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입사한지 두달도 채 안되어서
고객사에 저 한명 보내놓고. 업무는 잔뜩 던져주고.
본사에서는 "휴가를 가려면 가라" 고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나. 그 말을 듣는 사람이나.
"절대로 갈 수 없다." 라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다음주까지 개발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검은건 알파벳이고 하얀건 공백일뿐.
이게 뭔지.
황우석 박사님의 논문을 영어로 번역해 놓은건지 아니면 프로그램인지.
집에서 쉬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낮잠" 을 자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낮잠" 이라는것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것이라니.
믿을 수 없는 사실.
"낮잠" 이라는건 드라마, 영화 혹은 소설에서나 나오는것인줄 알았는데
현실에서도 "낮잠" 이라는게 존재하다니.
아. 놀라운 세상.
등산하다가 "표범주의" 표지판 본 기분.
유일한 낙은.
매일밤 잠들기전 호밀식빵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듬뿍 발라서 먹는것이 유일한 나의 기쁨.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나의 체질.
아 즐거워라.
물론 쪄야 하는 살들이 다 배로 집중하긴 하지만.
호밀식빵 6장이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한통을 다 먹을 수 있는 괴력.
얼마전에 보니 파인애플맛과 딸기맛이 새로 나왔던데.
과연 어떤 맛일까.
매해 시기쯤 태사랑에 들어와보면
떠나려는 사람들의 설레임.
그리고 첫 해외여행의 약간의 두려움.
나 역시 격었던 일이다보니.
그 기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낯선곳에서 낯선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심장 박동수가 조금은 빨라지고
온 몸의 세포가 긴장하는
그 멋진 느낌.
그 완벽한 느낌에 대한 갈망.
얼마전에 돌아오신 X켐 님의 메신져 대화명은
다녀오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1년을 언제 기다리냐는 -_- " 배 부른자의 여유로운 투정 " 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고.
나쁜 아X 님 같으니라고...
내가 이 순간 가장 바라는건.
퇴근길 지하철에서 제발 앉아 가기만을.
그것이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바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