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 기념 이야기보따리 첫번째 - 태국인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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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기념 이야기보따리 첫번째 - 태국인을 만나다 =]

Lantian 16 1645
안녕하세요 :)

태사랑에 가입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 "란티엔"입니다.

사실 여기 태사랑의 존재는 꽤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는데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입은 못하고 눈팅만 하고 있었죠.

그러다 이번에 제가 태국에 가게 되면서 가입과 인증까지 거쳐 요렇게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

이곳 태사랑의 엄청나게 많고도 방대한 자료에 눈이 휙휙 돌아가더군요.

저 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정말 천국 같은 곳이예요 여긴.

그래도 그 방대한 자료 속에 녹아있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냄새가 저를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음... 

제가 말재주가 없는 편이라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

제가 봐도 참 초면이라고 점잔빼려니 영 어색하고 몸에 안맞은 옷을 입은거 마냥 걸치적(?) 거리네요. 하하~

아마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런것 같지만 조금 지남 익숙해지겠죠?






음.. 그럼 일단 첫글이고 하니까 뭔가 이야기 보따리라도 풀어볼까요? :-)




제 이름을 보시고 혹시 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란티엔"은 중국 이름이랍니다.

풀이하자면 "파란하늘"이란 뜻이죠.

제가 예전에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제 한글이름이 넘 부르기 어려워서 만들었거든요.

이 "란티엔"이란 이름으로 약 1년동안 중국에서 연수를 했답니다. 




그때, 저와 함께 공부하고 어울렸던 친구들이 바로 태국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저는 중국에 유학하면서도 매일 듣는게 중국어가 아닌 태국어였다지요.

(1년동안 늘상 들음에도 태국말은 한마디도 못알아 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늘 그룹으로 뭉쳐다니는 태국애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국적이 다른 동양 여자아이가 바로 저였답니다.

물론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섞여서 지내긴 하지만, 저만큼이나 생활밀착형(?)으로 같이 지내기는 쉽지 않았죠.

아마도 제가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고, 그 당시 유일한 한국여자-태국남자 커플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것 같습니다. 




네 본의아니게 밝혔네요. 제 남자친구는 태국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헤어진지 일년정도 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잘합니다.

헤어졌어도 여전히 따뜻하게 연락하고 챙겨주는 깨진커플을 보신적 드무실 겁니다.

지금 그애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지만, 저희는 그걸로 싸우거나 큰소리 한번 치지 않았던것 같네요.

그애가 한국에 있는 저에게 전화로 미안하다고 다른사람이 생겼다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거든요.

그렇다고 저희가 무슨 외국인커플이라서 말이 안통한다거나 성격들이 조용한 성격이라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사귈 당시에 한번 쌈나면 기숙사가 떠나가라 시끄럽고 전투적으로 싸운커플이 저희커플이었거든요 ㅋㅋ

하지만 거짓말하면서 계속 모른척 사귈수 있는 상황에도 솔직하게 저한테 말한게 기특했어요.

전 그아이를 아주 많이 사랑했었고, 그래서 그애가 행복했음 했지요.

그애는 모기만한 소리로 그래도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저를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답니다.

그냥 이기적인 애라고 치부해버릴수도 있겠지만, 인연이란게 또 그런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형태로든 자연스럽게 변하기 마련이고, 그게 순리인게지요.

처음에 솔직히 서운하기도 하고, 같은 하늘아래 있지 못한 상황이 원망스럽고, 최소한 같은 나라에 있으면 이런 이별따위 없을텐데 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더라구요 ^^;

그래서 쿨하게 보내줬습니다. 그동안 헤어질때는 진상으로(?) 헤어지는게 헤어짐의 미덕으로 알던 제가 아무 조건 없이 아무토도 달지 않고 쿨하게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녀석은 헤어졌음에도 종종 저에게 염장을 지르곤 하지요.

제가 다른 남자얘기만 꺼냈다 하면 그날은 왼종일 삐쳐서 메신저로 툴툴 거립니다. 아직 갖고 싶은게 많은 나이다 보니..ㅎㅎ

어쨌든 얘기가 좀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무튼 이 얘기는 차후에 따로 한편 써 올리는게 낫겠습니다.
이자식 얘기로만 페이지를 장식해도 10페이지도 모자랄 것 같거든요.




제가 중국서 한 유학생활 중에 태국이나 태국인이 안들어간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그래서 더 사랑해버렸습니다. 태국이란 나라를요. 태국사람을요.

그당시 제가 친구라고 부를수 있을정도로 사귄 애들이 태국 애들만 50명이 넘었으니까요. 

(더 다양한 국적으로 넓히면 100명도 가능할거 같습니다-_-;)

지금도 그들 중 대다수와 여전히 연락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중국말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전공도 아닐뿐더러, 그냥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저는 거기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때문에 겨울에 잠시 일 그만두고 놀러갔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한달 체류했던 중국 여행에서 태국친구들을 알게되었고, 급 유학까지 결정지은 것입니다.
기숙사의 특성상 아주 가까운 곳에서 친구를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말이 안통하면 힘들죠.

제 친구는 그당시 아르바이트 때문에 저를 돌봐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가 소개시켜준 다른 통역사(한국인 동생)와 함께 태국인 친구 세명을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약 삼일 후 방학기간이라 조용했던 기숙사가 갑자기 전쟁 난듯이 시끄러워졌습니다.

하얼빈으로 놀러갔던 태국애들 무리들이 다시 복귀한거죠.

그 처음에 사귄 친구 세명이 저를 저녁식사에 초대해줬습니다.

(그때 남친을 처음 만났지요 *-_-* 이때의 에피소드도 되게 웃깁니다)

중국어는 안되고, 영어도 못하고, 태국어도 안되니 남은건 눈으로 말해요 뿐이지요.

손짓 발짓 + 통역사 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아주 유쾌했답니다.

그때부터 한달 체류하는 동안 같이 놀고 밥먹고 술마시고 매일 매일 즐거운 추억을 쌓아갔죠.



그러다 다가온 잠깐의 이별..

저는 여기서 고민했습니다. 그냥 좀 더 체류하고 영원히 애들을 보지 말까?

아니면 예정대로 돌아갔다가 다시 날아올까.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볼까?


제 성격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거라면 하고 후회하자는 주의 입니다.

분명 이 애들과 더 친해진다 해도 언젠가는 헤어질 날이 올거란걸 예감하고 있었지요.

그래도 놓치기 싫었습니다. 수중에 돈도 있었고,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서...

꿈에도 생각못한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은 요기까지입니다. =]

뭔가 적다보니 저도 과거 기억이 떠올라서 즐거워 졌네요.

원래 제가 말이 많은편이긴 하지만, 초면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거 같아서 민망+송구 스럽네요...

원래는 제가 태국을 사랑하게 된 동기를 얘기하려 했는데..

의도가 참 많이 빗나갔군요...사랑얘기며... 유학얘기며.. ;;



결국 흐지부지 급결론을 지으면  이번에 2년만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담달에 태국으로 놀러 가게 되었거든요.

첨엔 장난반으로 말꺼냈는데, 입이 새털같이 가벼운 태국넘 한명 때문에 안가면 역적이 될 처지에 처했답니다.

온 동네 소문이 다 돌아서 한달째 시달리고 있는중입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뱅기 발권했습니다.

얼마에 발권했는지 들으시면 웃음도 안나오실겁니다. 저도 기가막히니까요.

그것도 아시아나나 칼같은 항공사도 아니고...

젠에어를 67만원에 주고 가시는분 계신가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미쳤나 봅니다.



괜찮습니다. 전 울지 않아요.

철저하게 뱃겨 먹을거니까요 -_-

환전도 안해갈 생각입니다. 

오라고 한 사람들이 책임져야죠. 안그렇습니까? =)

어쩔거예요. 설마 그렇다고 도로 뱅기에 태워서 한국으로 돌려보내진 않겠죠 -_-^




딴얘긴데요..

전 요즘 '우리결혼했어요'를 보면 아주 괴롭습니다.

닉쿤이랑 빅토리아가 나오잖아요?

닉쿤은 삼겹살을 아주 좋아합니다.

제 남친이었던 놈 삼겹살에 목을 맵니다. 일주일에 일곱번 먹습니다.

닉쿤은 소주를 털어마시죠.

제 남친이었던 놈 소주 똑같이 털어마시고 덧붙여 "캬-"도 해주십니다.

닉쿤은 된장찌개를 시켜주시네요.

제 남친이었던 놈은 허구헌날 삼겹살+된장찌개만 먹었습니다. 김치찌개 시키면 화냈습니다.


빅토리아에게 빙의되서 봐야하는데 자꾸 이 귀찮은 놈을 연상케 하는 닉쿤 행동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태국 남자는 다 그런가 봅니다 -_ㅠ


조만간 이놈과 태국아이들의 에피소드를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뭐 볼건 없지만 심심풀이로 읽을만하실 겁니다.

하도 웃긴 일화들이 많아서 저도 가끔씩 혼자 키득대거든요.

처음에 무게잡은건 온데간데 없고 이젠 깨방정 모드네요. 죄송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에 취했나봅니다. =]




그냥 글만 올리기 뭐해서 사진 두장 올려요...

옥상에서의 바베큐파티때와

반완후이 (학급 반 파티) 모임 때예요.

이렇게 보니 정말 많네요. ㅋㅋ


16 Comments
민베드로 2010.07.17 01:40  
우선 반갑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특별한? 인연이 많으시네요.
성격이 참 좋으신가봐요..ㅎㅎ

태국 남자친구분과의 이야기도 정말 재밌을거 같네요.
Lantian 2010.07.17 03:33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겐 둘도 없는 소중한 인연이지요.
성격이 좋진 않아요. 다혈질이거든요. 
그래도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편한성격인건 맞는거 같아요 ㅎㅎ
글솜씨가 더 좋았더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_ㅜ
제 글빨로는 저 상황을 너무 리얼하게 표현 못하는거 같아서요...흑흑..
날자보더™ 2010.07.17 01:49  
실례가 되는 표현일지 모르겠사오나,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올라오는 글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Lantian 2010.07.17 03:34  
안녕하세요~
앗, 재밌다고 해주시니까 안심이 됩니다~! 제가 정말 정말 안소심한 B형이지만
그래도 처음 올리는 글이라 쭈뼛거렸거든요 ^^
앞으로 재미없는 글 재밌게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ㅎㅎ
걸음마배낭 2010.07.17 02:16  

기대됩니다^^

Lantian 2010.07.17 03:34  
기대하시면 실망이 큰데욥 ㅎㅎ 그래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지용~:)
케이토 2010.07.17 02:38  
란티엔님, 연애담연애담. +ㅁ+!!! 너무 좋아해요!!!
제 연애는 늘 심심해서 그런지 다른 분들 연애담 보면
그렇게 좋드라구요 ㅋㅋ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얘기 많이많이 들려주세요~~~
Lantian 2010.07.17 03:36  
저도 케이토님 글 몰래몰래 훔쳐보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인증이 안되어 댓글을 달 수가 없어서 슬펐지만요...ㅎㅎㅎ
저는 케이토님처럼 시크하게 쓰고 싶은데 자꾸 깨방정이 되는거 같아요.
제 연애담은 진짜 유치뽕짝 삼류멜로랍니다. 이래도 좋으시다면.. 쿨럭...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
자주자주 올리도록 할게요~ 
폰똑카 2010.07.17 12:21  

잼있어요^^ 그럼 담달에 태국남친과 새여친(?)도 만나시겠네요~~
정말 쿨하신듯 ㅠㅠ..
아참, 진에어는 1년짜리 끊으신건가봐요..
저두 그가격에 글케왔는데 ㅎㅎ
잼있는이야기 자주 올려주세요~~

Lantian 2010.07.17 13:24  

안녕하세요~
제가 쿨하다고요? ㅋㅋ 설마요.. 절대 아닙니다.
지금 구남친은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기 때문에 태국에 가도 볼수가 없어요 =]
참고로 새여친도 제가 아는 친구입니다 :) 같이 놀았으니까요~
진에어는 15일 짜리랍니다. 초성수기에 끊어본 적이 없어서.. 비싼거 맞지요?
앞으로 자주 뵈요~^^

SunnySunny 2010.07.19 14:09  
괜찮아요, 비싼거지만 저도 50만원 돈 넘게 주고 끊었었어요 후회 무지막지 했었구요 ㅋㅋㅋ 좋은 추억 만드시겠네요 ^^
Lantian 2010.07.19 20:28  

안녕하세요 써니써니님=]
진짜 발권할때 손이 덜덜 떨리더라니까요...
거의 반은 미친척하고 질렀던것 같네요
막상 가면 과연 좋은 추억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어요ㅎㅎㅎ
그래도 좀 많이 설레고 있습니다 ^^;;;

dulban23 2010.07.17 12:53  

란티엔님 방가워요..
저도 가입하고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맞아맞아...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걍...확 써버렸어요.
걍..인사처럼.. ^^*

좋은사람들끼리  좋아하는곳 이야기하는 이곳이  너무 멋진것 같네요
암튼...너무방갑고요
자구 글 올려주세요 ^^*

Lantian 2010.07.17 13:26  
안녕하세요~
그쵸그쵸 저도 막 눈팅만 하다가 어찌나 근질거리던지요...
여긴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올수록 정들고 좋네요 =]
저도 너무너무 반갑고요~ 앞으로 자주 뵙도록 하지용 ㅎㅎ ^^ 
우할할 2010.07.17 14:21  

글을 쓰면서 혼자 웃고 킥킥 거리고 그랬을거 같은데요
글에 그런 분위기가 뭍어나네요. 재밌습니다..

Lantian 2010.07.17 23:12  
앗! 혹시 CCTV라도 설치해두신겝니까!!
어떻게 아셨죠? ^^;;
사실 써내려가면서 옛 생각이 나서 혼자 키득키득거리면서 썼답니다.
눈치가 구단이시네요~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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