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새벽 2시..
잠도 안오고 맥주한잔 하려는데 냉장고에 넣어둔게 없네요.
어쩌지.. 하다가 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꺼내든 얼음!
크하..
이것때문에 그동안 꾹 눌러왔던 여행병이 도질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혹자는 말하겠죠.
맥주에 얼음 타서 먹는게 정상이야? 그게 맛있어? 라고..
하지만.. 태사랑에 오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ㅋ
맞아요. 맥주맛은 물에 섞여 맹탕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우리가 사랑하는 태국의 맛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태국을 다녀온지도, 아니, 마지막 배낭여행 다녀온지도 3년이 가까워지네요.
그동안 학교 졸업하고,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느라 바쁘기도 바빴지만
일부러 여행을 잊고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면도 있었어요.
한번에 두가지 생각 못하는 단순한 저이기에^^
현재 생활과 여행은 어쩌면 동떨어진 것이니까 괜히 생각하면 더 괴로워질 뿐이였으니까요. 이 부분은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심지어.. 여행 생각날때마다 괜한 단점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랬죠.
덥잖아, 벌레도 많고.. 혼자일땐 외롭기도 하고!
물론. 괜한 짓이죠. ㅋ
그런거 있잖아요. 누굴 좋아하는데 안 좋아하려고 막 단점 찾아내면서 노력하는거.. 에휴.. ㅋㅋ
그렇게 잊고 지내던 여행이였는데..
고작 맥주와 얼음이란 놈들이 절 이렇게 감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ㅋ
발동 걸려서 이곳 태사랑에도 오랜만에 들어와,
일단 본능이 시키는대로 먹는이야기 들어가서 소갈비국수에, 내가 먹었던 태국음식들 찾아보고
기어이 행복했던 그곳.. 라오스까지 파고들어 갔네요. ^^
지금 계획엔 딱 10년 후, 장기여행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그 전까지 저의 기억 속의 태국은,, 물론 변하고 있겠죠?
그리고 제 계획도 변해서 그 전에 참지못해 달려가 진짜 태국 얼음 맥주를 마시고 있겠죠? ㅋ 그러길 바래요. 정말.
이 야심한 밤에 괜한 넋두리 였는데
읽어주실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글로나마 제 향수병(?)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태사랑에 감사하네요.ㅋ
저처럼 일때문에, 여행생각나도 단념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그래도 잊지 말아요.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는 걸...
그리고 또 다시 그곳에 있을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