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암꺼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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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그냥 암꺼나. 푸념.

간큰초짜 21 662

즐거운 주말 보내고들 계시는지요?

직원들 다 퇴근했는데, 남아서 업무마무리 하다가 문득 생각나
글 남깁니다. 정말 정말 정말 태국과는 무관한 그냥 암꺼나입니다.

저는 서울 삼성동 작은 오피스텔에서 직원 2명과 함께
하루하루 처절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이라는 작자가 능력이 부족해 남좋은 일만 시키고
돈은 못벌어 온다고 경리직원은 대놓고 사장을 야단칩니다.
왜 다른 회사 실컷 도와주고 수수료도 못받아 오냐고...

자기 나이에서 3살 빼서 2배해야 내 나인데...
엄연한 사실이라 그냥 웃고 맙니다. 아놔...
뭐 좋은날 오겠죠.

두달전에 거의 사장 연봉 수준의 연봉을 주기로 하고
디자이너를 한 명 채용해서 2명만 있던 사무실이 3명이 됐습니다.
거기다가 미모가 뛰어나 면접시 마음이 중심을 못잡고
채용에 영향을 미친것도 인정합니다.

저는 집이 인천입니다. 사무실은 삼성동이고
친조카보다 더 믿고 제가 아끼는 경리직원은
집이 상계동입니다. 그리고 새로 채용한 디쟈너는 집이
방배동 전철역 바로 앞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7시 30분 전에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경리직원은 8시 30분 전에 도착합니다.
디쟈너는 약 40여일 동안 딱 한 번 9시 전에 출근했고
늘 습관적으로 9시 15분 도착입니다.
우리 창업멤버 두명은 3년째 남의 사무실 빌려서 시작할때부터
출근하면 봉지커피 타임과 함께 작은 사무실 때빼고 광빼고 합니다.
그리고 광 다 내놓으면 디쟈너 와서 일시작합니다.

요새 디자이너 뽑기 힘듭니다. 몇주를 참았습니다.
경리가 얼마전 제 눈치를 봐오다가 디쟈너한테 말했답니다.
'우리 사장 일 안해도 지각하고 시간 약속 안지키는거 정말 싫어한다고'
참다 못해 저도 정중하게 메일로 경고했습니다. 근태는 생명이다 라는 취지로...

그리고 그 다음날 5분 일찍 오더니,
제가 메일에 늦을것 같으면 시간 초과전에 연락하라는 말만 기억하는지
9시 5분전에 어김없이 전화옵니다. 늦는다고...
그리고는 자기가 저혈압이라 아침에 잘 못일어난다고 합니다.

지금 디자인 업무는 새로 수주를 좀 해와서 일이 밀려있습니다.

일을 포기하고라도 직원을 새로 뽑아야 하는지? 사람 뽑기 힘든데..
트레이닝을 다시 시켜야 하는지? 32살이나 된 경력 10년차를?
우리 경리 직원은 그 박봉이라도 불평 한번 없이 저만 믿고
3년째 있으면서 오늘 처음 섭섭함을 토로하고 퇴근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나 여상 나와서 능력껏 일하며 만족하는 자기랑
부유하게 태어나 있어보이는 일하며 대우받고도 당연하게 여기는 디자이너랑
너무 다르게 대하는게 솔직히 서운하답니다.

왜냐면, 오늘 아침 디쟈너가 사전 연락도 없이 10시에 출근했는데도
제가 한마디도 안했는데, 경리직원이 실수로 고객사 입금을
한시간 늦게 한거 때문에 10분 넘게 잔소리 했거든요.

제가 남한테 싫은 소리,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해요.
근데 친한 사람한테는 드물지만 의가 상할 정도로 심한 소리를 합니다.

참 여러모로 고민스럽고 골치가 아프네요.

이런 상황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21 Comments
락드언 2010.11.05 20:59  
제 생각엔 그만두게한다음 뽑지마시고...그 디자이너 있는동안 새로뽑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어짜피 오래근무하지못할것처럼 느껴지네요. 지각하는거 정말 고쳐지기 힘든병입니다. 님의 성격이나 처한상황에서 싫은소리해서 고치게 하긴힘들것같고요...새로 디자이너 뽑아서 대기시켜놓고 보란듯이 큰소리함치고 내보내세요. 만약고쳐진다면 ...뽑는척하면서 놔두시고요 ㅋㅋㅋㅋ
고구마 2010.11.05 21:39  
헝...정말 그 경리직원 아가씨 마음이 섭섭했을거 같고, 하지만 직원 구하기 어려워 고민하는 사장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잘해야 되는데, 그점을 어떤 경우엔 깜박 잊어먹게되더라구요.
귀하고 가까운 상대가 어느 시점, 편하디 편안한 상대가 되버리면 왠지 막 대하게 되는듯
더 잘해줘야 되는데 말이에요.
그 디자이너가 제발 빨리 정신 차리시길 바랄수 밖에 없는건가요. -_-;;
문자 2010.11.05 23:19  
웹디자이너인가요?

출근시간 준수는 근태의 기본입니다.
저만 보아도 마음이 헤이해지면 가장 먼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지각입니다.
락드언님 글처럼 그 디자이너 지각병 못고칩니다.
그냥 10시까지 출근하라고 하시고
한시간 더 일시키시든가
급여 전체 급여에서 1/8을 감해서 주시든가하세요.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하더라도 회사분위기 망칩니다.
아켐 2010.11.06 06:55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그런 직원은 없는게 좋습니다..
비록 두분이지만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고요.
전 다른건 다 참아도 근태는 절대 못봐줍니다.
그래서 몇번 알게 모르게 짜르기도 했구요.
heyjazz 2010.11.06 08:26  
근태관리...
저 역시도 부하직원을 짜르는 유일한 경우가 근태문제일 경우입니다.
좀 부족해도 일이 서툴러도 열심히 할려고 하는 모습만 보이면 끝까지 챙겨주거든요.
그냥 냉정하게 짜르시고 새로 구하시는게 좋네요.
황제여행 2010.11.06 10:52  
간큰초짜님 글 쭉~~ 읽어봤어요.
디자이너 너무 기본이 안되어있네요.
당장은 어렵지만 직원들도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고
기본을 모르는 디자이너 다시 뽑는게 나을거 갑습니다,
jjjay 2010.11.06 11:37  
그래두 잘 달래서 하세용...ㅋㅋ 
원래 사장의 무릎이 젤루 빵구가 많이 나고 손금이 없다 잖아여..하두 빌구 다녀서....
영업하느라 빌구 다니구, 돈받으러 빌러다니구, 어음 할인하러 빌러다니구,
돈빌리러 빌구다니구, 세무서에 빌러다니구, 구청에 빌러다니구,
볼펜하나 너트하나 아까워 줍고 다니는게 사장이구,
이쪽 저쪽 푸념에 신경질 듣다보면 내몸 망가지는거 모르고...
근무환경 안좋다 하여 직원들 능률안오르고 고만둘까봐 열심히 청소해놓고 아침을 기다리고,
여기저기서 구박 받는게 사장인가봐여...ㅋㅋㅋ 좋을때가 오겠제요...(함도 안오긴 하더만..ㅎㅎㅎ) 어째든 힘내세요 중소기업 사장님들 화이팅~~...ㅎㅎㅎ
곰돌이 2010.11.06 11:39  
간큰초짜님...

참 힘드시겠습니다...ㅜㅜ


저라도 참 힘들 듯 합니다..

제 일이 아니니...  냉정하게 댓글을 쓰겠습니다 ^^;;

" 락드언"  님의 말씀이 정답일 듯 합니다.

" 새 신을 구하기 전까지는,  헌신을 버리지 마라 "

헌신이긴 하지만.... 대비는 하셔야겠지요
dulban23 2010.11.06 11:56  
초짜님 인천서 강남까징..힘드시겠어요

디자인이 뭔 디자인이..할 줄 알면 도와드리고싶은데..
할줄아는 디자인이라고는  " 신랑한테 잔소리 하는 디~자인 " 뿐이라서 ㅎㅎ

요즘젊은 분들이 그런게 많더라고요.
예전에 회사다닐때도 우리땐 손님오면 당연히 커피드리고 했는데
요즘 아가씨들은  " 내가 커피타러왔어요? !! "  하면서 안하더라고요
어떤때는 그런 당당함이 부럽기도 하지만
여직원 둘셋..있는데서 어린여직원이 안한다니
나이많은 내가하는수 밖에 없었죠.

커피타러 온게 아니고 일하러 왔음 일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 아프다고조퇴 - 아픈적도 있겠지만 나중에 친구랑 통화하는거보면놀러다닌것도 꽤되궁.)
자기일은 맨날 많다고 입으로만 떠들지  잘안하고..

사람구하는게 쉽지 않겠지만..
일단은 사람을 구하는게 낫겠어요.
그 이뿐~~아가씨 락드언님 말씀처럼 오래 못다닐것 같아요..
쏨탐 2010.11.06 17:01  
출퇴근 시간보단 맡은일을 제대로 다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침일찍 일어나기 정말 힘든 체질들이 있어요... 억지로 빨리 일어나서 회사출근하면 능률 더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한국 노동생산성이 세계에서 33위 입니다.  미국같은경우 2위이지요.

하지만 미국회사들 출퇴근 시간이 훨 자유롭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08/2009050801066.html
sarnia 2010.11.06 17:47  
자르�
1 순위 : 가십만들고 다니는 직원
2 순위 : jod descriiption 무시하고 다른 업무 (특히 상사업무) 넘 보는 직원
3 순위 : 사석이 아닌 업무공간에서 정치 종교 등을 주제로 쓸데없는 색깔을 드러내는 직원
0 순위 : 근무태만 (회사에 다닐 이유 자체가 없음)

면접관 복장: 법원에 주로 세워져 있는 여자 복장 (거 왜 있잖아요 수건으로 눈 가리고 저울 들고있는) 특히 이성 직원 뽑을 때는 필수.
jjjay 2010.11.06 17:55  
역쉬~~ㅎㅎㅎ ====> 항상 저는 "0" 순위....ㅋㅋ
간큰초짜 2010.11.07 15:10  
면접시 실수 인정합니다. 남자 디자이너도 고려했는데..우리 경리직원이 일안할까봐서요.
greengreen 2010.11.06 19:50  
저희남편회사에 꼭 5분10분 늦는 직원이 있었어요..
제가 그직원때문에 흰머리가 마구 생기더라구요,,신경썼더니요...
늦으면 미안해서라도 빨리 업무시작을 해야하는데..꼭 커피타임에  화장실가면 10분이상
담배피러 나가면 기본이 15분 주의를 주면 이틀정도 정시출근 그리고 또다시 늦기일쑤..
가끔 아프다고 한달에 한번정도 빠져주십니다..
하루에 마음속으로 100번을 자르자였지만..시댁조카라서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하고
제가 게으른꼴을 참으로 못보는 스타일인데..화병생기기 일보직전이었쬬..
남편또한 타이르기도 여러차레,,그러던 어느날 제가 출장다녀오기전날
사표냈다고 그것도 후임뽑기도 전에 3일후까지 업무마치겠다고 하구요
 마중나온 남편이 전해주더군요..
제입에서 저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그랬어요..
조카때문에 다른직원들이 잘못해도 제가 나무라질 못했거든요..
은근히 잡아주길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더좋은곳에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요건진심으로)
지금 저희회사 분위기 넘 좋아요..
환상의 드림팀 조금 늦으면 더열심히 일하는게 눈에 보이고요,,
서로 챙겨주고 화기애애합니다..
무엇보다 지시하지않아도 업무를 찾아서 하니 잔소리 할일도 없고
자꾸 챙겨주게돼더군요...글구 저희회사는 항상 퇴근시간 전에 회의도 하고 대화도 합니다..
대신에 퇴근시간은 거의 칼퇴근시킵니다..이것또한 무지중요하지요..
간큰초짜 2010.11.07 15:05  
차라리 조카나 동생이면 패기라도 하지요. ㅎㅎ
저희도 퇴근은 칼입니다. 저만 빼고요.
마살이 2010.11.06 22:23  
팀웍이 중요하지 싶은데...

마음이 안 좋으시겠지만.. 다른 직원분들도 생각해야져..
SunnySunny 2010.11.07 01:49  
제가 디자이너였다면 그 분 대신 일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제 친구라도 소개시켜드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지각은 저혈압 -_- 댈 수 있는 모든 이유를 댄다 하더라도 무조건 게으름이며 천성이고 습관입니다.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안고쳐집니다. ..
경험담입니다. 일주일 5일 근무하는데 3-4일 늦고 (5-10분일때도 있지만 어떤때는 40분-1시간..) 병가를 일주일에 한번꼴로 냈던 직원이 있었습니다.
투잡인걸 알고있었기에 전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제 윗매니저가 제게 그 직원의 근무 시간 체크를 해서 레포트를 제출해달라고 하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고. (경고를 주기 위한 자료 수집)
6개월 간의 근무 시간 체크를 해보았더니 수백시간이 빠지더군요 .... -_- ...... 경고 받고 그 수백시간을 전부 돈으로 환산해서 월차랑 월급에서 모조리 까버렸습니다. ㅡㅡ;;;;;
그 뒤로 노력하는 모습 (불만에 가득찬 얼굴과 함께) 을 아주 잠시 보이다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런 방법은 어떠신지요.. ^^;;
간큰초짜 2010.11.07 15:04  
^^ 제 와이프가 웹디자이너 출신이라 9년만에 잠시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어요
새 사람 뽑을때까지만요. 감사합니다.

첫출근때부터 자신이 직접 출퇴근 시간 적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업무보고랑 제출하게 했어요. 그리고 양식에서 시간이 오버하면 자동으로 하이라이트가 되고, 일주일 내내 하이라이트 되어 있는데, 그게 당연한건줄 아나봐요. ㅎㅎ.
간큰초짜 2010.11.07 15:03  
아이고...조언에 감사드립니다.
태사랑이 아이폰으로는 접속이 되던데 이상하게 pc에서는 접속이 안돼서
이제서야 댓글을 남깁니다.

거의 모든 분들의 의견과 제 의견이 거의 일치합니다.
사실 이틀동안 어떻게 내보낼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아직 답은 못찾았지만요.

오늘까지만 더 고민하고, 다음주에는 적당한 시기에 말을 해야겠어요.

모두들 제 넋두리에 정성 어린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plantubig 2010.11.07 21:03  
작업능률이  남보다  조금  떨어지고 성실한 사람,  언제나 같은시간에  칼 출근하는사람.
작업능률이나  성과는  좋을지라도  부재가  잦은 사람....


저라면,,,,후자의 사람과 일하길 원합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는  사람이  좋아요~~
Cranberry 2010.11.09 02:36  
디자이너일은 혼자 하는 작업이 상당부분일것 같으니
퇴근시각을 좀 늘려서 아침일을 보충하게 하시고
경리직원께는 사정을 잘 설명하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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