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진상인듯...
라고 스스로를 납득 시킬만한 이유들을 줄줄 대고, 항공권을 질렀습니다.
휴가를 좀 늦게 갈 예정이라 요금이 미확정이었는데,
가려는 날짜와 확정금액이 절묘하게 괜찮아서,
동행인이 최근 생일이어서 생일 선물 명목으로 두장.
질렀었어요.
요즘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힘든 일들이 있어서, 어차피 휴가니까
기분전환도 되겠거니 하고 좋아할 줄 알았더니 반응이 영 별로더라구요.
생일선물이랍시고 너무 내 위주로 생각한 것도 없잖아 있고 해서,
결국 취소해버렸지만 -.-
동행인이 취소하라길래 홧김에 취소하기는 했는데,
그냥 혼자라도 갈까, 라는 생각에 아침에 여행사 전화해서
"한사람만 취소해 주세요,"
했다가, 그래도 1년에 한번 있는 휴가를 따로 가는건 좀 그런가 싶어서,
"두사람 다 취소해주세요." 라고 전화를 또 걸었어요.
그러다가 제 건 아직 취소요청이 안들어 갔길래,
또 혼자라도 갈 맘이 스멀스멀 밀려들더라구요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씩 바뀜)
"그럼 다시 저는 날짜 변경 해주시구요, 가는 날 대기 넣어주세요."
했다가 (...)
주변사람들 의견이 생일선물을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걸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냐는 말에 결국,
"그냥 취소해주세요."
라고 전화해서 패널티 신나게 물고 결국 취소했답니다 (...)
여행사에서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요-;;;
올해 휴가는 조용히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더 일 벌리다가는 이정도의 민폐로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