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켐님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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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켐님께 감사... ^.^

월야광랑 10 329


방콕에서 돌아 오는 길에 잠시 인천공항에서 12시간 정도 스탑-오버 시간이 있어서, 서울 시내로 외유(?)를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아모씨의 딸래미 모켐님과 요술을 마구 부리는 왕지님과 필리핀을 자주 다니시는지, 태국을 더 자주 다니시는지 헷갈리는 모님과 조촐하게 된장비빔밥과 청포묵, 그리고 막걸리 한사발을 했더랬죠.

그 와중에 아X님이 사주신 가루향은 아직 아까와서 개봉을 안 했고, 계속 피우던 가루향을 피우면서 차를 마시면서 X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진 변환 및 게시판 올리기 시험을 해봅니다.
매번 사진은 좀 찍어 오면서 게으름 탓에 사진 변환이 귀챦아 하고 안 올렸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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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도 피워서 접시에 자국이 남아 버렸습니다. ^.^
가루향은 제가 좋아 하는 일심향을 피우는 틀에 채워서 피우게 됩니다.
저기 달팽이는 보통 많이 보는 일자형의 막대기향을 피울 때 사용합니다.
이번에도 징관이랑 취운을 좀 사왔으니 다음 방타이때까지 버틸 수 있겠죠.

여기에 이렇게 일심향 틀을 놓고 가루향을 채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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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루향을 이 틀에 맞춰서 채워 넣은 다음에...

틀만 살짜기 흔들어서 들어 올리면...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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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 심(心)자 모양의 가루향이 남게 되죠.
커이 꺼이 꺼이... 흔들 때 잘못 흔들어서 조금 미운 마음심자가 되었네요.
아직도 마음 수련을 더 해야 할 듯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

여기다가 불을 붙이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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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부터 조금씩 타들어 가게 되죠.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홀짝 홀짝... 차를 마시면서... ^.^
아직 마음 수련은 덜 되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뒤의 랩탑 배경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다기 위로 올려 놓은 다음...
뭐 원래 위치가 그 위치지만요.
잠시 불붙이기 위해서 랩탑위로 이동을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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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타오르는 연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달달한 태국의 커피 생각?
동대문의 서비스 냉커피?
아니면 땡모반?
까이양에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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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금 마시고 있는 차를 내는 모습이고요.
다관을 차 종류별로 가려 쓰는게 귀챦아서 유리다관을 쓰고 있습니다.
마시고 있는 차는 어떤 분이 직접 만드셨다는 반발효차라는데... ^.^
저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마십니다.
혀만 고급이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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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기 뒤에 숨어 있던 인형...
치앙마이 공항에서 태국 바트화가 남기에 사봤습니다.
원래 이 동자승 인형을 차마시고 버리는 물에 발목정도만 담겨 놓으면서, 뜨거운 찻물을 부으면 쉬야(?)를 한다고 하는데...
보시다 시피 물이 고여 있을만한 다반이 아니라서요... ㅠ.ㅠ
그때 바트화가 조금만 더 남았어도 그 가게에서 파는 다반을 사왔으면 딱인데...
그러나, 조금은 짜가 보이차를 팔았던 곳이라서 다시 갈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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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바로 옆에 있는 찬장(?)...
이번에 사온 차들이 마음을 듬직하게 만드는군요. ^.^
인사동에서 사온 감로차(수국차)와 댓잎차, 무이암차, 그리고 작설차(우전)가 있으니 다음 방타이때까지는 충분히 마실 만 합니다.
뭐 저 혼자 마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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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한쪽 구석에 있는...
모님이 2년전인가 카오산에서 닌자복 입고, 목검 등에 매고 다니면 저일 거라고 했더니, 아직도 기억하시던데요. ^.^
벽에 걸린 두개의 검은 것들이 흑단목검 두자루가 담긴 겁니다. ^.^
대나무 죽도를 비롯해서 대나무 목검 하나, 흑단목검 두자루네요.
기타는 도레미파솔라시도만...
다 까먹었어요. 오랫동안 안 쳤더니... ㅠ.ㅠ
야밤중에 기타를 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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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태워가는 일심향...
방타이 하고 싶은 제 마음도 같이 타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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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 타면, 재를 털어서 따로 보관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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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심자가 흔적이 남게 되지요.
물론 숟가락으로 긁으면 저 흔적마저 지울 순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진 않네요.

가끔은 이렇게 차를 마시면서, 일심향을 피우면서 차분히 생각하는 것도 즐겨 한답니다.

이렇게 일심향을 피우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죠.

이번에 가루향을 사주신 아X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일심향을 피워도 이렇게 태운 흔적이 남는데...

매번 방타이를 할 때마다 조금씩은 다른 느낌들이 남기도 한답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방타이를 하실때마다, 아니면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어떤 흔적이 남으세요? ^.^
달콤한 흔적? 씁쓸한 흔적? 새콤매콤한 쏨땀의 흔적?

너무 달콤하면 개미들이 꼬일려나? ^>^
10 Comments
월야광랑 2009.09.06 16:34  
아! 원래 성은 아니니, 성고문일려나? 그럼 "아"모씨의 딸에서 점하나를 빼죠. ^.^
필리핀 2009.09.06 20:01  

일심향을 보니...
태국애서 지긋지긋한 모기 때문에 태우던
모기향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월야광랑 2009.09.06 20:07  
모기향보다는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
가끔 태국갈 때 막대향을 들고가서 모기향 대신에 피우기도 합니다. ^.^
아켐 2009.09.06 20:32  

우와....생각보다 근사한대요...
저런 여유를 느긋하게 즐기실줄 아는 당신이 진정한 선비..우후훗~~!!!

시골길 2009.09.06 21:44  
저..인형이 짱구지요.. 처음 중국여행에서 보이차를 권하던 차전문 가게의 그녀가 시범을 보여주던..짱구의 쉬~야~~ ㅎㅎ
짜가가 범람하는 요즘은 아예 차를 끊어 버렸다는....쩝..
마음 심~~ 흔적마저도 이쁘군요..^^
월야광랑 2009.09.06 22:38  
뭐 짱구라고 보기도 하고, 동자승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
심술맞은 짱구 동자승?
나마스테지 2009.09.07 09:31  
좋은 향은 보이차처럼 가격을 알쑤읍써~~~~ㅋㅋㅋ

반발효차라 함은--->오룡차 계열인 듯.

대홍포를 살째기 쑤셔넣을까 하오^^
더불어 몸 배려가며 흔적남은 도재기도??

닌자복을 실지로 소장하고 있군요, 넝담인 줄 알았더니...
신문지로 뭘 짜개(수 있)나??
월야광랑 2009.09.07 14:26  

요즘 한국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차를 연구하는 모임들이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차들이 좀 부드러워서 즐기는 편이고요. ^.^
반발효차도 어떤 분이 연구작으로 만드신 것을 받아서...
작설차도 일종의 반발효차던가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제작년에 방콕에 갈 때는 미투리를 신고 갔더랬죠. (먼산)

heyjazz 2009.09.07 09:57  
킁.... 차..........
전 고귀한? 차문화는 도저히 적응이....ㅠ.ㅠ
예전 어릴적에 불국사의 큰스님..(아마도 제가 할아버지스님이라고 부르던...)께서
하도 절간에서 날뛰는 저의 성격을 고치고자 몇일간 절에 가두고? 차를 마시는 예법과
뭐시깽이...ㅠ.ㅠ 를 가르쳐 주시는데.... 마지막날 절에서 탈출??? 하여 뻐스타고 집에오니 엄니의 빗자루 춤이 저를 반기더라는...-_-;; 그날 이후로 차라면 경기하는...ㅋㅋㅋ
월야광랑 2009.09.07 14:28  
뭐 차도 술이랑 같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즐기는 거면 즐거워 진다는...
꼭 예에 고집하는 것보다는 그 속에 깃든 마음을...
저희집에 찻잔이 있는데 그 안에 바닥에 구름이 새겨져 있죠.
마시면서 찻잔을 들여다 보면, 구름이 살짜기 보인다는...
그런데도 마시는 사람들은 구림이 그 찻잔 바닥에 새겨져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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