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릉까지 시내버스로 하루만에 가기 도전하였습니다.
말이 낮은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서울에가 강릉까지 시내버스로... 단 하루만에 가기에 도전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집앞에서 640번 첫 차를 타며 시내버스 여행은 시작됐다.
1. 영등포기계상가 → 강남경찰서
640번
4:35 - 5:25
900원
새벽 첫차를 타보셨는가?
막차로 첫차는 타 봤서도, 첫차로 첫차는 첨인거 같다.
어느 시골버스 못지않게, 정겨운 아주머니들이 일터를 향해 가시는데...
타는곳, 내리는곳 달라도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챙겨주고, 기사 아저씨까지 챙긴다.
2. 강남경찰서 → 천호사거리
3411번
5:35 - 5:55
300원(환승 할인)
버스에 내려 환승버스를 타러 길을 건넜다.
근데, 길을 건너자 마자 버스 한대 놓쳤다.
슬슬 불길한 예감이...
3. 천호사거리 → 동원대
1113-1번
6:08 - 7:15
1,200원(환승 할인)
천호사거리 바로 전 영파여고 앞에 내려 광역버스 타는곳까지 걸었다.
아뿔사~!
1113-1번 버스 지나간다.
배차간격이 짧긴한데, 정류장이 멀어 뛰다 말았다.
2번째 불안감...
암튼 서울을 빠져 나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4. 동원대 → 이천터미널
114번
7:21 - 7:37
200원(환승 할인)
동원대 앞에서 10분안에 버스를 타고 이천으로 향했다.
5. 이천터미널 → 여주 하리(임협)
111번
7:43 - 8:17
500원(환승 할인)
이천 터미널 앞에 내리자마자 길을 건너 111번을 바로 탔다.
버스를 타고가다 건너편 이천 터미널과 내가 타고온 114번 버스를 사진 찍었다.
6. 여주 하리(임협) → 양동 활거리(단석교차로)
55번
9:00 - 9:47
1,300원
*삼각김밥 2개 - 1,200원
※여주 - 양동(단석교차로)
6:20, 6:50, 8:10, 9:00, 10:00, 12:00
여주하리에 도착하자마자 무슨 버스를 타야할지 우왕좌왕 했다.
아마 그 시간에 양동으로 가는 버스가 늦게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적이 끊기고 한참후에야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 9시에 버스가 있음을 알았다.
여기 버스정류장 특이하다.
위에 선풍기도 있다.
암튼 40분가량 시간이 남아 편의점서 삼각 김밥 2개를 사먹었다.
7. 양동 활거리 → 원주 중앙시장
57-1번
12:20 - 13:10
1,600원
※양동 - 원주
8:55, 12:10, 15:45, 20:15에 출발함
드디어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10시도 안되서 도착한곳이 양평군 양동~
인적도 드물어 물어볼곳도 없는데...
버스가 12시나 되서야 있단다. ㅜㅜ
2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 불안감도 잊은채...
그냥 한 여름 농촌 풍경을 즐겼다.
주변에 가게도 없고...
뭐, 아무런 인적이 없다.
그냥 한 정거장을 걸었다.
이윽고, 12시 20분이 되서야 버스가 왔다.
여기까진 서울산 버스카드가 통했다.
8. 원주 중앙시장 →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5번
13:30 - 13:40
1,100원
원주에 도착하니, 조금은 막막했다.
주천으로 가는 버스는 3시 50분에나 있고...
주천에서 또 영월로 들어가는 시간 생각하니~
한 숨만 나왔다.
이천에서 여주로 올때 8시 10분안에만 도착했어도~
여주에서 바로 양동으로 가고~
양동에서 바로 원주로 들어가는 8시 55분 버스를 타는데~
여기서 비틀어졌다.
길을 건너, 7월 22일로 바뀐 원주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9.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 영월 시외버스 터미널
직행버스
13:50 - 15:30
7,300원
편법을 썼다.
영월까진 직행버스로 가자...
그래야 젤 중요한 태백산맥을 시내버스로 넘을 수 있으니~
가는도중 무지하게 비가왔다.
10. 영월 시외버스 터미널 → 함백
군내버스
16:05 - 16:45
2,850원
※영월 - 함백(신동까지만 가도 됨)
영월에 도착하자마자, 터미널 100m거리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가는도중 시장입구가 이뻐서 찍었다.
함백으로 가는 버스는 비교적 자주(매시간) 있어 안심이다.
이윽고, 함백가는 버스를 탔는데...
우리 할머니, 아주머니들 머리 모양새가 많이 비슷하시다.
시골분위기 제대로 난다.
야~! 기분좋다. ㅋ
11. 함백 → 정선 시외버스 터미널
군내버스
17:50 - 18:55
4,540원
※함백 - 정선(신동에서 가도 됨)
8:00, 14:40, 17:50
함백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사실 버스가 언제있는지 잘 모른다.
그냥 버스가 있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기다린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산골짜기, 청정 지역에...
임종체험을 공포체험이라고 써 놓은걸 보니~
웬지 씁쓸하구만~!
한 때 광산지역으로 날리던 이곳에 다방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건...
전화번호가 국, 번호 모두 합해서 4자리다.
길 건너편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찍은 소나무가 있다.
근데, 소나무 옆이 푸르른 들판이라고 기억하지만...
사실 그게 다 산위에 배추밭을 뒤엎은거라고 이야기한다.
두위봉 가는길이다.
그냥 이름이 잼있다.
버스는 5시 40분이 되서야 와서, 50분에 출발했다.
12. 정선 시외버스 터미널 →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
직행버스
19:10 - 20:45
9,500원
※정선 - 임계(50분 소요)
6:10, 6:30, 17:05
※임계 - 동해(북평)
15-3번
8:05, 18:20
정선까지 아주 즐겁게 왔다.
버스기사 아저씨~
드디어 나를 알아본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으셨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루안에 시내버스로 간 사람이 나왔던 프로그램을...
사실 처음 시도한 나에게, 속초는 갔다와봤냐, 어디 또 가봤냐...
많이 물어보신다. ㅋ
그러나 정선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차 똥꼬 들고 치료받고 있다.
하루 차 3대 가는것중 막차인데, 다행이다.
그래도 기사아저씨는...
숨어있는 좋은곳도 많이 소개시켜주고...
일정에 대한 여러 제안도 해주시고...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드디어 최종 난관에 부딪쳤다.
이천에서 여주 올 때 7분만 일찍 도착해서...
여주출발 양동가는 8시 10분 버스만 탔어도...
여주-양동-원주까지 바로 올수 있었고...
원주에서 10시 50분 버스를 타고, 주천-영월까지 오후 2시에 도착하여...
영월에서 2시에 버스를 타고, 함백에서 2시 40분 버스타고...
정선에 4시쯤 도착하여...
정선에서 오후 5시 5분 버스를 타고, 임계로 가서...
임계에서 오후 6시 20분 버스를 타고, 동해로 갔다면...
그냥 답이 없다.
그나마 정선을 빠져나와 어디를 가든...
마지막 차가 저녁 7시 10분이다.
다행히 막차가 강릉행이라, 강릉까지 직행버스로 갔다.
13. 강릉 고속버스 터미널 →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고속버스
9:20 - 12:10
19,600원
*유일한 한 끼 식사 - 5,500원
강릉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이 바로 붙어있어...
도착하자마자 서울 돌아오는 고속버스 표 끊었다.
그리고,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식사를 했다.
버스가 무지 편해 보인다.
오는 내내 잠만 잤다.
강원도에만 비가 내리는줄 알았는데...
서울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14.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 영등포 기계상가
640번
00:30 - 1:10
900원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결국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를 탔다.
버스 노선이 하나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새벽에 첫자...
자정을 넘어서 막차가 되어버린 640번이다.
총 51,790원의 차비가 들었다.
그리고, 식비 및 간식비로 8,500원이 들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들인돈은 60,290원
가장 중요한 시간~!
새벽 4시 20분쯤 나와 640번 첫차를 타고...
그 날 자정을 넘어 640번 막차를 타고 약 1시 20분쯤 집에 들어갔다.
그래서, 총 21시간 시내버스 여행을 하였다.
이번 여행을 시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점은...
지방의 시내는 버스 시간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데...
지방의 시골은 버스 시간을 정확히 아시는 분이 없어...
대충~ 앞뒤로 30분씩, 즉 1시간을 버스 설만한곳에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사실 먹는거와 화장실 가는게 좀 힘들었다.
그러나 자가용이나 직행버스를 타면 느낄수 없는...
사람냄새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