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작은 슈퍼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아파트가 좀 많긴하지만서도....
(하긴 서울 어느곳인들 아파트 많지 않은 동네가 있을까요)
그걸 감안한다해도 슈퍼가 꽤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도 다 규모가 오종종하니 비슷비슷해서, 대충 가까운데로 다니고 뭐 그랬더랬지요.
그랬었는데 재작년인가, 울집 근처에 새로 지어올린 아파트 상가 지하에
대규모 슈퍼가 입점을 한거예요. 얼마나 좋던지~~
이걸 ssm 이라고 한다는건 나중에서야 알았는데요....
하여튼
매장 넓이가 기존에 있는 슈퍼의 한 5-6배는 되는거 같고, 매장도 깨끗하고 제품 진열도 더 다양하고 또 안에 스낵바랑 간단식품 조리파트가 있어서 군것질 하기도 좋고 ^^
포인트 카드도 만들어 주고,
친절을 다하는 슈퍼가 되겠다면서 직원들이 막 인사도 하구요..
하여튼 그 대형 슈퍼가 생긴후로는, 기존에 가던 곳을 잊어버리고 계속 거기로만 다녔어요.
꼼꼼하게 가격비교는 안해봤지만, 어쩐지 대형슈퍼가 더 저렴한거처럼 느껴지구요.
그러는 사이 오종종 작은 규모의 슈퍼들은 문을 닫기도 하고 ,
주인이 바뀌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겪다가 최근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저도 집으로 전단지가 날아왔길래, 올만에 가봤거든요.
직원을 더 줄이고 활기는 예전보다 덜하고, 제품 구성도 약간은 덜 세련되긴해도
대형 슈퍼에서는 안하는 세일 행사 상품도 많고, 곡류,과일 이나 채소 같은건 더 저렴하구요
예전에는 일정금액 이상 사면 사과모양 스티커를 줘서 그거 모았다가 각티슈 타고 그랬는데 이젠 여기도 포인트 카드 주더라구요. 모아서 현금처럼 쓸수 있다나요.
가만 생각해보니까, ssm 가면 괜히 스낵바 돌아다니면서 막판 세일하는 군것질 거리 먹고 다녔더니 뱃살만 두꺼워지고, 제품이 다양하긴해도 제가 사는 제품은 늘 한정되있으니 그 다양성이 제겐 크게 상관이 없는편이에요.
가끔 원 플러스 원 행사하면 이놈의 손목에 신이라도 들렸는지 꼭 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잘 안먹는 아이템이라도 일단 사놓고 와서는 야금야금 먹고요.
이래 저래 소비를 더 부채질 한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거리도 ssm이 조금 더 멀었구요.
ssm 이 좋은만큼, 중소형 슈퍼의 장점도 분명히 있었는데.......
규모가 작고 덜 쾌적하다는 점 때문에 아예 발길을 끊었었던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경쟁과 자본력이 참 좋긴하고 그게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긴 한데,
적어도.....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나 사회는
안됐으면 하는 바램인데, 쉽지는 않겠죠.
그 작은 슈퍼들의 모습에서 ,오버랩되는 풍경들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