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났다...ㅠ.ㅠ
월야광랑
16
809
2009.09.20 11:01
주말 저녁이라서 모처럼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며칠 전에 사온 두툼한 갈비살이 생각이 나더군요.
갈비탕 하면 딱 좋을 갈비살인데...
물론 뼈도 붙어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무우가 없어서 시원한 국물을 내긴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갈비찜으로 하기로 했는데...
이거 처음엔 갈비부터 왠지 조금 모자란 것 같아 하면서 한대 두대 추가 하고...
감자도 에라 남은 거 다 써버러자...
당근도 넣지 뭐...
거기다가 대추도 있으니, 한방 갈비찜 하지 뭐...
이렇게 자꾸 재료가 추가 되다 보니...
이건 갈비찜이 한 15인분은 나올 것 같군요. ㅠ.ㅠ
문제는 먹을 사람은 저 혼자인데, 이걸 오늘부터 내내 1주일은 먹어야 한단 말입니까?
이거 재료량을 조절 잘 못하다 보니,
하다가 자꾸 조금 더 조금 더 집어 넣다 보니,
자꾸 한끼 먹어야지 했던게 최소한 3~4일치는 나오니...
이거 앞으로 계속 먹고 살기 위하여 요리를 해야 할까요 말까요? ㅠ.ㅠ
저 갈비찜 맛없으면 어쩌란 말입니까?
맛술 대신에 있던 자오가피주를 넣었으니, 맛있겠죠? ㅠ.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일단은 1인분(?)으로 덜어서 상을 본 차림입니다.
국적불명의 갈비찜... ㅠ.ㅠ
그리고, 들통에 어느정도 조리된 남은 약 14인분?
아모씨의 딸 모켐양은 저러니 배가 나오지, 뚱띵이 아저씨라고 하시겠군요.
더군다나 이게 토요일 저녁으로 먹는 시간이 9시 39분... ㅠ.ㅠ
들통에다가 갈비찜을 하는게 아니었어.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