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기차타기: 가을여행 이야기 (8)
예정에 없던 여행기 두 개를 급조했습니다. 비행기 이야기는 어제 교통게시판에 올렸고 또 하나 만든 기차 이야기를 이곳에 올립니다.
하마터면 이것도 교통게시판에 올릴 뻔 했어요. 주말이라 여유가 있긴 하지만 잠자고 있는 사진들 두드려 깨워 대충 세수시켜서 이름표 달아 내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군요^^. 말로만 엮는 포스팅에 비해 시간이 세 배는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는 어제 어느 분께서 부산가는 KTX 에 관한 질문성 멘트를 하셨기 때문인데요.
질문성 멘트란 “KTX 도 여러 종류가 있군요” 라는 말씀이었는데, 나는 이 사실을 한국에 안 사는 나만 몰랐고 다른 분들은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잘못된 예단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sarnia 가 대한민국에서 기차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KTX 가 두 종류라는 것, 그 두 종류의 KTX 가격이 같다는 것, 가격이 같음에도 시설과 분위기가 엄청 차이가 난다는 것, 좋은 KTX 는 경부선 (2 회) 보다는 호남선 (4 회)에 집중 배치돼 있다는 것 등 입니다.
시간표라든가 그런 것은 코레일에서 직접 알아보시고……
우선 아래 사진이 ‘좋은 KTX ‘입니다.
KTX 산천이라는 로고가 써 있습니다. 산천이 山川 인지 아니면 sarnia 가 모르는 다른 한국말 단어인지는 확실히 모르겠고,
2004 년에 도입돼 이미 낡을 대로 낡은 구형 KTX 와는 같은 가격으로 운행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시설과 품격의 차이가 심각합니다.
츨입구 디자인 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회색톤의 커브 복도가 무척 세련된 느낌을 주는군요.
특실이냐고요? 아니 일반실 입니다. 일반인 sarnia 는 주로 일반실을 타거든요. 근데...... 구형 KTX 의 우중충한 특실보다 한 수 위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컵홀더도 두 개나 있고, 테이블도 큽니다.
무엇보다 앞 뒤 좌석간격이 티가 날 정도로 넓습니다!! 아주 편안해요. 참, USB 나 전원코드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실 실내 풍경
한 층 업그레이드된 특실 풍경입니다. 왕복 중 한 번은 특실을 이용했습니다. 2-1 좌석배열인데, 앞 뒤 좌석 간 넓이는 새마을호 수준. 발을 쭉 펼 수 있답니다.
바닥재는 모두 카피트 입니다. 꽃무늬 장식이 잘 어울립니다. 특실은 저 생수하고 와플, 신문, 이어폰. 안대, 물휴지 이런 걸 양껏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도시락을 시키면 배달해 주는데...... 뭐 카페가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그냥 내가 가서 사 왔습니다.
sarnia 는 음식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는데요. 한 끼 식사로 영양과 칼로리는 충분하겠지요.
다만 웬만하면 내려서 식사를 하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KTX 타실거면 이왕이면 산천으로...... 그리고 경부선 산천 빨리빨리 더 늘려야 합니다.
그나저나 저 파타야 이야기 마져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번 주는 그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