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무에타이도장에 관한 추억
이번 여행때 일입니다.
홍익인간에 가야해서 왓차나송크람있는 큰 길에서 방향 잡히는 대로 한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항상 이게 문제입니다. 지도를 안보고 좀 안다 싶은 길은 막 가기 때문에 길을 자주 헤맵니다.)
같이 있던 여행에서 만난 동생에게 '여기 막다른 골목은 아니겠지?' 하면서 좀 걸어들어가는데, 한 흑인 남자가 샤워하고 바로 나온듯한 젖은 몸에 타월만 두르고 작은 문에서 불쭉 나오더니,hey miss 이러면서 저를 불러요
사실 너무 무서워서 못 들은척하고 막 걸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좁은 골목 저를 따라걸어오던 동생이 큰소리로 언니 여기 길 없대요 하면서 저를 뒤에서 부릅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그 남자 나쁜 사람 아니었어요. 저희 도와주려고 한거에요' 하는거에요.
저는 괜히 쫄았던 거죠. 심중을 들킨 저는 부끄부끄
여기저기 근 4개도시를 돌아다니다가 몇일후 다시 방콕에 왔습니다.
이번에는 람부트리 소이안에서 밖으로 나오다가 또 길을 약간 헤맸습니다. 또 방향만 잡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말로만 듣던 무에타이 도장을 보게 됬습니다. 땀에 절은 남자들이 막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싶기도 했지만 웬지 보면 안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약간 머뭇거리며 나가는 길을 찾고 있는게 또 길이 없어요.
그랬더니, 땀에 젖은 한 타이 남자가 저에게 타이말로 뭐라고 하면서 들어오라고 합니다. 내가 거기 왜 들어가니ㅠㅠ
손짓을 보니, 길없으니 이 도장을 통과해서 저 골목으로 나가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반라의 뭇남자 사이를 처자인 제가 뚫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나갈 때까지 운동하던 4명정도의 남자분들이 잠시 운동을 안하고 휴식시간을 가지시더군요. 민망민망...
그리고 나와보니, 그전에 지나갔던 그 골목이에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때 샤워하고 나오시던 듯한 그 흑인 분도 무에타이중이었구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