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에서 배운 것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야전에서 배운 것

noitulovE 2 310

정확히 '야전'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국어사전 찾아보면 나올거야..
경험상으로 절실히 알고 있기때문에 상관없다

일단 첫번째로는 몸이 힘들어도 '이 순간 한번' 을 참으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
30km 든 40km 든 간에 지겹도록 걷고나서 앉아 있고 싶지만 바로 잠들고 싶지만 밤을 지새우기 위해서는 그 순간을 참고 야전삽을 꺼내 텐트를 쳐야하고 또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짐들을 정리해야한다는 사실. 하고나면 뿌듯하고 별거아니게 된다.

두번째로는 아무리 환경이 척박하다 하여도 자신의 몸이 적응하고 분주히 움직인다면 나름의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 텐트를 치고나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한숨돌리고 나면 마냥 쉬고 싶지만 또 그게 아닌 것이 상관으로부터 이러저러한 지시 및 강조사항을 하달받아야 하고 모의전쟁이기 때문에 불침번근무도 서야하며 후임에게는 적절한 지시를 하고, 선임으로부터는 명령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말은 거창한데 별거 없다..

시계 속에 나사가 있으면 큰 나사가 있고 작은 나사가 있듯이 각자 임무에 맞게 행동하면 시계는 무리 없이 잘 돌아간다. 그러한 '임무' 를 수행하고나서 자유시간이 주어질때 똥도 싸고 방귀도 뀌고 텐트위장도 깔끔히 하고 물도 마시고, 할 것 다하고 텐트안에 들어가 쉬면 비록 몸은 불편할지언정 마음이 편안하고 뿌듯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음, 세번째가 있다면 항상 어딘가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생활이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실제 전시에 적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대치상황이라는게 있을 것이고 병사건 지휘관이건 잠을 자야하고 휴식을 취해야겠기에 텐트를 치거나 호를 파서 (대부분 만들어져있지만) 들어가곤 하는데 내가 지금 이 곳에 영원히 머무를 것이 아니며 포탄이 날라오거나 총성이 들리면 당장이라도 떠날 태세를 (그렇다고 무리하여 긴장한다는건 아니고) 갖추고 있어야 죽음이나 부상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배운게 많다.
참, 한가지 더 있는데 올바른 의사소통 전달이 그 한가지다.
단체생활속에서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하면 그 본의가 아주 쉽게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말 한마디 토씨 한개 틀림으로 인해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핵폭탄을 단순히 포탄으로 전달했다면 100명 죽을 것이 1000명 10000명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전생활 정말 싫어했고
군대의 계급사회 증오했지만
의외로 배운게 많다.
물론 이 오염된 사회내에서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한해서겠지만.

이 배운 점들을
앞으로의 생활에 얼마나 잘 적용해내느냐가 관건이겠지 !!

2 Comments
JASON` 2008.06.08 13:28  
  에벌루션~~~
앞으로의 사회생활,
잘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김우영 2008.06.09 13:23  
  화이팅... 군생활을 잘마무리했으니..

사회생활도 잘하리라 믿습니다.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