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 기념 이야기보따리 두번째 - 태국인들의 못말리는 [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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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기념 이야기보따리 두번째 - 태국인들의 못말리는 [등]사랑!

Lantian 8 1243
갑자기 추억에 불타오르는 이밤에 조금 일찍 두번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실은 이따 저녁에 <이클립스>를 보러가기 때문이라고 왜 말을 못할까요.. 쿨럭..

어쨌든 저는 제가 자주 갔던 호프집 사장언니 말에 의하면 뼈속까지 "낭만주의자"라고 합니다.

로맨틱하고 사고 자체가 낭만적이다 못해 백치에 가깝다는 극언마저 들을 정도로 꽤 비현실 적이긴 합니다.

글쎄요, 동의하기 어려워요. 낭만적인건 나쁜게 아니잖아요? 단지 좀 정줄을 놓을 뿐이지...

흠흠...






아무튼 제가 왜 이런애기를 하는가 하면...

제가 이런 낭만주의자가 된데는 이 '태국 친구들'이 톡톡히 한몫을 했기 때문이죠.

제가 유학하면서 좀 재수없게 들리겠지만 정말 귀하게 대접받고 살았답니다.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우아하게 애들이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서 세심한 보살핌 속에서 편안한 유학생활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정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꿈속에 찾아뵙고 때려드립니다.





제 별명이 뭐였냐면요, <쓰로우더 마마> 입니다. 중국어로 말이죠.

번역해보자면 "4층의 엄마"입니다.

분명 여행때와 유학때는 생활이 다릅니다.

여행때는 우아하게 밖에서 브런치도 사먹고, 돈을 물 호스 틀 듯이 펑펑 써도 부담이 없지만..

저는 이제 사비로 모아놓은 돈을 탈탈 털어서 유학온 가난한 유학생일 뿐입니다.

이런 환경은 저를 생활력 강한 여성으로 변모시켰습니다.

한국에서 김치찌개 하나 끓여먹는것도 귀찮아서 사먹던 제가 이젠 돈 절약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한달간 자취경력 7년차인 한국인 친구에게 (이녀석과는 배꼽친구입니다) 요리하는 법을 전수받아 스파르타 훈련을 받았지요.

중국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재료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신부수업 하라고 하더군요 -_-

한마디로 음식하다 망치면 그냥 버리라는 얘기죠.

전 손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한번 음식을 만들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을 정도로 만듭니다. 양이 많거든요.

그럼 이 처치곤란하게 쌓여있는 음식들은 우리 태국친구들이 먹어줍니다.

"하오츠~(맛있다)" 란 감탄사와 함께 말이죠.

김밥을 한번 쌀 때마다 20줄을 넘게 싸고 닭볶음탕 한번 끓일때마다 한솥이 나옵니다.

샌드위치를 -_- 20개들이 빵 두봉지까지 만들어봤습니다. 손에서 마요네즈 냄새가 담날까지 나더군요.

그래도 다들 빈말일지언정 "파는거처럼 맛있다", "태어나서 처음먹어본 맛이다" 라고 뻥 좀 섞어서 칭찬해주니까 저도 음식 만드는게 좋아졌어요.

종종 전날 밤 샌드위치를 싸서 애들 학교가기 전 아침에 돌리곤 했지요.

다들 늦게 일어나서 눈꼽만 떼고 학교가기 바빴으니까요.

그래도 기특한게 태국애들은 노는것도 열심히 놀지만 공부도 열심히 한답니다.

몇몇 자체 방학(?)에 돌입해주신 친구들 빼고는 다들 학교 수업은 꼬박꼬박 참석하고 숙제도 밤마다 열심히 하고 그랬죠.

그래서 아침은 늘 전쟁입니다.

국제학교 기숙사는 1인 1실과 2인 1실로 나눠져 있는데 대부분 1인 1실입니다. 그리고 총 1층부터 5층까지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층마다 분포되어있는 국가 애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주로 1층은 잡국입니다.

가장 많은 태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제외한 각 나라애들 (주로 미국, 프랑스, 몽골, 터키, 싱가폴 등등) 이 다양하게 분포되어있습니다.

2층은 일본촌입니다. 일본사람이 많이 살았거든요. 물론 다른나라도 있지만 평균치를 말하는겁니다.

3층은 한국촌입니다. 가장 많았죠. 그리고 가장 조용(?)하다가도 가끔 한번씩 박터질 때가 있습니다. 특유의 한국인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죠.

4층은 소음주거지역 태국촌입니다. 시끄럽기 한량없고 가장 활발하고 떠들썩한 층이죠.

이곳에 있던 다른나라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쿨럭.. 매일밤 시끄럽게 굴어서 죄송했어요.

5층은 백인들의 나라 러시아촌입니다. 5층은 2인1실이라서 주로 러시아 애들이 살았죠. 태국애들도 몇 있지만 러시아 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5층이 옥상과도 연결되어있는데 빨래 널러 옥상갈때 여름이면 부끄부끄한(-///-) 장면도 많이 봅니다.

러시아 남자들의 상반신 누드라던가... 뭐 쿨럭...

아무튼 그래서 제가 거주한 곳은 4층의 정중앙 명당자리였습니다.

친구가 이 방을 얻어줘서 정말 감사하게도 햇볕도 잘들고 위치도 좋고 덕분에 제 방은 낮에는 식당 밤에는 주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4층의 엄마'가 된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거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등]


등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보조등을 말하죠.

즉 공부할때 쓰는 스탠드 말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좋은 노르스름한 또는 불그스름한 "등"을 얘기하는 겁니다.

태국애들은 이 등에 꽤 목숨겁니다.

밤에 기숙사를 한번 삥 둘러보면 불만꺼진채 이 홍등만 켜놓고 있는 방들이 꽤 됩니다.

신기하죠? 하지만 정말 많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등을 완전 사랑하다보니 저녁에 나가서 기숙사를 밖에서 쳐다보면 4층은 일렬로 정육점입니다-_-;

친구중에 "우이"라는 친구가 태국을 다녀오면서 실처럼 긴 전선에 동그랗게 전구알이 연결 되어 있는 전등을 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걸 귀국할때 다른친구를 줘버렸는데 왜그랬을까요.

그 등이 전구 알마다 빳빳한 천으로 동그랗게 구가 씌워져 있습니다. 천 색깔은 흰색, 연핑크, 핑크, 진핑크 이런식으로 알알 마다 색이 다 다릅니다.

전원을 키면 크리스마스 트리 저리가라할 정도로 화려하고 예쁩니다. 동그란것이 운치도 있고 전력도 좋아서 밝기도 밝지요.

이 등은 또 다른 용도로 이용됩니다. 단순히 어두운걸 밝게 하는것 뿐 아니라 이 등으로 기숙사 방에서 주점 분위기를 냅니다.

태국애들은 나라가 덥기 때문에 본토에서는 술을 잘 안마십니다. 하지만 중국은 계절이 4계절이라 참 좋지요. 겨울이 있거든요.

그래서 태국애들 중 많은 애들이 중국에 오면 술마실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몇개의 방은 주점대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방도 있고 숙면방도 있고 공부방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런 방이 있다는게 아니라 방주인의 성향에 따라서 게임만 하는 방이 있고 공부만 하는 방이 있습니다 =]

제 방은 식당이었습니다. ㅠㅠ 매일 밥냄새...

저의 남친이었던 놈도 (이젠 편하게 구남친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이 등에 목숨걸었습니다. 속된말로 환장했지요.

제 구남친 방은 -_- 4층의 정육점들 중에서도 레전드급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홍일점이라고 할정도로 뻘건 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빨간색을 너무나 좋아해서 이불도, 베게도 빨간색, 벽에다가도 빨간색 색지로 타일을 만들어서 붙인 놈입니다.

귀국할때 방청소 해주는 아줌마들이 벽에 빨간 종이 땔떼 울었답니다. (바보-_-)

그뿐인가요, 중국은 기숙사 바닥이 아직까지 시멘트 바닥입니다. 그래서 폼보드 같은 블럭을 깔아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 장판 구해다 깔았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장판!

구남친 방은 그 폼보드 블럭마저도 빨간색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처음에 그아이 방에 놀러갔을때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처음에 저는 걔가 또라인줄 알았습니다. 어디서 봤는데 빨간색 좋아하면 사이코라고 하더라고요-_-;
( 추신- 빨간색 좋아하는분 비하하는거 아닙니다, 그냥 그정도로 제가 놀랬다는겁니다 =] )

다른 애들 방은 구조가 호프집이라면 이 구남친 방은 무슨 재즈바나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트는 음악도 매일 '글루미선데이'같은 장송곡만 틀어댔으니까요.

아무튼 이녀석이 아끼는 애장품 중 1순위가 "등"입니다. 그렇듯이 이 등을 아주 애지중지 하는데요..




바야흐로 어느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1인 1실이다보니 기숙사 방이 좁습니다. 그래서 걔는 책상의자에 저는 침대에 걸터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지요.

그러다 정말 별거 아닌 아주 사소한 얘기를 하다가 (제가 허리에 담걸렸단 얘기를 하고있었던거 같아요) 걔가 장난을 쳤습니다.

허리 아픈데 찌른거죠. 담걸리신 분들 아시겠지만 아픈데 찌르면 어쩌죠? -_- 죽죠

네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아파죽겠는데 계속 실실 쪼개며 찔러댑니다. 애가 싸가지가 참 없습니다.

그래서 엉겁결에 열받아서 침대서 반쯤 덮고 있던 이불을 확 치우고 달려들었습니다.

그 이불을 치우는 과정에서 침대 머리맡에 있던 그놈이 애지중지하는 [등] 전구가 깨져버린겁니다.

순간 '팍'소리와 함께 껌껌해져서 수초간 정적이 흐르더군요.

아 저는 그렇게 화내는 놈 첨봤습니다. 아마 사귀고 나서 처음일 겁니다. 저한테 불같이 화내더군요.

중국어로 화내다가 태국어로도 뭐라뭐라 욕한거 같은데 그건 제가 알아들을길이 없으니 패스하더라도..

그깟 등이 뭐라고 자기가 먼저 아픈사람 건들이며 잘못해놓고 역정내니까 전 또 서러워졌지요.

그래서 저도 같이 화내고 휙 나와버렸습니다.

한참있다가 따라나오더군요. 저는 계속 싸울까봐 아예 쳐다도 안보고 복도에서 땅만 툭툭 차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슬슬 다가오더니 사과하더라고요. 자기가 생각해도 등때문에 여자친구한테 화낸게 좀 어이없긴 했나보죠.

그러면서 저한테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등'이라고 하면서요. 자기 슬플때 같이 밤새 불을 켜준 등이라고... (네 그놈이 덩치에 안맞게 센티멘탈 합니다)

순간 저도 이 등치만 큰 초등학생이 불쌍해졌습니다. 오죽 좋아하는 등을 제가 깨먹었으니... (참고로 겉의 스탠드는 멀쩡했어요.. 안에 전구알만 나간거)

밤에 이 등 없으면 잠을 못이루는 녀석인데 어떡하냐고 물었죠.

"메이꽌시 (괜찮아)"라고 하면서 그 큼칙한 눈으로 울적해 하더군요. 아 제가 졌습니다. 그래요 이런 멍청한 대형견한테 어떻게 화를 계속 내겠습니까..

그래서 "그래 그럼 우리 오늘 밤새 자지말고 놀다가 내일 아침에 전구 사러가자"고 했습니다.

좋아 죽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샜을거 같습니까? -_- 놀다가 지쳐서 다른 주점방에서 기절한 놈입니다. (그 주점방에는 '등'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날 둘이 또 투닥투닥거리며 (전날 남은 앙금 처리- 주제는 누구의 잘못으로 등이 깨졌나 원인 분석) 이케아로 갔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구조는 똑같은데 겉에 디자인만 다른 똑같은 등을 파는거 아니겠어요?

그애 눈이 뒤집어 진거죠.

지금 있는 [등]도 전구만 갈면 다시 쓸수 있는거지만, 이녀석은 새로 만난 [등]에게 맘을 뺏겨서 계속 하염없이 매만지기만 하는겁니다.

갑자기 이놈이 저를 쳐다봅니다. 불안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 방은 구조상 등을 놓을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장판을 깔았기 때문에 놓으려고 한다면 땅바닥에 놔야 하지요. 근데 이놈이 그걸 알면서도!!!

그런 애절한 눈으로 쳐다보는 겁니다.

결국 제 얄팍한 지갑은 더욱 얇아졌지요... 유리지갑이 되버렸어요....

결국 소원대로 구남친이 쓰던 등은 제가 쓰기로 하고 제가 산 등을 구남친이 쓰기로 했지요.

(사준다니까 그건 또 받기 싫답니다. 까탈스럽기능!)

그래서 전구 알과 새로산 등을 들고 구름 위를 날듯이 돌아왔습니다.

그날 자랑질 한다고 애들 많이 마실 왔더라구요.

진짜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참 등을 좋아하는 태국애들 신기합니다.

구남친 방에서 가져온 등은 제방에서 변변히 사용되지 못한채 구석에 쳐박혔다는 슬픈 일화가 있습니다.






쓰다보니 구남친 얘기만 한가득이네요.

다른 녀석들 얘기도 쓰고싶었는데..

친구 녀석 중 [폰]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놈은 온 방안을 각양각색의 등으로 데코레이션 했었죠.

참고로 그방은 TV방이었습니다. 축구경기를 주로 봤지요.

그놈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버섯돌이 모양 전등을 옷걸이로 전등 틀을 만들어서 입구에 매달아 놨더라고요.

손님이 들어올때 눌러서 "반짝"하고 인사해줍니다. 진짜 웃깁니다 ㅋㅋㅋ아 유치해...

이 '폰'이라는 녀석은 저랑 입술 박치기도 해본 사이입니다.

절.대.로 고의가 아닌 사고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러니까 뽀뽀 축에도 못드는 입술박치기였지요.

이 일화는 다음편에 또....ㅎㅎ

이제 진짜 자야겠네요.

조금만 쓴다는것이 또 새벽을 날로 새고 말았어요.

아직도 풀 얘기가 한가득 한데 저 진짜 징그럽죠?




+

구남친 방입니다.

멀쩡하게 찍은 사진이 없네요..

사진들이 다 하나같이 엄하게 나와서 분위기만 보시라고 올립니다.

실제로 보면 저것보다 더 운치있고 예뻐요 =]
8 Comments
케이토 2010.07.17 04:03  

아하하하하 이 새벽에!!!! 아니 아침이 다가오고 있는데,
저는 이 글을 보고 미친듯이 웃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까지 절 빵 터뜨려 주시네요 ㅠㅠㅠㅠㅠㅠ
저 지금 자소서 쓰는데 (...이 시간에;;;) 머리식히러 들어왔다가
란티엔님 덕분에 정줄 놓고 웃고 갑니다 ㅋㅋㅋ
주옥같은 표현력, 반하겠어요 ㅋㅋ 정육점 ㅋㅋㅋ 재즈바 ㅋㅋㅋㅋ
(완전 정독하고 있음)

그나저나 저도 그 알알이 박힌 등 켜놓고 종종 술마십니다.
완전 형광등 아래에서 마실때랑 느낌이 사뭇 달라요,
조금만 마셔도 더 취하는 기분이랄까 ㅇㅅㅇ...
여튼 이클립스 잼나게 보시고 새벽에 또 올려주세요 ㅋㅋ

Lantian 2010.07.17 13:33  

아니 뭐 이런 송구스러울데가..
재미도 없는 얘기에 박장대소까지 해주시니 제가 다 황송합니다. 하하
보기에도 붉게붉게보이는 저 뻘건빛들의 향연...
맞아요.. 저기선 좀만 마셔도 더 잘 취했던것 같네요.
아무래도 분위기에 취하는것도 무시 못하죠.

저 빨간 타일종이에는 군데군데 진짜 피의 흔적이 몇군데 있습니다.
여름에 제 손바닥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한 모기들의 흔적이죠. 캬캬캬

케이토님도 아시겠지만, 유학생활하다보면 정말 그때 아니면 겪을 수 없는 에피소드도 많지요.

정상적인 일상의 범주에 끼기 힘든 일상들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ㅎㅎ
앞으로 올라올 이야기들은 아마 주로 그런 이야기들이 될 것입니다.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지는 않고, 그저 소소하게 웃을수 있는 어느 중국땅 유학생들의 일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ㅎㅎ

모든 태국인들이 다 저런건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태국인들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걔중에는 안그런 태국사람도 있겠죠?
그래도 제가 만난 태국인들은 다 하나같이 유쾌하고 친절했던것 같아요 ^^

케이토 2010.07.17 14:39  

전 태국친구가 한명 밖에 없지만, 그 아이를 통해 만난 태국 아이들은
모두 너무너무 밝고 친절하고 정많은 친구들 뿐이었어요 :-)
그리고 태국 친구들의 직설화법에도 전 여러번 놀랐답니다 ㅋㅋ
"살빼!" "못생겼어!" 이런 얘기 거침없이 대놓고 하드라구요-;;;

비가 너무 추적추적 오네요...괜히 처지는 기분...덕분에 많이 많이 웃습니다 ^^

Lantian 2010.07.17 23:24  
오오~ 그쵸 아주 밝고 친절하지요! 정말 미소의 나라라는걸 참 절절히 느꼈어요.

그리고 그 직.설.화.법 말인데요...
케이토님이 눈치채셨는지 몰라도 이건 그네들만의 애정표현(?) 입니다.
하하하하...
제가 중국에 있을때 하도 잘먹어서 날이갈수록 몸이 불다보니 최고 +10키로까지 찐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막 왔을때는 그렇게 거대하지 않았죠.
그런데도 구남친을 비롯한 친한친구들은 저를 구박(?)하는 재미로 살았거든요.
맨날 둥둥해..(뚱뚱해를 지멋대로 발음합니다) , 못난이
뭐.. 이런 어디서 몹쓸 단어들을 배워와서 써먹기 바쁩니다.
근데 그건 걔네 나름대로 친한 사람에게 하는 장난인거죠.
진짜로 뚱뚱한 애들한테 둥둥해.. 말 못합니다.

제가 실제로 살이 마구 불어나있는동안 어느날인가 뚱뚱하단 얘길 안하더군요..
지네 나름대론 배려라고 생각한거죠..-_-;
뚱뚱한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하면 상처가 될거라 생각했나봐요 ㅋㅋ
그때부터 뭔가 서운(?)한 생각에 미친듯이 다이어트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요요현상으로 실패했지만요 ㅋㅋ

그래도 케이토님 이쁘다 소리도 들어보셨을텐데요..
특히 술먹으면 말이죠 ㅋㅋㅋ
취중진담이란 소리 아시져??
간큰초짜 2010.07.17 21:37  
ㅎㅎ..글을 넘 재밌게 잘 쓰시네요.
근데 저 빨간색 무지 좋아해요~
넥타이, 티셔츠, 난방, 팬티까지...빨간색이 수두룩 하지요.
와이프도 옷살때 빨간색을 우선적으로 고릅니다.

위의 명제를 수정하자면,

싸이코패스는 빨간색을 좋아하지만,
빨간색을 좋아한다해서 모두 싸이코패스는 아니다...ㅎㅎㅎ

(벽지나 등 같은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데는 빨간색 없습니다 28.gif)
Lantian 2010.07.17 23:28  
아앗! 안녕하세요:)
아이쿠.. 간큰초짜님 제가 큰실례를 했네요. 전 그냥 웃자고 쓴 소리였어요 T^T
당연히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이 사이코란건 말이 안되지요~

저도 빨간색 좋아하는걸요..
그냥 그애가 그만큼 빨간색을 좋아해서 놀랬다는 얘기였어요..흐흐...

하지만 빨간색 벽지는 쵸큼 범접하기 힘든 오라가 있는건 맞아요 :)
그러고보니 그아이는 빨간색 옷은 안입었던거 같아요.

태국은 빨간색 옷을 입으면 총리 지지자로 보여서 그런가.. 
그래서 그런지 빨간색 옷을 입은 아이들을 못봤네요 @_@
rakmakmak♥ 2010.07.17 23:55  
2편이 얼른 올라와서 기뻐요..13.gif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그리고 애정이 많이 묻어나서 더 인상깊어요.

그런데, 글만 읽을때는 사방이 시뻘겋게-_- 라고 멋대로 상상했는데, (다행히) 사진은 생각한것보다 훨씬 예쁘고 아기자기 하네요. 왜, 왜 저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먼저..-_-

앞으로도 글 많이 부탁 드려요~
그리고 밥집.. 좋아요1.gif
Lantian 2010.07.18 00:30  
안녕하세요 :)
제가 정말 애지중지하는 아이들이야기를 꺼내놔서 더 그런가 봅니다. 하하

사실 저도 막상 표현하고보니 좀 섬뜩하게 표현한건가 싶어서 인증짤을 올린거예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이쁘고 분위기 있답니다.

종종 제가 저방을 독차지하고 구남친을 제방으로 쫓아보낸적도 많지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모르겠지만
계속 따뜻하게 지켜봐주세요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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