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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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배려

SOMA 14 439
타인에 대한 배려

얼마전까지 태사랑 대화방에서 여러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도 곧잘했었고,
또 알량한 태국지식, 뭐 그런것들로 여러 교민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했었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사람을 무척배려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말을 한마디를 해도, 이게 남에게 정말 상처가 되진 않을지
또 이 한마리로 인해 , 나의 적을 더욱 늘리는것은 아닐지 ,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사색이 많아지고, 남의 입장에서 많이서봤을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은 항상 침묵이었던것 같습니다.

늘 정답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연일 소고기파동이며, 강제진압이며 모두가 이것은 아니다라고 들고일어설때도,
또한 그 반대로서의 입장들이 나오며, 여러가지 괴담설에 대한것들을 보면서도
어느 한쪽이 정확하게 맞고 옳다. 라고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누가 프랑스, 어디 교민들도 반대시위를 한다고 태국은 그런것이 없냐며 게시물이 올라올때도, 저는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지를 확실히 파악할수가없었습니다.

우유부단한것일까요, 위기의식이없는것일까요
제 나름대로 중심을 지키며 산다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처한 지금의 위치는 또한 상황을 보고 남을 보아야 현재 내가 선 곳에 대한 기준이 될 테니까요.

 오늘은 개를 데리고, 병원을 가봤습니다.
태국 방콕에서도 제법 유명한 의사가 하는곳인데, 이곳 의사는 혀에 가시가 돋친사람입니다.
매우 저렴한 비용에, 시간도 매일 두세시간밖에 진료치 않기때문에
언제나 만원입니다. 그 저렴한 비용에 그 많은 개들을 보니, 환경은 그렇다 쳐도
이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대를 걸기에 그 먼 거리를 찾아갑니다.

개가 주사를 맞는동안 신경을 딴데로 돌리기 위해 개의 머리를 두어대 턱턱 칩니다.
그러자 의사가 개머리를 때리면 당신머리를 때려라 . 라는 말을 하더군요 .개의 머리를 치면
안구나 뇌에 충격이 와서 좋지 않다는 말과 더불어 말입니다.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의사입장에서 한말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개의 보호자를 바보로 만드는 언행에 다소 당황했던것입니다.
전에도 잘모르는 강아지의 보호자에게 독설비슷한 폭언으로 꾸짖는것을 보고 좀 황당했긴했습니다만, 평소 처럼 참지않고 저는 기분나쁜 표현을 했습니다.
 제가 불쾌해한다고 해서 눈하나 깜짝할 태국 사람은 아니지요 ..

그래 돌아오는길에 내내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그동안 늘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르기 때문에 같은말을 해도
불필요하게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되지 않는지 여러가지로 고려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보통사람은 화를 낼 타이밍에도 가만히 있고,
불이익을 당할때도, 또 경우없는 짓을 할때도 , 그자리에서 표현을 안하고
곰곰히 뒤돌아 생각하는 버릇이 좋은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개를 데리고 카오산의 한 식당에 놀러갔는데
번잡하던 와중에 황당하게도 식당에서 개가 다리에 닿았다고 까끌한걸 어디 들이미느냐고 신경질내던 분이계셔서 그냥 왔습니다. 잔뜩 짜증나는데,  식당사장님이 구둣발로 개머릴 찍더군요 . 장난이었지만 기분상한데 한번 더 상해서 그냥 왔습니다 .
 식당에 개를 데려간 제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또 적지 않을거같아서 ㅎㅎ..

 독하게  나 스스로도 그들과 같은 존재이고 보호받아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는 이 , 눈에는 눈 이라는 정신으로 살아야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인간을 사랑하며 품기만 하려는 정신으로 살아야할까요..

용서하며 살아간다는것, 사랑하고 배려하고 살아간다는것.
남을 평가하려 들지않고 , 자기만 보고 평가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14 Comments
SOMA 2008.07.20 00:02  
  오랜만에 글써서 그런지 참 두서없이도 썼네요 ..
봄길 2008.07.20 00:16  
  저는 가시가 뱃속까지 가득해서 끊임없이 나오는 편인데...그게 남을 찌르기 전에 저 자신을 찌른다는 걸 점점 알게 됐습니다. 한참 심할 때, 청년기에 그랬습니다. 참기 힘들면...마음으로 '평화, 평화'하며 속삭였습니다. 어떤 때는 까닭없이 모욕을 당할 때면 눈물이 주르륵 나더군요. 그러다 '사랑, 사랑때문인가' 속으로 되묻기 시작했습니다.
요새는 오히려 제 마음이 청년기의 그때보다 어두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제법 아름다운 청년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누추하기만한 모습이...제 자신 힘이 듭니다.
소마님, 아직 좋으십니다.
SOMA 2008.07.20 00:24  
  봄길님 계시는군요.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또 어떤결과의 원인이 될수도 있겠지요. 그런것을 고려하며 산다는것 참 피곤하게도 느껴집니다. 저 또한 그 보호받아야할 사람들 중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 저 스스로 또한 자신을 내팽개치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SOMA 2008.07.20 00:27  
  그렇지만 그 가시가 돌고돌아서 가시가 아닌 도끼가 되어 누군가를 죽이는결과가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어느 여행자의 신경질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여행자를 저는 방관할수도있을것이고, 그 여행자는 태국에 정나미가 떨어질수도있고, 혹은 교민은 모두 사기꾼 ,동포도 모르는 쓰레기로 매도되어 어느 인터넷에서 초보여행자들에게 겁을 줄수도있을것이고요.
 그런것으로 인해 , 어느 태국의 여행지는 경제적 타격을 받을수도있을것이고요 ..ㅎㅎ
 조심스럽습니다..
봄길 2008.07.20 00:30  
  대학다닐 때 인지심리교수께서 제게 그러더군요. 너는 매사 남에게 도움주는 사람만으로 살고싶지...그러면서 딱하다는 표정을 짓던거...나보다 예닐곱살 정도밖에 더 안된 교수였는데...소마님 글도 한번씩보면...좀 그래요 ㅎㅎㅎ. 내가 좋아하는...그러면서 좀 딱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근데 그런 생각, 그런 삶을 즐기면 괜찮지않나요.
봄길 2008.07.20 00:31  
  나비이론이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불가의 연기론적인 색깔도...
봄길 2008.07.20 00:32  
  막 사우나하고 왔는데...오늘은 더 얘기를 끌고 가기 힘드네요. 내일을 위해...마지막 정리중이라...아니 오늘...나중에 한번 봐요. 눈팅만 할테니
SOMA 2008.07.20 00:38  
  지난번 봅길님과는 기독교에 대한이야기로 시작해 사랑이라는 주제로 처음이야기를 나누어 다른이야기는 그다지 나누지 못했던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때론 태사랑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선동은 집에서 가족들에게나 했으면, 일기는 일기장에다 썼으면, 책 리뷰는 잘 요점 정리좀 해서 자신의 주장과 더불어 전달했으면 ... 등등의 시시콜콜한 생각들이 많이듭니다.
 그때마다 저 자신도 글재주도 없으면서 , 덧글에 뭔가를 한참 달다가, 문득 내가 쓰고있는 이 덧글도 아니다 싶어 거의 지울때가 많습니다. 독설이 대한 독설, 선동에 대한 선동, 반론에 대한, 또 반론, 끝이 나기도 힘들고, 덧글로 공격당해야할 당위성도 없음을 깨닫고 힘없이 뒷페이지로를 클릭해버립니다.
 여성호르몬이 많아진건지 ..태국물때문에 부드러워진건지 ..
좋은건지 나쁜건지, 항상 따지다보면, 근원적인 물음으로 돌아가곤합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듯)
봄길 2008.07.20 00:44  
  다른 분들 1시까지 눈팅할테니...소마님하고 얘기 좀 하시죠.
봄길 2008.07.20 00:52  
  소마님, 저는 다른 나라(꿈나라)로 갑니다. 다음에...
SOMA 2008.07.20 00:57  
  네 봄길님 바이요
잠신 2008.07.21 10:45  
  늘 반성해도 모자라는것이 남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상처받기 쉬운세상에 우리들만이라도 서로 아끼고 양보하며 배려해야 하는것인데............
이작은 공간에서도(무엇보다 한가지의 공통점을 가진 이곳 태사랑에서마저)..............
우리는 서로 상처주고 받으며 아웅다웅하는모습!
이제 그만!!!을 조용히 외쳐봅니다^^
SOMA님의 글 !! 잘 읽었습니다^^
Iskra(불꽃) 2008.07.22 17:41  
  SOMA님!
반갑습니다. 님의 글에 처음 리필을 달아보는군여(공감이 가기에...)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전 이럴려고 하는데....
늘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면 기쁨이 따르고,
언제나 좋은 쪽을 바라보는 긍정적 생각 습관은
자신의 미래를 밝혀준다고 합니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봄길 2008.07.22 18:52  
  잠신님의 무의식에 봄길이 약간 있는 듯해서...기분이 좋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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