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만합니다..그래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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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살만합니다..그래도 ㅎ

큐트켓 38 757

요근래.. 쉴시간이 좀 생기면서...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게 됬습니다..핸드폰속 사진구경한다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몇일전에 온 문자를 친구가 보더니.. 뭐냐 묻더군요...
내용인즉.. 회사근처 병원에서 보낸것이었는데..

제가 얼마전에 잠도못자고..어지러워서 걷지도 못할정도로..몸살이 심하게 났었거든요....
이유인즉..고열때문에..귓속에 평행감각을 조절해주는게 염증이 났다고...

다른사람드은 그냥 지나쳐갈수 있는 몸살도..난 신장이 안좋기 때문에..
많이 아파진다고...

겨우 버텨가면서 몇일을 죽어라 일하다가...
이번엔 치료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난 왜이렇게 면역이 약하게 태어났을까....괜히 서럽고..
왜이렇게 힘드냐고..스스로 한탄하면서..
우울하게 보내고 있었드랬죠...

그날도 병원을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멍하니..내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젊은 총각 등에 엎혀 오셨더라구요..

이유인즉 공사장에서 일하시다가.. 양쪽다리에 쥐가났다는데..
탈수가 너무 심하게 되서 그렇다더군요...

접수를 하기위해...쇼파에 쓰러진채로..주민번호를 부르시는데..
39년 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70세 이신거죠...

온몸은 땀으로 범벅되고.. 입고있는 옷은 매우 낡아서..
흙먼지로 뒤덮혀있고...
얼굴과 몸은.. 너무앙상하게 말라있고...

대기하며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모두...
그저 안타깝게만 바라볼뿐... 어찌 방법이 없더라구요...

순간 돌아가신..할머니 할아버지도 생각이나고...
저렇게 나이드신분도.. 병날때까지 하루를 열심히 사시는데...
난 그래도 사지 멀쩡하면서... 이거좀 아프다고..
힘들다 하고 있었다니..... 순간..내가 부끄러워 지더군요...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간호사언니에게 물어보니..
수액맞고 있으니 괜찮을꺼라고...

난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버는돈 다 병원비로 나간다면서..
한탄하고 있었는데...
그분은 하루하루 애써버는돈이.. 아까워 차마 영양제 하나 못맞으시고..
겨우 15000원짜리 수액하나 맞으시더라구요..

집이 많이 어려운걸까..
자식들은 뭘하는걸가.....
저렇게 힘들게 일해야만 하는 사정이있는걸까...
수많은 생각이 오가면서...

그대로 뒤돌아서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릴것 같아서..
내가 계산할테니.. 영양제 하나 놔드리라고 했죠..
간호사 언니.. 놀라면서 말합니다...

"헉 괜찮아요...안그러셔도 되요.."

"환자분은 안괜찮은거 같은데요.. 그냥 놔드리세요.."

병원을 나서면서....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그리 놀랄일이 아닌데..
그리고 내가 어릴때 누굴 도와주면.. 착하다며..당연히 해야할일을 했다고들
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많이 놀랄일이구나.....

그리고 다음날 병원에서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구요..
덕분에 환자분 무사히 퇴원하셨고... 아름다운선행에..감동받았고..
순간 많은걸 느꼈다면서... 되려감사하다고....

요즘 세상이 참 건조해지긴 한모양입니다...
좋은일한거라고.. 하는 사람이있는 반면에..

니가 뭐하러 도와주냐고.. 그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나이먹어서도 고생하는것이라며...
그돈있음 자기달라는 사람.....

내친구중 한명도... 그러더군요...
난 나살기도 빡빡해서... 그런거 못한다고...

그까짓 몇만원... 맛있는거 한번 안먹으면 되는것이고...
한번 덜놀면 되는건데.....그건 내생각이었나 보네요..

요즘 몸이 지치고 힘들다고.. 투정하는 친구에게..
고이모셔뒀던.... 씹어먹는 비타민 한통주면서..말했죠..

"너도 이거받으니까..좋지? 이것도 쓸데없는 짓이면 도로주고..."

그랬더니..얼른 가방에 집어 넣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건 아니지만...한편 마음속으로 원하긴해요...
우리부모님이 더나이드셔서...
혹시라도...내가 없는 어떤곳에서..무슨일이 생겼을때...
내가 그랫던것 처럼.. 그누군가가..따뜻한 마음으로..한번쯤 도와주시길..

그래도 아직 두분다..나이도 젊으시고.. 열정이 남아있어서..
딸래미가 드린 용돈으로 서로 갖겠다고 아웅다웅 싸우시는거 보면...
그나마 난 행복한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30년을 살면서...
단한번도 건강하게 살지 못했던...
그래서 겉으론 밝은척해도...되돌아 서서 힘들어 했던 시간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그래도 남들보다 더 죽어라 일했고..
여행도 가봤고... 사랑도 하고있으니..
내가 몰랐던 열정이..아직은 남아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지금 현제..너무 힘들어..지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젠가.. 행복한 순간이 꼭 올거라고 믿고...
화이팅 하길 바래요... ㅎ

( 덧붙여.. 욕먹어도 쌀짓 하는 사람들은 반성도좀 하고 ㅡㅡ^
누구라고 말안해도 알겠지 흥! )



38 Comments
낫티 2008.09.04 22:46  
  ( 덧붙여.. 욕먹어도 쌀짓 하는 사람들은 반성도좀 하고 ㅡㅡ^
  누구라고 말안해도 알겠지 흥! )

===========================================
누굴까...? 저도 비슷하게 말꼬리 한번 잡아 봤습니다...찔리는분 분명히 있을 꼬얌..^^
큐트켓 2008.09.04 22:52  
  자꾸 헛소리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ㅠㅠ... 내귀에 도청장치 있다!!!!!!!!!!!!!
봄길 2008.09.04 23:02  
  닉네임대로 예쁘시네요. 왠 뚱보 고넁이들만 왓다리 갔다리해서 밉상인가했는데...
근데 저는 반성해야할 사람을 처음 큐트켓님하고 늘 붙어다닌다는 앞으로는 같이 살 거라는 그 왜 분수모르는 쥐 있잖아요. 그 사람 생각했는데요. 아닌가 봐요.
'욕먹어도 쌀짓 하는 사람들'이라 하는 거보니까? 누군지 대강 알겠네요. 그 일당들 ㅎㅎㅎ
선한 눈을 가진자들이 많아졌으면...눈이 있다고 다 볼 수 있는게 아닌것같아요.
chilly 2008.09.04 23:09  
  저도 되돌아 봐야겠네요 ..멋찌다
걸산(杰山) 2008.09.04 23:25  
  아직은 살만합니다..그래도 ㅎ
==============================
글 제목과 내용 모두에서
프리즘에 비춘 햇살에서 빛나는 색깔처럼
마음에서 퍼져 나오는 빛줄기가 배어납니다.

몸 안 아프고 건강한 게 제일의 자산이라지만
그걸 또 잊어버리고 다른 거 욕심 내는 게
사람의 맴인가 봅니다.

잠시나마 되새겨봅니다...
나그네3 2008.09.04 23:28  
  맘이 예뻐서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태린 2008.09.04 23:48  
  마음이 너무나 따뜻해지는 글 감사합니다.....
수이양 2008.09.05 00:13  
  스스로 조차 굉장히 자랑스러워도 될만한 멋진일,
하셨어요.. ^^ 예쁘십니다!
잠신 2008.09.05 01:27  
  역쉬~~~ 큐트켓님이셔~~~^^
이쁜 고양이 켓님!!!  이래서 제가 팬이랍니다^^
먼지 2008.09.05 02:21  
  계산하지 않고
숨 쉬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낙엽 흐르듯이 흘려 보내는
그런 선행...

아름답습니다.
유영 2008.09.05 02:38  
  착한 꿀캣~~ +_+
버지니아 2008.09.05 02:50  
  간만에 알흠다운 글^^
워프 2008.09.05 03:43  
  내가 뭐~~~내가 어쨌다고 엉 엉?
이 미나 2008.09.05 05:34  
  갑자기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네요.
알흠다운 큐트켓님..건강하세요.
차우츄 2008.09.05 07:12  
  베풀려거든  생각지말고 베풀라고 하더군요.... 당신의  배려가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군요.....
월야광랑 2008.09.05 07:15  
  워프님, 그래서 이쁜 여자친구 두면 여러 모로 괴롭습니다. 다 내편이 아니라니까요... ^^
켓님, 다 사람 살기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과연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나는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리고 있는지...
살아가는 것도 잔머리 열심히 굴리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
방관자 2008.09.05 10:02  
  호...대단히 마음 아름다운 아가씨군요...
워프님 복 받으셨네....
너무 가까우면 그 복이 넘친다는 것 조차 모를때가 많습니다.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가는 세상....
늘 푸른 꿈이 넘실 대시기를.....
큐피터 2008.09.05 10:06  
  좋은일 하셨네요~~ 님의 아름다운 품성이 복 받으실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좋은 것입니다..
태국 방콕의 교민이
후니찌앙 2008.09.05 10:11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그리고...큐트켓님이 앓았던 병... 좀 심해지면 난청과 어지름증(현훈)올수 있는데...약 꾸준히 드시고 스트레스 조심하시고 치료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저도 몸 관리 제대로 못하고해서... 지금은 한쪽 귀가 청력을 상실했습니다... 청력도 청력이지만... 어지름증이 많이 힘듭니다.. 미리미리 몸관리 하세요...
봄길 2008.09.05 10:11  
  워프님, 우리 집 애들 3명마저 저를 도둑이라 하거든요. 지 엄마가 아빠보다 8살 적은데...나꿔챘다고...
결혼전에처가 어른들이 하도 제가 없어보여 걱정하는 듯해서... 제가 뭐가 모자랍니까? 키도 크고, 몸무게도 5킬로는 더 나가고(50) 뭣보다 나이도 많고...모자란게 없지 않습니까 하니...어이없어하며 웃더군요.
눈에 콩깍지가 씌일만도 한 것같은데...서로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일에 힘쓰시면 좋겠습니다. 결혼 25년차 선배로서요.
heyjazz 2008.09.05 10:44  
  워프형......
그 누구냐....... 한가인과 결혼한 넘....-_-;;;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욕먹는건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쁜 마누라를 얻은걸로 욕을....ㅋㅋㅋㅋ
우짜것수..... 인기?인을 납치했으니 원망???을 들어야지.....ㅋㅋㅋ
BKMAN 2008.09.05 14:49  
  참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이 글을읽고 덧글올리는 분이 많다는것,
역시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동남아이주 2008.09.05 16:25  
  마음이 짠하면서도 훈훈해지네요...아무리 악인들이 발호해도 아직은 큐트켓님분같은 좋은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리가 이 험한 세상 살아갈수있나봅니다. 님들 모두 좋은주말~~
큐트켓 2008.09.05 17:03  
  왠 리플이 이렇게나....-ㅁ-....쓸데없는 짓이라고들 안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
그래도.. 아직은 모두 따뜻한 님들이 너무 많네요..
카오산거리 2008.09.05 17:56  
  새삼 훈기를 느끼게 됩니다...
언제나그자리에 2008.09.05 18:17  
  워프님은 좋겠다
greengreen 2008.09.05 18:25  
  제마음까지 따듯합니다 ^^ 복받으실거예요..선행이라는게 마음에서 우러나듯 쉽게 할 수 있는행동은 아니더라구요,,마음에 있으나 실천하기 참 어려운게 남을 돕는일같아요,,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돕다보면 또 중독성있는게 주는마음인가 봐요,..
재석아빠 2008.09.05 23:20  
  큐트켓......

담달에 언제 오나....?.....

난 10월 2-3일경에 가는데.....한국에.....

좋은일 했구만...잘했다~~

워프가 힘들게 하나...?.......ㅋㅋㅋㅋ

큐트켓 2008.09.06 00:01  
  재석아빠님 안녕하세요 ㅎ 간다 간다 하면서도 항상 트러지게 되네요 ㅎㅎ 10월6일에 들어가요
직원분들도 모두 건강히 잘계시죠?  언니들 보고싶네요 .
워프오빠랑은... 많이 티격태격하면서 우여곡절 많았는데 지금은 잘지내요 .. 이번엔 방타이 성공해서 꼭 뵙기를 바랍니다~~ ㅎ
자니썬 2008.09.06 02:56  
  좋은말씀 감 사..
마음이 따뜻해서  너무 보기가 좋아요..
소나기오면 2008.09.06 09:23  
  좋은일 하셨네요..^^
김우영 2008.09.06 19:43  
  오오..
켓님.. 멋쟁이~~!!
자니썬 2008.09.06 22:11  
  얼굴만 이쁘 줄 알았는데...마음이 고우세요..와------..
yui 2008.09.06 23:47  
  정말 넘넘 아름다운일을 하셨네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넘 좋아지네요~
그마음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랄께요^^
물론 나두 그따뜻한 맘 이어갈 꺼*^^*
몽이맘 2008.09.08 18:25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정말 좋으신분을 오랫만에 뵙는듯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발랄고양이 2008.09.10 00:22  
  그러게요...어릴땐 선행상도 타고 참 착하단 말 많이 들었는데...요즘은 바보소리 들어요...저처럼 살면 성공 못한대요...제가 큣켓님처럼 깊은 맘을 가지진 못했지만 여리고 착하게 살면 완전 멍청이 취급을 당하는게...참...힘들어요...그래서 조금씩 차가워지려고 노력하며 살았나봐요...큣켓님의 얘기가 이렇게 따뜻하게 들리는걸 보니...님의 이런 일상이 내 일상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늘 남을 배려하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바라보고, 작은 보탬이 되고...암튼...갑자기 맘이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큐트켓 2008.09.10 01:30  
  발랄고양이님... 닉네임이 넘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바보소리 많이들어요.... 약한사람에겐..한없이 정을 베푸는데... 독하고 아닌사람에겐 너무 냉정하게 되네요..쓴소리도 잘하구요..
사람이 늘한결같다면 참좋을텐데...
그래서 항상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안되네요 ..

여기에 달린 리플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좋은이야기를 들을 주제가 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다들 좋은말씀들 해주셔서..
참 감사드려요 ㅎ
길섬 2008.09.13 03:32  
  착한 사람들을 바보라 부르는 걸 보면, 확실히 이세상은 쓸데없이 영악해지기만 한 것 같습니다. 바보공화국이라도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큐트켓님 감사드립니다. 새삼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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