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장님신세를 벗어나는 데는 역사를 익히는 게 좋다죠 (사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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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뜬 장님신세를 벗어나는 데는 역사를 익히는 게 좋다죠 (사진 포함)

걸산(杰山) 3 367

* 이 글은 단순한 감상의 글이지
역사를 체계적으로 익힌 것도 아니고,
중국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도 한 적이 없답니다.

그져
한국가이드북에서는 찾아 볼 수 없고,
거의 기본적인 여행루트에서는 뼈져 있는 곳을

중국어도 못 하면서
시골구석을 물어물어 찾아간 추억을 되씹어 보는 단상일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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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리 가방끈이 짧거나
인문사회과학과 거리가 멀더라도

대부분은
사마천이나 사기쯤은 학교에서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사기를 통독은 못 했더라도
사기열전이니 하며, 무슨 황제니, 제후니, 장군이니 들어는 보았겠지요.

역사 읽기를 좋아해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모든 지명을 찾아보거나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서부터 랑케니 어쩌구 저쩌구 해서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등 가리지 않는 아마추어일뿐임에도

사기를 전문적으로 심도있게 통독하지는 못 했어도
사마천의 평전 정도나 몇 권 읽은 얄팍함 때문지는 몰라도

사마천의 인물에 어쩐지 애정이 가고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 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글로된 가이드북에는 사마천이 없어도 외국어책에는 있더라는.


simaqian.jpg


2.

사마천의 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여행루트에서 적지 아니 벗어나야만 하더군요,

한국에서야
'연개소문'이니 '대조영'이니 해서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으로 유명한

중국의 고도인 '서안(시안)'에서도
기차나 버스를 타고 육백여리를 시골로 들어가야 합니다.

중국어를 못 하는 처지인 데 영어는 거의 안 통하고
남은 방법은 고딩 때 배운 한자실력으로 버티는 것뿐.


_MG_7705_w.jpg

3.

사마천의 묘가 있는 한성(Hancheng)은
서안의 북동쪽에 위치해 외진 곳이더군요,

주위는 온통 밭이나 과수원이고
황하강은 좀 떨어진 곳을 흘러가는 그야말로 농촌마을.

평지에 불쑥 솟아오른 산봉우리에 위치해
입구부터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몇 개의 문을 지나고
드디어 정상에 사마천의 묘를 볼 수 있답니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 보면
사방으로 확 트인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데.

역시나 동양을 통털어
역사가 몬 지, 사람이 몬지를 되씹으며 탐구했지만

당대에는 버림 받고 남자 구실도 잃어버렸던
외로운 지식인에 대한 경배를 위해서는

이틀을 소비해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여겨질 뿐더러

우연찬게 알게된 유적관계자가 영어도 좀 하는 걸 알고는
연락처도 따서 나중에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니.

여기저기 굴러댕기는 싸구려 입문서 몇 권 읽고는
마치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친듯이 설쳐대는 짓보다는

진득하게 몇 천 년 정도는 아우르면서
좀 더 깊게 앞뒤 분별 하도록 해줄 수 있게

고전의 지혜에 한 발자국 더 앞서갈 수 있는
나들이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_MG_7750_w.jpg

3 Comments
jbrother 2008.07.31 07:06  
  덕분에 씨안을 접해봅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자야바르만 2008.08.01 14:49  
  걸산님 먼저 번은 죄송하니 너그러이,,,,
our 2008.08.03 01:49  
  죄송할것 없습니다. 과거의 몰상식을 사과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걸상이니깐요.한두가지라야 짜증이 안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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