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향수병

짱재 9 613

19살때부터 돈을 차곡차곡 모아 20살이 된 2010년 2월에 16일동안 혼자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이것저것 준비를 했는데도 가서보니 제 일정에 흠이 많더라구요ㅋㅋ
덕분에 고생좀했어요ㅎㅎ

방콕에서는 찌는 더위로 쌩고생 하고
푸켓에서는 썬크림 안 발라서 쌩고생 하고

치앙마이... 천국의 도시더군요 하하
그냥 치앙마이에 가는순간 편해지더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여기살던사람같고ㅋㅋㅋㅋㅋ

태국친구와 현지인들만 가는 시장에서 주목도 받아보고
치앙라이에서 30분동안 웃어재낀 어이없는 노래자랑도 보고
목긴마을 트래킹가서는 목긴친구랑 목긴언니들과 배구도하고 축구도하고

태국친구와의 그 일주일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첫여행의 미숙함인지 너무 정을 많이 주고 와서 그런지

태국여행 후에 태국친구와 앓아 누웠습니다;;
친구도 앓고 저도앓고요ㅋㅋㅋ
기침도 안하고 목도안아프고 코도뻥뚫려있는데
뭐가 그렇게 아픈지 열만 37도 38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일주일을 앓았습니다
그 일주일동안 꿈을 꾼게 6번정도 되는데
그꿈은 태국으로이민가기 태국에서 노는장면 태국에서 생활하는장면
오로지 태국에 관련된 내용이더군요ㅠㅠㅠ

가뜩이나 한심한 제가 더 한심해 지더군요ㅠㅠ
엄마도 언니도 동생도 위로는 커녕 향수병이나 걸리고 되려 잔소리만ㅠㅠ

어제는 엄마와 진득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태국에서 생활하는게 어떻겠냐고"
태국에서 생활.. 저야 좋지요 꺄악 소리지를 정도지요
하지만 이제 20살이 된만큼 엄마에게 월급받치는 성실한 딸도 되고 싶습니다

저의 고민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20살나이대로 질러버려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신중히 고민하면 답이나올까요?

저에겐 신중한내용이지만
다른분들에겐 게시판이름 그대로 그냥 암꺼나 가 되버렸네요ㅜㅜㅜㅋㅋㅋㅋ

9 Comments
케이토 2010.03.17 00:54  

저는 몸과 마음이 가벼울 때, 한살이라도 어릴때
많은 여행을 해보는게 도움이 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ㅡ^
당분간은 발길 닿는데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나이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지켜보는 입장에선 응원을 해드릴 뿐이예요.

스스로에게 가장 이유있는 결정을 하시길 ;-)

간큰초짜 2010.03.17 08:27  
특1급 태국 바이러스(thaisick_virus)에 제대로 감염되셨군요.
바이러스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던타이 바이러스(northernthai_virus)인 것으로
판단되는군요.크룽텝 바이러스(BKK_virus) 보다 강하고 서던타이 바이러스(Southernthai_virus) 못지 않은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혈액검사 및 뇌파검사를 통해 정확한 바이러스를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당검사를 수행할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콕 카오산로드에 가면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카오산 로드에 가는 순간 활동을 중단하고 잠복하거나
위장해서 조이바이러스(Joy_virus)로 교묘하게 바뀌어 검사해도 안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냥 불치병이라 생각하시는게 인생 사시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굳이 한국에서 꼭 치료가 필요하시면, 아래와 같이 치료법을 추천합니다.

1. 한국내 태국 행사에 참석해서 바이러스 활동을 완화시킨다(치료효과는 낮습니다)
2. 주기적으로 태국 음식점에 가서 태국향을 만끽한다(비용 대비 효과는 낮습니다)
3. 지름신 강림을 기도한다(비용 대비 효과는 좋지만, 일시적인 진정효과입니다)
4. 태국내 직장을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로또 1등 당첨 수준)
5. 태국에서 새 인생을 개척하기 위한 놀라운 도전을 시도해본다
6. 한국에 정을 붙여볼려고 다시 한 번 노력해본다

이상.
--------------------------------------------
농담처럼 써서 죄송합니다. 저도 심하게 앓았거든요.
저는 처음 태국 발령받았을때 회사 관둘려고 했어요. 이상한 나라에 보낸다고..
그런데 태국 근무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회사 관뒀어요.
다시 태국 갈려고...7년째 태국을 들락날락 하는데..
아직 그 병은 다 사라지지 않고 잠복중이에요. 태국병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요.
도무지 이해 못하는 와이프도 태국에 같이 갔다 오는 순간 같이 걸렸어요.

스무살이면 게다가 군대걱정 없는 여성분이라면
뭐 한 번 해볼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단, 단순하게 마시고 노는게 그리워 태국을 그리워 하시는게 아니라면..
(사실 왜 좋은지 말로 설명이 안되는게 대부분이지만요)

까르페디엠!
어랍쇼 2010.03.17 13:58  
아 간큰초짜님의 치료법 넘 재밌게 봤어요ㅋㅋ
저도 다 시도해 봤지만 역시...효과는 GG ㅠㅠ
저도 골고루 바이러스에 죄다 감염 되서 장기 잠복중...ㅠㅠ
역시 가는 수 밖에 없는 거겠죠.....
뿌나러브 2010.03.18 02:19  

저도 노던, 서던,크룽텝 타이 바이러스 고루 감염된듯 ㅠㅠ
아...가고 싶군요.

짱재 2010.03.20 11:17  
하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치료방법 전까지 정말 진지하게 읽다가 푸하하하 했답니다ㅋㅋ
엄마랑 여러가지 상담한결과 한국에서 돈벌고 가기로했어요ㅎㅎ
한국에서 벌고 태국가서 쓰고 한국에서 벌고 태국가서 쓰고ㅎㅎㅎ

재밌는 답변 정말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됬어요:)
SunnySunny 2010.03.17 13:29  

제가 26에 멋모르고 1년만 일하러 들어왔다가 이 태국에 한눈에 반해서 지금껏 살고있어요
돈벌어서 먹고살기가 힘들고 또 힘들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한결같은 소리를 하기는 하더군요, 어디가나 돈벌긴 힘들겠지요 - 근데 타국이라 더 힘들어요 ㅎㅎ)
그 어려운 점만 뺀다고 하면, 낙원이고 천국이고..
저 내일 당장 한국에 부모님 뵈러 2주 휴가가는데.. 지난 일주일간 악몽꾸고 잠을 설쳤어요. 한국 가기 싫어서....... 라기 보다 태국 떠나기 싫어서.. 
거의 4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정도면 중증이죠?
부모님 생각하면 정말 불효녀고 죄송스럽기 그지 없어요. 같이 살고싶어하시고 매일 보고싶어하시거든요. 그래도 상관없이 평생을 반해서 살고자 할수도 있는 매력을 지닌 이 태국에 오시고자 한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

어랍쇼 2010.03.17 14:00  

진정 거긴 낙원이며 천국!!!
고양이도 맘대로 키울수 있고 말야~~ ㅋㅋㅋ

SunnySunny 2010.03.17 16:17  
언니.. 한마리 더 늘었어요.. 아 얘기했었나 ㅋㅋㅋ 개도 하나 생기고.. 동네 고양이 개들은 다 밥달라고 쫒아뎅기고.. 아주 동물 농장을 만들겠어요 이러다가 -_-
짱재 2010.03.20 11:19  
역시 매력적인거 같아요 태국은ㅠㅠㅠ
어째서 이런 심각한 바이러스가 치료법이 없는지ㅎㅎㅎ
4년살아도 여전히 중증이시면 평생 사셔야겠어요ㅎㅎ

저도 태국에서 살아야하는 중증인거같아요ㅎ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