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
주말 잘보내셨냐고 묻기엔, 벌써 수요일이 되버렸네요 :)
저에게 10월은 결심의 달이기도 했고, 축제의 달이기도 합니다.
편의점에서 나라별로 맥주사다가 세계맥주축제라는 이름을 붙여서
소래포구에서 사온 대하 먹으면서 대하축제도 겸해서 집에서 했구요 ㅋㅋ
옥토버페스타의 달이라고 쉬는 날 마다 독일맥주 마시러 다니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작년에 다녀왔다가 홀딱 반해버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왔답니다 :-) 올해는 운좋게 캠핑장 사이트도 예약할 수 있어서,
취미가 되버린 캠핑도 겸해서 페스티벌을 즐기고 왔어요.
혹시 올해 놓치신 분들은 내년에라도 꼭 다녀와보시길 :-D
재즈를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온 세상이 음악으로 둘러싸여있는 기분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거예요. 캠핑 하느라 손이 바빠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 블로그에 올린거 슬쩍 가져와서 저도 가을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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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입니다.
평일에 쉬는 저는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예약한 자리에 집(!)을 지었습니다.
아직 오후라 그런지 캠핑장은 한산한 편이었어요.
당장 드는 해를 피하기 위해 오픈형으로 타프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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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해먹고 가평시내에서 필요한 물건 사들고 들어오는 도중에 오프닝을 해버려서
불꽃놀이는 차 안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캠핑장에 앉아만 있어도 음악이 가슴을
울릴 만큼 크게 들려서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다가 메인스테이지로 이동했어요 :)
여기가 손목팔찌가 있어야 입장 가능한 메인스테이지 입구랍니다 :-)
캠핑장에서도 충분히 이 곳에서의 음악이 들려와서,
얼리버드 티켓 3일짜리를 끊어가지고 갔었는데- 안들어 가도 될뻔했어요 ^^
동행인 말로는 "고딩"때 졸업했어야 할 촬영스킬로 사진도 찍어봤어요 ㅋㅋ
조명이 화려해서 빛망울이 무척 예쁘게 맺히더라구요.
그래도 공연은 역시 무대를 바라보며 들어야 제맛!
따뜻한 돗자리 펼쳐놓고 앉아서 신발도 벗어놓고 가을밤의 재즈선율에 빠졌습니다 ^^
시작하고 한참 있다 자리를 잡아 제 자리는 꽤 뒤에 있었어요,
도착했을 때는 마침 파올로 프레수의 베이스 연주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날의 메인 마지막 공연이었던,
디지 길레스피™ 올스타즈 feat. 히스 브라더스.
저, 재즈 잘 몰라요. 그냥 연주하시는 분들이 흥에겨워 연주하는 그 마음이,
진심이 전해져 오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공연 보러 가는걸 좋아해요-
작년에는 비가 와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게 굉장히 아쉬웠는데,
올해는 춥기는 해도 날씨가 맑아서 낮 공연 때는 덥기까지 하더라구요.
메인 공연이 끝나고서도 다른 스테이지에서 새벽 2시까지 공연이 이어져서,
좀처럼 잠들기가 어려운 밤이었습니다. :)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둔게 있긴 한데, 파일 변환하기가 귀찮아서 (...용량이 넘 커요 ㅠㅠ)
아이폰으로 찍어둔 영상 슬쩍 올려봅니다 :) 의외로 음질이 괜찮더라구요!
대충 이런 느낌이었는데, 제가 가지고 온 감동이 잘 전해질런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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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2시까지 캠핑장 정리를 하고, 오후부터 공연이 있어서 뭘할까 고민하다가,
춘천이라도 다녀올까나 하고 길을 나서봤습니다.
가는 길에 보였던, 재즈페스티벌을 안내하는 거대한 간판(?)이 보여서 찰칵-
춘천을 가다가 가평을 떠난지 10분 정도 지나서 가는 의미가 없을 듯해서,
다시 차 돌려서 가평으로 돌아왔습니다 (...) 그냥 가평시내에서 자전거 타고
시내 공연을 보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 궁금했던 풍경에 멈춰 보기도 했구요.
댐 근처인데, 여기 이름을 제대로 까먹어서 ... 풍경이 굉장히 예뻤거든요!
왠지 낚시 포인트 인 듯한 강변이었고, 이런 큰 나무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도 듣고 좋았습니다. 음악이 따로 없더군요 :-)
다시 가평으로 돌아와서 행사장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도가 없어도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온다 싶으면 그 곳이 바로 공연장이었어요.
일교차가 심해서 밤에는 너무 추워서 홈리스처럼 담요 둘둘 말고 다녔는데,
낮에는 보시다시피 햇살이 강해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하더군요.
메인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 근처로 돌아와서 돗자리 펴놓고 누워서
뒹굴뒹굴 사진도 찍었어요. 사진을 다시 보니 정말 가을 같은 느낌! :-)
본의 아니게 다정한 사진도 함께 올려봅니다 (으응?) ㅋㅋ
공연장 들어가서 그 넓은데서 우연히 지인도 만나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해 떨어지니까 정말 무섭게 추워지더라는;;;)
둘째날도 늦게까지 공연을 보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티켓은 3일권을 끊었지만 일요일에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 뭐, 내년에도 또 가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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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캠핑장 정리하면서 만들어 두었던 도시락 까먹으면서 공연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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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내년에 오신다면, 우연히 만나뵙게 되길 바랍니다 :-D
달 밝은 가을밤, 재즈연주와 함께 기울이는 술잔이 그저 즐거웠던-
지난 주말의 기억입니다 :-)
다녀와서 몸살기운 때문에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는데,
이틀쯤 지나니까 이제 멀쩡 하네요 ㅎㅎ 이제 캠핑은 추워서 내년에 해야겠어요.
일교차 심한 요즘, 감기 조심하시길!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