정치의식을 우리가 갖고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이라고는 거의 살지 않는 북극에서 새벽에 오로라의 장관을 바라보는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때에도 단지 그 풍광에 탄성을 발할 뿐인 그런 여행만 주장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행경비는? 접근 경로는? 필요한 안전확보는? 다른 여행팁들은...따지면서...그러나 그때에도 우리는 북극권의 기상에 미치는 가공할만한 변화와 그것에 영향을 끼친 인간의 탐욕과 패권적 태도들이 어떤 것인가를 곰곰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인간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정치' 또는 정치적 결의입니다. 
정치얘기를 '태사랑'에서는 하지말자고 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우리 역사에 반복되는 부끄러운 정치에 환멸을 느낀 '정치혐오'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 그런 점에서 대단한 공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상당수 분들은 아주 나이브한 듯이 '정치'가 무가치한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면서 실은 '인간'에 대한 무관심과 자기 자신의 이기적 심미주의를 호도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심미주의적 태도는 퇴폐적 정신...인간과 그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이런 댓글들조차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끼여들고 특히 찬성반대까지 눌러대는 행동들...자랑스러운 것은 아님을 알게됩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정의는 정치인이 한 말도, 사회학자가 한 말도, 과학자가 한 말도 아니라 거의 종교적인 철학자인 '아리스토틀'이 한 말입니다. 
좋은 정치를 바란다면 정치에 관심을 쏟아야하고 우리 자신이 일상속에서 바른 정치 곧 바른 인간관계를 힘써 이뤄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정치가 즐거운 것이라는 걸 알게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