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 "한국인 이 부끄러우십니까?..." 에 대한 항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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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래 "한국인 이 부끄러우십니까?..." 에 대한 항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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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태국에서 조그만 먹거리 장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태국에서의 생활은 3년차이구여....45살....
 
두아이의 아빠이자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마눌님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 (나름으로는 ...) 열심히 살고 있는 "안재훈" 입니다.

제가 굳이 제 신상을 밝히는 이유는 "한국인이 부끄러우십니까?....." 제하의

글에 대한 "반박"과 나름의 "오해"를 풀어 드리고자 함이며

제가 직접 당하지 않은 경우라 100%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우 ( 제가 직접 경험한..) 를 사례로 비춰 보면 그리 기분 나빠하지

않으셔도 될만한 사안으로 보여 답글을 띄웁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해소 될수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는것이 사실 더 큰 바램입니다....



===============================================


글에 나와 있는 상황을 보면 건너자리에 얼굴 인상착의로 보아

여행객이거나 최소한 동시간, 동장소에서 비슷한 생각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정서적 동질감이 반가운 인삿말로 건네지는건

누구나 공감하는 인지상정입니다.


해서......"작업" 은 아닐지라도 그저 단순하게 인삿말을 건냈는데....

날라온 첫마디가  " I'm not KOREAN..." .....

쉬운 말로  "뻥 찌지요"....

공연히 머쓱하기도 하고, 이쪽의 순수한 의도가 "작업"멘트로

상대방이 오해하여 불순한 치한으로 매도 당하는 기분도 있을겝니다.


그 여자분이 설령 진짜로 한국사람인데  "씹어대는.." 멘트로 날라왔다고

한들, 일단 "님"께서 날릴수 있는 멘트는 한정되어 있읍니다.


한국말로 " 아...예...죄송합니다...식사 맛있게 하세요~~~" 라든가...

아님, 영어로 " 아임 쏘리..." 정도가 되겠지요....

태국이니까 이왕이면 태국말로 " 커톳캅~~~" 하실수도 있구요...



문제는, 오갔던 멘트의 내용이 아니라...

분명 한국사람으로 보이는데 한국말로 물어 보니까 영어로

대답하고, 것도 일본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국사람임을 숨기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본인 생각에는 왜???? 한국사람을 경계하고 굳이 눈빛조차 피하는

한국여행객이나 교민들의 의식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정도 이리라 보입니다.



제가 추측컨데....  --> 추측은 추측일뿐이니 사실이 아닐수 있읍니다.

그 여자분은 진짜로 한국여성이 아닐 가능성이 90% 이상 됩니다.

한국말로 물어 봤는데, 영어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해서 "한국사람" 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않됩니다.


왠고하니, 제가 생업의 현장에서 수많은 태국사람과 외국인을 만나보면서

흔히 현지인들이 묻는 질문이 '일본사람이냐?..." 고 합니다.


외모로 국적을 구분할수 없는 이곳 사람들의 접대성 멘트라고 할까요?...


암튼 그만큼 일본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외모로 보아

"깔끔하고..피부가 허여둥둥한...쬐끔 있어 보이는...." 등등의 인식이

바닥에 있는 거지요....



최근 한류열풍이 불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확산되어졌다지만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은 아직도 한국인과 일본인의 외모에 대한

구분보다는 막연한 일본인에 대한 동경이 있읍니다.


잠시 삼천포로 빠졌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태국사람이 태국말로 "일본사람이냐?..." 고 물으면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 대화를 하느냐인데?.....


태국사람이 태국말로, 혹은 영어로 "일본사람이냐?..." 를 물어 온다고 해서

제가 못 알아듣는다는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충 앞뒤 상황상 상대방의 질문요지를 눈치챌수는 있구요...

해서 대답을 할수 있는겁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 하리라 봅니다.


"님"의 논리라면 저는 최소한 "한국사람" 이 되기위한 필요충분조건중

어느것 하나 갖춰진게 없읍니다.

태국말로 물어보면 태국말로...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로,혹은 태국말로....

한국말로 물어보면 한국말로...

일본말로 물어 보면 일본말로...

중국말로 물어보면 중국말로...

(그렇다고 제가 5개국어를 구사한다는말은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태국사람과 일상대화가 어느정도 가능한지라 대답도

태국말로 할수 있지만 태국생활 초창기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읍니다.


해서....

고객은 그저 제가 대답한 말중에 "코리아" 라는 말을 알아듣고 그냥 의례적으로

다음 대화를 이어갈뿐 국적을 따지거나 반가움을 표시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

한국에 업무차,혹은 여행차 다녀왔다는 손님이 있는데...

"남대문, 설악산, 안산,시흥, 싸장님..." 정도의 간단한 한국말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제가 팔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제게 보이고

격려 내지 반가움의 표시....그이상 이하도 아니지요...


"님"께서 한국말로

물었더니 영어로 멘트가 날라왔는데 "아무리 보아도 한국사람이 분명해..."

라는 추리는 약간 앞서 간다는 느낌이란 이야기입니다.


추리영화나 "수사반장" 에서 가끔 나오는 유도질문의 장면이 

현실에서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는 이야기이지요...



이쯤으로 "한국사람" 을 피한다는...아니면 한국사람을 경계한다는

오해는 풀어 드렸다고 보고요....


다음으로는 여행지에서의 반가움에서 말을 건냈는데

"씹힘"을 당했다는 대목에 대한 반박입니다.

"씹힘"을 당하면 정말.....답답하지요...



한대 쥐어 박을수도 없고, 언어가 유창하여 자근자근 따져 물을수도 없고...



카오산이건, 파타야의 석양을 바라보는 노천카페이건....

테이블 건너편에 동시간,동장소에서 마음의 교감이 일어 문뜩 대화나

정서적 교류를 시도하고픈건 비단 "님"만의 정서는 아닐겁니다.


여기서 "인간정신에 대한 고찰과 분석" 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낯선장소에서 호감가는 이와 대화를 나누고픈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용기내어 던진 말이 "씹힘"을 당해 돌아 온다면  그 낙담은

사실 "쪽팔림" 으로 이어집니다.

해서....


최소한 태국에서의 행동지침중 먼저 과감히 "멘트"를 날리는건 자중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신 은근한 "미소" 를 날리시기를 권유합니다.



태국이 "미소의 나라" 라고 합니다.

그만큼 "미소"가 여러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방도 "미소"에 화답할줄 압니다.

그런 정서적 교감이 오갔다면 종업원이나 제3자를 시켜 맹물이라도

한잔 건네는게 순서 이리라 보입니다.


비록 맹물 한잔이지만 상대방이 한국인이던, 일본인이던, 러시아 사람이던...

호의를 감사히 여길줄 알겁니다.

그런 다음에 기회를 보아 자연히 대화가 오가야 부드러워 집니다.

"작업"도 마찬가지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국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한국분이십니까?...."

이거는 영 아니지 싶습니다.


그 여성분이 혼자있고 싶은지,

아니면 방금 지갑을 날치기 당했는지....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엉뚱하게도 낯선이의 눈인사 내지는

질문이 날라오면 당연히 "경계"의 눈빛이나 "멘트"가 날라 오지요....


더구나.....

여성 아닙니까?...


남자와 달리 여성 혼자서 낯선곳에 앉아 있다면 유도선수 "다구찌" 가 아닌이상

상대방을 경계 하리란건 쉽게 추측할수 있읍니다.

같은 한국사람을 경계하는게 아니고 "사람"을 경계 하는거지요.....


한국인이 부끄럽다는 "님"의 멘트는 간혹 성립하는 경우가 있읍니다.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일련의 상황을 미루어 추측컨데....

위의 여러상황에서 설명하였듯이

90%이상 "님"의 판단이 약간 앞서 간다는 느낌입니다.


글이 필요이상 길어졌읍니다.

어린아이가 아닌이상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일텐데

잔소리가 되어 버렸읍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길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또바기 -








11 Comments
바람여행2 2009.06.05 15:03  
님의  의견이  틀릴수도  있겠으나..설득력  있는 전개에  동감을  느낍니다...
오롱이 2009.06.05 15:06  
저도 동감이예요..
사라지고픈 2009.06.05 15:20  
저도 동감합니다.
실제로 저는 일본말로 뭐라뭐라 묻길래(니혼진 어쩌구 하는 거 같았음. 일본어 모름)
"sorry, i'm from korea."라고 한적이 몇번 있어요. 여러 동남아 국가들에서요.
그 여자분 얼굴이 붉어진 건 그분의 바디랭귀지나 억양으로 보아
뭔가 좋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는 걸 알아차려서 일지도 모릅니다.
언어는 내용으로만 파악하는게 아니라 표정, 억양, 손짓, 몸짓과 함께 표현되니까요.

만약 그 여자분이 한국인인데 정말 일부러 그런 거라면 '그냥 혼자 있고 싶구나'하고
내버려 두시는 것도 같은 여행객 입장에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인 걸 알아차린 순간 분명히 싫어도 대화를 이어가야 할테니까요.

즐거운 여행길에 얼굴 붉히지 말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합시다.
까마기 2009.06.05 15:59  
먹거리= 먹을 거리 ㅎㅎ
별친구 2009.06.05 16:47  
이것과는 좀 다른 얘기인데.. 해외여행 초창기 떠돌던 비슷한 농담이 있어서요.

프랑스 누드비치에 호기심에 간 한국남자가 아무리 봐도 한국여자 같이 생긴 여자분이
비치에 누드로 누워 있길래 외지에서 한국인을 만난게 반갑기도 하고 짖굿은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해서 스을적 저 한국분이시죠? 라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 화들짝 놀라면서 NO~ 라고 하더랍니다. ㅋ 
한국사람이 아니면 그냥 멀뚱하게 쳐다봐야 아닌건데..ㅋ

그리고 그 여자분이 깔고 있던 타월 머리맡에 송월타월이라고 크게 쓰여있더랍니다.
사금파리 2009.06.05 17:31  
정말 공감 100% 입니다.
동쪽마녀 2009.06.05 18:21  
저도 동감입니다.
라이타 2009.06.05 20:13  
걍...이런 생각이 드네요....참, 다양한 생각과 사고, 표현을 갖고 있다는거....
다 똑같으면 이세상 재미없을것 같구여...한국 사람은 여전히 한국인이니까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저도 그런것 같구여....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당하고...
이런게 여행이고 세상인거 같아요...^^
돌이곰17 2009.06.06 02:15  
저도 공감하는 것이, 동양사람들끼리는 어떤 말을 들으면 뜻은 알지 못해도 어느 나라의 말인지는 대충 감이 오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도 베트남에서 어떤 일본분이 말을 거시길래 당황해서 영어로 "I'm not japanese."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밑에 글쓴이 분께서 중국말을 모르시는 상황에서 중국인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 뜻은 모를지라도 그것이 중국어라는 것정도는 파악을 하실 수 있을 것이며, 대강은 영어로 I'm not chinese. 라던가 I'm from Korea. 라고 대답을 하시겠지요
마이고혹 2009.06.07 21:57  
동감합니다에 한표!!
홈런 2009.06.08 15:02  
뒷북인가요 ....전 남자입니다.
저도 그런경험이 있음니다.아랍권에서 중국인이 저한테 말걸어 왔었드랬습니다.물론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었고요 (대만에서 2년동안 살았던 경혐은 있습니다만...)
그래서 말했읍니다.
"워 쓰 한궈런 " ..... 발음은 중국식과 달랐을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말했습니다.
전 한국인일까요??  아님 중국인 일까요 ??
한편 그 어느나라 사람도 알수있습니다. 상대방이 자기한테 욕을 하는지 칭찬을 하는지 표정으로 알수있습니다. 비룍 그 언어를 모를지라도.....
그냥 한국인이 아닌가 보다 ... 하고 걍 쏘리 함 되는거고 진짜로 한국사람 같이 생겼다 함 되는거고.....담부턴 모르는 사람한테 말 않걸면 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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