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 그때 싸인을 받든 사진을 찍든 했어야 하는건데....
작년 11월 즈음에 제주도에서 단기체류(?) 할때 차 타고 쇠소깍으로 놀러간적이 있었어요.
우리 숙소는 중문 근처의 콘도형 민박 (요즘 제주도의 중저가 숙소들은 저 컨셉으로 밀고 있다는...) 이었는데, 쇠소깍은 중문에서 서귀포를 지나 동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나오는 곳입니다.
처음에 쇠소깍을 봤을때 정말 와~ 했었다니까요.
계곡사이의 민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곳인데, 물색도 신비하고 경관도 좋고....
쇠소깍을 따라 걷다 보면 테우 라는 제주도 전통 뗏목(관광용)도 왔다리 갔다리 하구요.
하여튼 그 쇠소깍 옆에 큰 버스가 정차해 있는데, 버스 외관에 무슨 그림이랑 글씨가 써있는거에요.
요왕 왈~
-어~ 드라마 촬영하나보다...구경하까?
-드라마? 제목이 뭔데?
-추 ..노 라고 써있는데.....
-추노? 요즘 그런 드라마도 하나? 못들어봤는데...근데 제목이 추노가 뭐야 추노가..
내가 모르는거 보니 듣보잡 드라마인가 보다. 그냥 가자...
왜 멍청한 저는 사전제작 로케이션 생각을 못했을까요..
지금까지 케이비에스 에서 4부 정도 했는데요, 꽤 흥미진진합니다.
왜 제주까지 왔나 했는데, 극 전개를 보아하니 소현세자 아들이 제주에 살았었다네요..
남자 배우들의 초콜렛 복근이 화제라는데...
전 그거 보고 멋있다는 생각 보다, 아이구~ 저거 만들려고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더라구요. 먹고 싶은거 못 먹고, 맨날 근력운동 해야되고...고행입니다.
하여튼 그때 옆에서 얼쩡거렸으면 지금 나오는 배우들 상당수 볼수 있었을텐데...
아~ 아까워.....
아니다..괜히 얼쩡거리다가 드라마 스텝들한테
-거기 아줌마, 좀 비켜주세요.
이런 소리나 들었을라나요...
하여튼 수목요일이 요즘 쬐금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