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가 뭘 알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지금 한참 묻고 답하기에 글을 쓰다가,
점점 질문이 아닌 것 처럼 되버려서 조신하게 창을 닫고-
그냥 암꺼나 게시판으로 순간이동 했습니다.
회사에는 아직 비밀이지만 제가 드디어 백수선언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
며칠 전부터 여행루트를 짜고 있었습니다. 앞자리가 바뀌는 첫해의 저에게 주는 선물이랄까,
6개월정도 후에 90일 이상 장기여행을 계획중이라- (일단 3개월짜리 티켓 생각 중이라
미니멈을 90일로 잡았지만 이러다가 1년티켓 끊어서 유유자적 할지도 몰라요)
염원하던 동남아 순회공연(?)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동행인없이...아무래도 자아찾기 느낌?
음, 미얀마의 버강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
그게 참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진이었어요.
가을을 타는 건지뭔지 사람이 너무 감성적이 되버려서 그만,
눈물이 뚝뚝 흐르지 뭡니까. 고향사진이라도 본 실향민 같이 말이죠,
사진을 보고 말이예요. 그냥- 그 곳의 풍경이었을 뿐인데...왜 그런 마음이 들어버린 건지...
참 오랜만에 "가보고싶다, 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행인에게 이야기 해주면서 "지구의 일부가 되고 올게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혀버렸어요.
그냥 이런 일상의 화석이 되버리기 전에 "떠날 기운"만 온 몸에 가득가득 채우는 중입니다.
지금 체류기간을 제외한 대략적인 이동경로를 짜놓은 상태인데,
태국-미얀마 구간은 무리없이 동선이 나오는데,
제가 오랜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게 아무래도 오랜만이라 ... 경로에 대한 개념을 상실했더군요!
지도를 열장이나 봤는데 "과연 여기 길이 있는거냐?!" 상태 입니다 ㅠㅠ
버마 여행을 마치고 태국북부에서 라오스, 라오스에서 메콩강을 따라 베트남,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를 거쳐 다시 태국으로 들어갈 예정인데,
여기 동선이 너무 애매합니다.
라오스 남부에서 캄보디아-베트남 이렇게 잡으니 호치민에서 비행기 타고
방콕을 가게 생겼고 (...왠만하면 육로이동이 목표인지라)
라오스남부-베트남-캄보디아 동선으로 하자니 같은 마을을 두세번 가게 생겨서 ...
저 베트남에 꿀단지(?)를 숨겨놓고 와서 꼭 가야된다고 넣긴 넣었는데,
이럴거면 베트남은 나중에 따로 "베트남"만 다녀오는 걸로 하는게 나을지 ...
베스트 동선이라는게 일단 가봐야 아는 거지만 한정된 시간에 최적화 된 코스를
만드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_ㅠ...
어떨까요, 역시 베트남은 다음에 따로 가는게 나을까요 ...?
혹시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동선에 대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면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ㅂ;
"그냥 베트남은 다음에 가세요." 라고 하시면 저 왠지 더 포기 못할 수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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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방콕에 있는 제 친구가 "오래오래 좀 있다가 가," 라고 ...
제가 그 소원을 풀어줄 겸사겸사 ... 좀 쉬려고 합니다.
입사 3년차. 이직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시기라던데- 제가 딱 그런가봐요.
다녀와서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구요.
한달에 백만원 이백만원 못벌어도 어때, 하고 싶은 일 하는게 가장 행복한데-
라고 꼭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 안정되고 편안해서 자꾸 멈춰있는 것만 같아요.
깨작깨작 눈치 보면서 연차를 쪼개고, 얼리버드 항권 검색하고 있다가...
아- 정말 이런 생활...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젠 좀 움직여볼까 하는 찰나에 이런 사진을 봐버린 거 있죠.
제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진도 슬쩍- 나눠 봅니다 :-)
저 요즘 이 사진만 하루에 10분씩 봐요. 처음 봤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 ...
아- 이번주도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전 꿈을 꾸기 시작해서 요즘 다시 행복해졌거든요!
태사랑에 계신 모든 분들도 행복하시길-*
Buddhism, Bagan, Myanmar, Burma, ballooning, by David Haberlah ::: 출처 google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