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이야기...
47번썽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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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00:46
쪽은 제친구 와이프 이름 입니다.. 집은 베트남 오지 입니다.. 지금은 원자력 병원에 입원해 있구요.. 작년 여름... 제친구는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탑니다. 약 삼개월간 설비일을 하러 호치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 현장에서 쪽이라는 순수한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은 호감을 가지게 되어서 깊이 사귀게 되고 결혼을 약속한후 친구는 한국으로 들어와서 국제 결혼 업체에 서류를 대행해서 건강진단서를 보내게되고 친구 신부도 보낸결과 건강에는 아무이상이 없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후 올해 2월에 친구는 혼자 베트남에 들어가 결혼식도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뒤 2월말에 들어오라는 말을 남기고 일때문에 먼저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날짜가 다 됐는데 쪽은 올생각은 안하고 병원에 있다고 짧은 말만 합니다.. 그리고 얼마후 쪽이 한국에 들어 왔습니다.. 신부가 들어 온지 며칠후 저는 친구와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 친구 집에 찾아 갔습니다.. 지하 단칸 방이지만 둘은 행복해 보였고 쪽은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개콘을 보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신부에 머리가 이상합니다.. 분명히 사진에는 길고 아름다웠는데 짧은 커트에 머리 모양이 꼭 가발 같았습니다.. 친구도 이상해서 베트남에 통역하는 사람 한테 말을해 가족 한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백혈병 초기 랍니다.. 친구와 저는 뭐에 맞은듯 멍 했습니다. 영화에서나 일어날 일이 생긴 겁니다.. 방사선 치료를 하고 나서 머리가 빠진것 이 었습니다.. 우리는 이해가 않됐습니다.. 어떻게 서로 건강 검진표까지 제출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안아서 돌려보내자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돌아가야할 쪽의 마음의 상처는 평생 갈꺼고 우리도 편치 않으리라는 생각에 빨리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서 치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후에 원자력 병원에 검진을 받 았습니다.. 쪽은 간혹 배가 아프다는 말을 합니다.. 차를 타도 5분을 못가고 멀미를 합니다.. 그리곤 일주일전 의사 한테 전화가 옵니다.. 빨리 입원 하셔야 겠다고 백혈병 보다 더 급한거는 간이라고 종양이 여러게 보인 답니다.. 요즘 친구는 힘든 노동일을 하며 야근을 합니다.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야근을 하면 저녁이라도 주기 때문에 한푼을 아낄려고 합니다.. 부모나 형제들에게 아직 말을 못했습니다.. 도움줄 형편도 못돼지만 왜 그런사람을 신부로 맡았냐는등 소리를 듣기 싫어서 안하게 된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간 문제보다 췌장이 문제 랍니다.. 비대해져서 위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하자고 했더니 오늘 .. 안된다고 하네요.. 검사 결과 혈소판에 혈소가 정상인 보다 적어서 약 2만5천개? 정도라고 하는데 전 잘 몰라서 ... 아무튼 그정도의 혈소면 지혈이 않돼서 수술을 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곤.. 앞으로 약 길어야 1개월 남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고민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본인은 자기가 죽을 병인지도 모르고 있고 병명도 모르는데 어떻게 할까...... 그래 차라리 고향으로 보내자... 친구와 저는 결론을 내립니다.. 친구가 따라가서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하고 임종을 보고 오기로.. 베트남 신부 쪽은 한국에 온지 약 10일간만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후론 계속 병원에만 있습니다.. 친구는 그점을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저도 아픔니다.. 오늘도 쪽은 밖에서 야근을 하고 돌아올 신랑을 기다리며 홀로 고통을 참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