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까지 다이어트 해야하나요?
얼마전 웹뉴스보니까 직장인의 80% 가까이 다이어트 강박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 _-; 강박증에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죠.
저 사실 운동가려고 MP3 충전한답시고 앉았는데 이시간이 되버렸네요.
가긴 가겠지만 (...원랜 안하고 자려고 했지만 -_-)
여행중에 그렇게 먹었는데도 다녀와서 살이 좀 빠졌었는데...
제대로 못쉰 탓인지 몸이 좀 안좋아서 계속 놀고 먹었더니 체중이 확 늘더라구요.
위기감을 느껴서 다시 관리에 들어갔지만, 갑자기 좀 우울합니다.
원래 먹는거 무지 좋아해서 다들 저만 보면,
(자주, 많이 먹기도 하지만 군것질 엄청 좋아합니다. 스트레스? 먹는걸로 풉니다.)
"니가 살을 못빼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작년 여름에 친구 결혼식에 입을 옷을 사러 갔다가 피팅 도중에
옷가게 직원한테 "맞지도 앉는 옷 굳이 입겠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라는 말을 듣고
정말 태어나서 그런 취급(?)을 받은게 황당하기도 하고 -_-;;;
내가 갈때까지 간건가 싶기도 하고...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해서.
감량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꽉 채워서 3달동안 16키로 정도 체중을 줄였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거기서 5kg정도 더 나가고 있지만...
운동으로 감량한지라 예전 몸으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더라구요.
먹고 싶은거 못먹고 정말 움직이는거 죽어라고 싫어하는데
일주일에 일곱번을 퇴근하고 공원에 나가서 5km씩 뛰었어요.
줄넘기도 3천개씩 하고. -_-;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하죠...
사실 그리고나서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바뀐 경험도 있고...
그래서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긴하지만...
한참 운동하는게 삶의 목적이었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트라이애슬론이라도 나갈 것처럼 운동을 해댔었어요 -_-)
지금은 타의가 섞여 있는 압박을 받다보니까,
수치상으로는 정상인 체중을 미관상의 이유로 더 감량을 해야 한다는게...
제가 이 나이에 무슨 걸그룹 아이돌 오디션 보러 나갈 것도 아닌데...
죽을때 까지 이렇게 다이어트의 압박을 받아야 하나? ... 싶네요 ㅠㅠ
지금 운동하기 싫어서 이러는거 절대 아니예요 ㅠㅠㅠㅠ
(재직중에 감량한 거라 그런지 제가 살이 조금만 쪄도 전사적으로 압박이 들어옵니다.
사내메일로 "요새는 관리 안하나봐?" 이런거 옵니다 - _-;;;;;;;;;;
사실 외모가 미덕이어야 하는 회사도 아닌데?!)
수치상으로 정상이 보기에도 좋은 몸이 아니라는 사실도 우울하고
거리의 늘씬한 처자들 보면서 괜히 질투심에 불타고...
운동을 하면 하겠는데 평생 이래야 하나 싶어서 앞이 노랗습니다 -_ㅠ...
실제로 저의 어머니는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해 30년째 아침마다 GYM에
다니고 계시답니다..저는...절대 못할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저는 방심하면 1주일에 3키로는 기본으로 불어나거든요...
무슨 몸이...
그래서 "한방에 훅간다" 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습니다 -_-...
이런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 들어요.
사실 운동은 "유지"하기 위해 "적당히" 해야하는데,
저는 늘 "감량"만 목적이다 보니까 그 적정선을 항상 넘고 있거든요.
운동하기 싫은게 정말 절대 아니랍니다 (...)
단지 외적인 부분에 대해 좀 더 사회적으로 관대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에요...
80%나 다이어트 강박증이라니...
그거 말고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너무나 많은데...
날이 더워지니 괜히 또 스트레스에 이렇게 두서없는 푸념을...
동네라도 한바퀴 뛰고 와야겠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모두 건강하세요 ㅠㅠ
전 감량하면 건강해진다는 말이 사실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