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nia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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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ia 가는 길.

구엔 6 308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는 sarnia님 아이디가, 웬지 낮이 익다 싶어서 찾아봤더니 언젠가 한 번 스쳐 지나가본 곳이었습니다. 사진첩을 찾아 보니 한 장 남아 있네요. 희미하지만, 앞에 달린 표지판을 유심히 보시면 노란색 밑줄이 보이실텐데, 그 위에 Sarnia 라는 지명을 운 좋으면 찾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생각해 보니, 여기도 국경이네요. 유럽에서는 그냥 기차타고 넘어서 국경을 넘나? 하는 생각도 잘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차표 검사하러 오는 차장의 유니폼이 바뀌었다라는 정도. 걸어서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본 라오바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5000낍에서 시작하던 오토바이가 급기아 2000낍까지 내려오더니, 계속 걸어가니까 그냥 돌아가더군요. 묵다한에서 싸완나켓은 배를 타고 건넜군요. 지금은 버스로 다리를 건너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쩌우덕에서는 거룻배를 타고 큰배로 옮겨탄후 캄보디아 이미그레이션까지 갔던거 같네요.


가장 비장한 생각이 들었던건, 동부전선 고성인가 거기에서 버스타고 북한으로 갈때였습니다. 단독군장에 K-2를 늘여트러 멘 초병이 두툼한 방한복을 입고 거수 경레를 해 주면서 통문을 통과하는 금강산 관광객을 배웅해 줬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조금 움직이니까, 수풀이 울창하던 산림이 어느새 민둥산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나무로 만든 전봇대, 그것도 다 쓰러져가는,가 앙상하게 서 있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북한 군인이 검문하러 올라왔지요. 뭔가 고향의 냄새가 확 풍겼는데, 안내원, 관광객들은 현대아산 소속의 안내원을성 + 조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차에는 정조장이었지요, 언니 말씀이 북한군인은 땔감으로 목재를 사용하기때문에 몸에 군내가 베어있다고 하더군요. 그 그리운 냄새는 어릴때 불장난 하고 나면 몸에 베던 바로 그 냄새였습니다.


Sarnia는 차를 타고 넘습니다. 그냥 다리 통행료 2달러인가 내면 귀찮은 듯이 통과시켜주었던거 같네요. 어디를 가느냐고 묻고, 얼마나 있을꺼냐고 묻고는 그냥 끝. sarnia님은 혹시 Sarnia에 사시나요?

6 Comments
동쪽마녀 2010.02.27 01:48  
저도 sarnia님 닉네임이 어쩐지 지명인 듯 해서 찾아봤었는데.^^
캐나다엔 가 본 적 없지만,
오타와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겨울이 길고 춥다는 얘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Sarnia도 겨울이 길고 추운가 봐요.
그나저나
구엔님도 많은 곳을 다녀보셨구먼요.
부럽습니다.
세상은 넓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은데,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많지 않고,
자꾸 나이는 들어가고.ㅠㅠ 
간접 경험이라도 할 수 있도록 
다녀 보신 곳들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sarnia 2010.02.27 13:31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Sarnia.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구엔님의 글을 읽으니 11 년 전쯤 자동차를 몰고 캘거리에서 토론토까지 약 4 km를 달려가면서 처음으로 대륙횡단을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과 바다 같은 호수 수피리얼 레이크가 떠 올라 마음이 설레는군요.

 

Sarnia 는 그렇게 가서 약 9 개월 간 살던 곳 입니다. 1999 9 월부터 2000 6 월까지. 밀레니움 전야 (1999 12 31 ). 혼자 몰래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맨하튼 타임스퀘어로 탈출하려다 와이프와 아들녀석(지금은 대학 3 학년)에게 덜미를 잡힌 추억도 있는 곳이구요.

 

제 아이디 sarnia는 그 도시에 살 때 처음으로 daum 에 가입하게 됐는데 이것 저것 넣어봐도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그냥 귀찮아서 그 때 살고 있던 도시이름을 집어 넣었는데 그게 그냥 아이디로 된 것이지요.

 

사진을 보니 미국 미시건 주의 Port Huron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Sarnia 로 들어오는 국경검문소 같습니다. 저도 여러 차례 왔다 갔다 했던 곳이지요. 지금은 안 피우지만 그 때는 담배를 피웠었는데 담뱃값과 개스값이 엄청 쌌던 미국으로 건너가 담배 한 보루 사고 개스 만땅 넣고 돌아오곤 했지요. (지금은 있는지 모르지만 그때는 다리 통행료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 때는 미국 쪽 검문소에서는 운전면허증을 내밀어도 아예 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어디 가세요" 하고 물으면 "개스 넣으러 왔는데요" 하고 건너 갔지요. 오히려 캐나다 쪽 검문소에서 온타리오 주 번호판을 단 자동차에게 "뭐 사오느냐" 며 질문을 까다롭게 했습니다. 사실 24 시간 이내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사 올 수가 없거든요.      
 

지금은 에드먼턴에 삽니다. 알버타 주로 돌아 온 셈이지요.

 

, Sarnia는 춥지는 않은데 눈이 많이 오는 곳 입니다. 제가 겨울에도 세시간 거리인 토론토를 자주 다녔는데 위험한 상황을 참 많이 경험했지요. 한번은 밤중에 402 하이웨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스노블리자드가 몰려오는 바람에 아주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White-out이라고 하는 현상인데 1 미터 앞도 안 보이더라고요. 이럴 때는 헤드라이트대신 안개등을 켜고 4way flashers 를 번쩍이며 살금살금 기어가야 합니다. 절대로 정지하면 안 됩니다. 문제는 앞에 어디가 길인지 알아 볼 수 없는 경우인데 이럴 땐 앞차의 미등을 기준 삼아 감으로 움직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Sarni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이 그 끔찍한 눈폭탄이군요^^               

 

 

구엔 2010.02.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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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다리를 건너는데 캐나다 돈으로는 2불이고 미국돈으로는 1.5불인가 했었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돌아올때 그로서리 안사왔냐고 세 번을 물어보더라고요.

하늘에 뜬 먹구름이 보이시죠? 난생처음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웠던 곳입니다. Sarnia에서 런던가는 402 도로였는데, 끔찍한 소나기가 내리길래 와이퍼를 최대 속도로 올렸습니다. 갑자기 와이퍼가 멈추더라고요. 빗물때문에 앞은 안보이고, 시속 100km였나, 그 상황에서 일단 차를 갓길로 대고 보니, 와이퍼 모터는 돌아가는데 와이퍼랑 연결하는 부위가 부러졌나 보더라고요.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AAA를 부르자니, 여기는 캐나다고, 캐나다는 번호도 모르는데. 무작정 비가 잦아들기만 기다렸지요. 소나기라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겨우 토론토로 향해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알버타면, 저는 오로지 밴프밖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 거처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지나 재스퍼까지 가는 길을 드라이브 한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늘 자랑하던 Alberta Beef를 매일 저녁 먹었던 것도 잊혀지지 않고요.

먼 이국땅에서 건강하세요.
포맨 2010.02.27 14:22  

저는 오히려 사진이 좋네요.
조금만 더 손보셨으면 뉘앙스가 많은 그림일수 있겠습니다.

카르타헤나 가는길...

sarnia 2010.02.27 14:34  
구엔 님은 미국 동부에 사시나봐요. 눈이 많이 와서 오바마도 눈 속에 파 묻힐 뻔 했다던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말씀하시니까 생각났는데 여기 태사랑 기타국가 란인가...에 록키 이야기 올렸답니다.
고구마 2010.02.27 15:13  

아...이런 뜻이 있었군요.
스노 블리자드...저에게는 생소한 느낌의 단어인데, 설명해주신 말씀 들어보니
직접 마주치면 정말 후덜덜 할거 같아요.
서울에서 운전할때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 마음이 꽤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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