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희생당하는 영화들......
올해는 여행도 못가고... 집에서 영화를 꽤 많이 보고 있는데요...
호스텔 ,투리스터스, 또 뭐더라 힐즈 아이즈 라는 약간 인지도 없는 영화들이에요.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영화들 모두 주인공들이 배낭여행 또는 오지 여행을 가다가 말로 다할수 없는 고생담(딱이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을 겪는 일입니다.
줄거리는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가 없지만, 여행자들 사이에 괴담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여행자 실종과 관련된 처참 도륙 학살 영화더라구요.
무대도 동유럽 남미 미국 사막 지대 뭐 이렇게 다양하구요. 줄거리도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포영화의 줄거리 중에 여행이 주무대인 경우가 꽤 있군요.
젊은 친구들끼리 캠핑 가다가 낮선 곳에서 길을 잃었는데 그때 짜잔~ 하고 나타나주시는 각종 살인마들 이야기는 어릴 때 본 비디오 영화에서도 주된 구성이었던듯...
그러고 보니 이 여행이란게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슴 두근두근 행복하게 다가오는건, 인류 역사상 초근래의 짧은 시기에만 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세상이 이렇게 편해지기 전에 여행 -동네 근처 유람 다니는거 말고 산 넘고 바다 건너 먼 길 떠나야 되는- 이란 목숨을 담보로 하고 떠나야 하는 힘겹고 두려운 발걸음 이었을거에요.
리조트 예약을 차질 없이 해놓고 떠나는 휴양 중심 여행은 그런 경우가 드물겠지만 배낭 여행자 들은 정말 여러 가지 경우에 처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크고 작은 속임수들 바가지들 때로는 신변의 위협들까지요...돈 들여 간 여행이 불쾌한 경험으로 얼룩질때도 있고요.
그래도... 우리가 분명히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부분들에서도 그렇지만요) 이전 세대들보다 비교할수 없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좀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하여튼 저기 저런 영화들을 보니까 평소에 기본으로 지켜야될 여행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음을 시발점으로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낮선 사람 따라가지 말고, 다른 사람이 주는 음료수 마시지 말고 , 늦은 밤 술 취한 상태로 밖에서 쓰러지지 말기 등등등... 물론 영화니까 극적으로 꾸미느라 그런거겠지요.
travel의 어원이 '고생길', '고통을 겪다'라는 말도 어디서 주워들은적이 있어요.
요즘은 가이드북도 워낙 잘 나오고 인터넷에 경험담도 상세히 나와 있어서 여행을 오점 없이 잘해내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해져버린 세상이지만 우리가 하는 여행이 사실은 그다지 만만한게 아닐수 있다는거 그리고 좀 나쁜 일을 당해도 여행의 어원을 생각해보면 나쁜일을 겪었을때도 이 정도 쯤이야~~ 하고 상황을 넘기면서 내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저 영화의 주인공들은 정말 불쌍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