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
at Chiang mai, 이 곳을 떠나던 날 결국 내리던 비.
짧네요...참.
하루가 열흘 같았던 날들이 끝나고 나니,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지.
집에 온지 두시간여쯤...되었습니다.
라면 끓여먹고.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
여행중에 별로 돌이켜보지 않았던 사진들을 괜히 보게 되고,
짐은 풀 생각이 별로 들지도 않고.
당장 내일부터 출근인데, 럼앤콕 마시면서...
여전히 여행중인 기분처럼, 그렇게 있습니다만. 참 춥네요, 서울은...
음, 간단한 감상을 말하자면,
짧지만 농도 짙은 사랑을 나누다 왔습니다 ;-)
결국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열다섯롤에서 멈춘 저의 필름들과,
의외로 1천컷 가까이 남게 된 디지털 이미지들...(안찍을줄 알았거든요)
정리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합니다.
동행인이 저에게 드디어 풍경사진을 찍는 요령이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많이 찍었습니다. (landscape은 아무래도 흥미가 없어 좀처럼 늘지가 않는...)
그 날씨에 많이 걷기도 했구요,
여행중에 한국말을 이렇게 많이 해본 것도 처음이었구요.
아니, 외국어를 이렇게 안해본 게 처음이랄까...
말 자체를 이렇게 많이 한게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늘 혼자였으니까...
몇시간 전까지 있었던 방콕은,
저의 지나간 기억에 비해 너무나도 조용하고...조용하고...조용했습니다.
통행이 금지된 지역을 택시로 지나가다 보게 되는 검은 연기와 철조망들,
무언가 타버린 흔적들은...제가 알던 도시가 아니라는 느낌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했던 저의 로컬친구는,
"처음 방콕을 방문 한 사람은 아마 다시는 이 곳에 돌아오지 않겠지."
라고 말할정도로, 원래 가지고 있던 매력도, 특유의 분위기도 없었습니다.
풀어낼 이야기가 많을수도 아니면 적을수도 있지만-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가는 이 시간의 이 기분으로,
짧은 일정을 배웅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라고...말하고 싶어요 ;-)
여행중에 살아있냐는 문자와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아서 (...)
죽지않고 돌아왔다고 태사랑에도 알리고 싶었거든요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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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여자랍니다 =ㅂ=; 중요하지 않지만.
케이토는 KATE의 일본어 발음 (...)
걸어서 만난 풍경들은 사진현상이 끝나는대로... 나눌 수 있길 바라며,
(사실은 완전 제가 뭘 찍었는지 너무 더워서 정신이 혼미합니다)
굿밤 되시길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