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의 오래된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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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의 오래된 유물들

고구마 14 593

 

날이 정말 따뜻해졌어요. 봄 맞이 잘하고 계시나요...

요즘 저는 집 정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티비에 전문가가 나와서 하는 말이 정리의 첫발은 ‘안쓰는 물건 처분하기’라는 거에요. 옷은 지난 5년간 한번도 안 입은 것, 물건도 몇 년간 안 쓴거는 앞으로도 쓸일이 없으니 과감히 정리하라고... 아무리 정리의 달인이라도 그런 물건들 다 껴안고는 정리정돈이 안된다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집을 요즘 뒤집어 엎고 있는데요... 철제 앵글도 두 개나 사서 베란다에 넣어두니, 손이 덜가는 물건들 층층으로 쌓아두기에도 좋네요. 하여튼 요즘은 인터넷으로 못구하는 물건이 없어요. 조립방법은 유튜브 보면서 하면되고...

 

그러는 와중에 나온 유물인데...

아주 오래된 책, 거의 20년이 된 배낭여행자 여행기입니다. 제목도 좀 강렬하지요. ^^

요즘은 정말로 샤방샤방하고 예쁜 여행기가 아주 많잖아요. 그런 나긋한 여행기랑은 완전히 결이 다른데, 뭔가 파란만장했던 저자의 인생이력도 여행기에 잔뜩 녹여있고요, 하여튼 온통 부잡스러운 방 가운데에서 예전의 오래된 책들을 물끄러미 보고있으니 참... 세월이 벌써 이래 많이  흘렀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여행자가 주었던 걸로 기억되는 팔찌... 아마 그 여행자가 인도를 다녀왔다가 우리에게 준거 같아요. 은 인가 싶어서 봤는데 은은 아닌 것 같은데 주석도 아닌 것 같고 자석도 안붙는 걸보니 뭘까요? 근데 가장자리가 약간 녹이 슬었어요. 어쨌든 뭔가 히스토리가 있는 아이템이지 않겠어요. 하하.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않고 나름 이야기가 어려있는 물품들이라서 책장 한켠에 다시 자리잡게 되었네요. 책을 다시 읽게되거나, 저 거대한 팔찌를 손목에 낄 일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간직하고 싶어요.

 

뭔가 마음이 좀 어지러울 때는 대청소나 집정리 한번 해보시면 카타르시스 쫙 느껴집니다. 

물론 너무 기세등등하게 하다가 아까운 물건마저 밖으로 내다버리는 경우(제가 그랬었어요... 흑흑)만 조심하신다면요. ^^

 

여행자 여러분들의 집에도 오래된 여행 유물이 몇개씩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내놓거나 쓰지는 않지만 그걸 얻게 되었을때의 추억 때문에 버릴 수는 없는 것들이요. 

 

 

14 Comments
망고찰밥 2020.03.10 11:54  
집안에 안쓰는 물건이 너무 많아 양을 줄이고 정리하고 싶을때,
이 물건이 앞으로 쓸데가 있을것인가 생각하면 못버리게 되죠. 지금까지 그렇게 모인거니까요.
3년이나 5년 기한을 정해서, 실제로 최근 3년동안에 사용한적이 없으면 무조건 버려야해요. 나중에 아쉬운게 좀 생기더라도요.
조립식 앵글 선반 저도 여러번 샀었는데 좋아요. 고무망치로 톡톡 두드려서 쉽게 조립 분해도 되고요.

저 팔찌는 황동에 철이 조금 섞인걸로 추측합니다. 약간 검은 녹은 철성분 조금 있어서 그럴겁니다.
황동(구리+아연) + 철(검은 녹)
네팔에서 저런재질로 만든 그릇에 막대기 빙빙 돌려서 웅웅 소리내는 그릇 살때, 그걸 파는 사람이 재료를 말해주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추측에 철을 넣은 이유는, 약간 거무스름하게 오래된 느낌도 내고, 문양에 녹이 끼어 선명하게 보이려고 섞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공돌이라 댓글도 이런것밖에 못다네요 ㅎㅎ
고구마 2020.03.10 13:52  
철제 앵글 수납에  정말 좋죠. 하하
같이 온 고무망치로 통통 하니까 되긴되던데...그래도 첨에는 좀 힘들더라고요.
무게감도 있고...
그나저나 저 미스테리한  팔찌의 구성성분을 정말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필리핀 2020.03.10 11:58  
저는 항공기 보딩패스를 모으고 있어요.
수백장이 넘는 보딩패스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난 여행의 여정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죠^^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 사증 페이지 들춰보면서
거기에 찍힌 입출국 스탬프 보는 것도 재미져요
나라마다 다른 스템프 모양 비교하는 건 덤이죠~ㅎ

둘 다 부피가 작아서 보관하기 편해서 좋아요~ㅎㅎ
쿼드맨 2020.03.10 12:10  
ㅎㅎㅎ
와우..보딩패스를 모은다~~
재밌네요..
저는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다 버렸는데..
지금부터라도 모아볼까요?~~
고구마 2020.03.10 13:53  
그래도 들춰보시네요.
우리는 그냥 보관만 하고 열어보질 않아요. 뭔가 미생물이 바글바글할거 같다는......ㅎㅎ
홍익여행사 2020.03.10 12:03  
도서출판 금토 여기가 한비야씨 바람의딸 냈던 출판사.
상철이형 책은 어딘가 우리집에도 있을텐데요.^^
고구마 2020.03.10 13:54  
오. 한비야 책도 낸 출판사군요.
저자분이 제주에 정착하신지 꽤  되셨던거같은데, 요즘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ㅎㅎ
앙큼오시 2020.03.10 12:09  
내일은 어디갈까도 보관중이니 조금만 버티면 20년될거같..........읍읍
고구마 2020.03.10 13:55  
끄악. 잊어주세용. ㅎㅎ
제에므 2020.03.10 12:32  
저떄만해도 노숙여행 거지여행이 진짜 가능했었는데...
고구마 2020.03.10 13:58  
그후로도 자전거 무전여행 좀 보긴했는데
이젠 사람들의 관심의 방향이 달라진거 같은듯요.
후니니 2020.03.10 16:21  
저책 저도 읽고 유럽배낭 처음 갔었어요 이사 다니면서 버렸나보네요

90년 만남의 광장 하사장하고 가까운사이라고 들었는데요
고구마 2020.03.10 18:50  
저 책을 읽고 가신거군요.오오..
네. 저자분이 맨처음  만남 사장이셨고
그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받은걸로 알아요. ^^
후니니 2020.03.10 19:53  
맞아요 저분이 만남 만들었죠
그러고 보니 참 오래 전 이야기네요 ...세월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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