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가지고 놀리면 안되는데...
케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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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00:16
얼마전에 콘타이에게 수표를 받을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는 김에 이름과 연락처를 좀 적어달라 했더니-
예의 그 외국인이 쓰는 또박또박하지만 미묘한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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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밧" 010-xxxx-xxxx
저는 순식간에 빵 터질뻔 했지만 웃으면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인자한 미소를 가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유창한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어요.
"저 쏨땀 좋아해요." - _- 너무 당황한 나머지...안물어 봤는데 ㅠㅠ
별명이었겠죠?;; 누가 별명일거라고 말 좀 ㅠㅠ
별명이 아니면 이름이 너무 저렴하잖아요 ㅠㅠ
남자친구한테 말해주니까 발음상 애매한 씨빳이 아닌게 어디냐던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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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얘기 하니까-
이런 이름을 가진 제 친구 또한,
집에서는 "마오" 라고 부르고, 친구들끼리는 "힉" 혹은 "히키" 라고 부르는..
놀릴때는 "히이이익?!"
이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별명이 "누이" 였는데 한국어로 "누나"랑 같은
뜻이라고 하니까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르자며...(남자였는데...)
제가 시드니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지냈던 시절에는,
모 백팩커즈에서 일을 했었는데, 당시 같이 일했던 aussie guy가 저에게
체크인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한국사람 이름에 왠 "Ho"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냐기에
니들은 뇌가 근육이라 머리가 그쪽으로만 돌아가냐고
(1년쯤 같이 일하니 너무 친해서 서로 막말) 완전 버럭했었지요... - _-...어딜?!
그리고 "발음상" 한국어로는 이러이러한 뜻이 된다, 는 얘기도 꽤 했었는데,
너무나 흔한 이름인 아담 스미스가 "내 이름은 한국말로 무슨뜻이야?" 라길래,
"응. 아담하다고. cozy하다고 하면되나?"
몹쓸 외국어들을 주고 받으면서 뭐가 그렇게 신났었는지 - _-;;;
그리고 저는 쌈밧씨 때문에 지금 무슨소릴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