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러 떠납니다 :-D
다녀오겠습니다,
사실은 이번주 일요일에 가지만 말이예요.
요 며칠동안 장비를 지르느라 안그래도 산만한데
몸과 마음이 분리된 채로 지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에 여름휴가를 두번 가기로 했어요.
7월에 한번, 8월에 한번.
그리고 운 좋으면 9월에 또 한번 (...)
회사에 길고 티나게 민폐를 끼치느니 짧지만 티안나게 민폐를 끼치는 쪽으로...
어찌됐든 민폐를 끼치고 보자는게 포인트 입니다, 쉬고싶습니다!
저 그래도 철이 없어서 그렇지 나름 직급도 있고 그런데...
어디가서 "너 알바냐?!" 소리를 듣는게 이런 점이 문제가 아닌가도 싶고...
심정이 복잡합니다 -_-;
7월 여행은...국내여행입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도시나 마을을
한두군데는 그나마 가봤는데 제주도는 그렇다치고 (언젠가 허니문으로 갈 기세)
전라도는 섬도 아니고 바다를 건너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 곳에 속해있는
단 한곳도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아마 부모님 세대에 남아있는 지역감정? 이런 것 때문에도 기회가 닿지 않았던 듯)
그래서..."그래! 전라도다! 가는거야!"
라고 말을 꺼내놓고, 아주 막연히 휴가날짜만 잡아 둔 상태였어요.
그리고 본방사수는 거의 못하지만 그래도 티비랑 담쌓은 제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가 "1박2일" 인데요, 날이 따뜻해져서 텐트치고 있는 풍경을 보다가..
그만 꽂히고 말았습니다. 동행하실 분에게 말씀을 드렸죠,
"캠핑이다! 텐트다! 야영이다! 전라도에서 캠핑투어를 하겠어요!"
이렇게 우발적으로 떠나게 되었는데요..
가진 장비라고는 침낭과 천원넣고 뽑은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는
라디오가 되는 랜턴 -그나마 라디오도 잘 안잡힘- ... 뿐이더군요.
"어디서 부부젤라같은 소리 내는 라디오를 가지고 와서 이걸 가지고 캠핑을 가자고..."
갈굼작렬.
마음이 아팠지만 기능보다는 비주얼 위주로 제품을 구입하는 저는 할말도 없더라구요.
참고로 그 랜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_-;
제가 이런 색감에 정신줄을 바로 놓습니다.
배터리까지 깔맞춤을 해야만 하는 집착까지.
.
.
.
이쁘면 됐지, 로 카바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결국 레알 캠핑용으로 새로 샀습니다.
뭐든 새로 시작할때 초반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텐트부터 시작해서 휴가를 위해 싹 다 질렀어요.
아직 캠핑 가지도 않았는데 1인당 태국 가는 항공권과 같은 비용이 나오길래...
순간적으로 다 취소하고 그냥 태국...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_-;
티켓팅 사건도 있고 해서 가만있기로 했습니다. 전..소심하니까요.
어렸을때 나름 모종삽으로 텐트 옆 또랑파기 1급 기능사 이런 정도의 노련함을 가진,
야영에 능숙한 어린이였는데...지금 살짝 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 시간에 와인쿨러 이런거나 보고 있음)
장비 지르느라 "전라도다! 캠핑이다!" 까지만 정해놓고,
동선을 또 하나도 안짰길래 어제는 지역지도 펼쳐놓고 루트도 짰습니다.
여튼 태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이 뒷받침이 안되니 그냥 현실도피 중....날은 더워지고...
베란다에 팍치라도 키우면서 향수를 달래야겠다는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쌀국수를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팍치를 안넣어줘서 혼자 궁시렁 작렬하다가
그냥 먹었습니다 (...)
사실 이번에 장비를 죄다 지르는 목적은 언젠가-
태국에서도 야영을 해보고자 하는 검은욕망의 시작인 겁니다. :-D
지금부터 연습하는셈 치면 아깝지 않아! 라며 자기최면을 걸면서 광클릭을 했지요.
근데 짐이 이지경이면 카멜라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이동은 불가능 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여튼 저는...휴가 갑니다, 일요일에요.
아직 좀 남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났어요~~
모두모두 휴가가 계획대로 진행 되시길 바랍니다...건강하시구요,
휴가를 여러번 가려고 하니까 여행준비물에서 부터 뭔가 헷갈리고 있어요.
전라도 캠핑 가는데 준비물에 여권...이런 식....?;
이것은 육로로 국경을 통과할 마음가짐...일상 모든 일들이 앞으로의 여행을 위한 것,
이라고 즐겁게 생각하며 이번주를 견뎌야겠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