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는 이유는 조직생활의 부재? 뇌활동의 단순화? 그냥 노화? 아니면 더위 탓?
요즘 들어서 부쩍 이런 증상이 예전보다 잦아지는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그냥 제나이 즈음에서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으므로 뭔가 대책을 강구(?) 해야 되는건지
여쭤 보고 싶어서요.
말이 자꾸 헛나오거나, 상대방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지요.
-요왕~ 이 토마토 좀 드셔봐봐. 토마토가 몸에 그렇게 좋데. 아주 만병의 근원이래!!
(원래 하고자 했던 말은 만병 통치약)
게스트 하우스에 갈때 2인용 방이, 큰침대 한개인 경우도 있고 트윈침대인 경우도 있잖아요.
-고구마야. 그냥 큰 침대 하나 쓰는게 좋겠다. 난 니가 옆에 있으면 불안해서 잠이 안와
(원래 하고자 했던 말은 [니가 옆에 없으면] 이라고는 하는데... 음....-_-;;)
-거기 있는 충전지 좀 줘봐
어. 알았어. 자 ~ 여기 휴지
-_-;; 뭐냐...
분명히 무언가를 검색하려고 포털 사이트를 띄운건데요...
하얀 검색창을 보면 그 무언가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
뭘 검색하려고 포털을 띄운건지, 불과 2-3초 상간인데 말이에요.
물론 곰곰 생각해보면 다시 기억이 나긴 합니다.
요왕은 벌떡 일어나 배낭 앞에 가더니, 배낭을 내려다 보면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왜 서있냐고 했더니 뭘 가지러 왔는데,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안난데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집이아니라 단칸방이어서, 벌떡 일어나 걸어봤자 대여섯 걸음인데 말이에요.
우리집 아파트 살때 안방에 있다가 작은 방에 뭐 가지러 들어가서 생각이 안나서
빈손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씩 있긴 했지만서도....-_-;;
말을 조리있게 전달해야 하는 그 어떤 조직생활의 부재 때문에 언어 영역이 뒤죽 박죽 된건지
아니면 나이 마흔에 노안이 오듯이 뇌도 점점 늙어가는건지..
것도 아니면 그냥 계속 더운데 있다 보니까, 정신이 몽롱해지고 늘어져서 이러는 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