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한지 7년 그리고..휴식..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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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한지 7년 그리고..휴식..그리고

꾸용 10 413
일단 태국을 시작으로 배낭여행 1달계획을 짜놓고..(인과 아웃만 계획 나머지는 그저 상상중..)
매일 매일 태사랑을 기웃 기웃 거리다가..(캄보디아는 3회갔었고 제흔적은 그곳에만..있었죠)
처음 들어와본 그냥암꺼나 게시판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고..

그냥 문득 넋두리도 아닌 넋두리 아니 그냥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저희집은 워낙에나 자유스러운 집입니다.
자유가 좀 심해서 방임합니다.
20살 대학 등록금으로 집에서 해줄것은 끝이라고 생각합니다.(싫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 어떠한 통제도 없습니다.
대신 용돈도 핸드폰요금도 없습니다. 모든것은 제가 책임져야합니다.
용돈을 달라하면 조건이 붙습니다. 몇시까지 들어올것...전 그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방학때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국내여행을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고서야 등록금 생각이 듭니다. 헉! 휴학을 했습니다. 군대 입대 신청을 합니다.
3월달 입대랍니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군대를 입대 합니다.

다행히 군대에 있는 동안은 집에서 용돈을 줍니다.
제대를 합니다. 바로 복학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어느새 머리속에는 대학 4년간 놀자신은 있는데 공부할 자신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차버렸습니다.)
원래 기본알바뒤에 우연히 구한 기본 한달에 2회 나가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게됩니다.
이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일이 하고 싶어집니다. PD라는 직업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다닐 6개월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작정 외주제작사에 이력서를 넣어봅니다.
말도 안되게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을 봅니다.
말이 또 안되게 면접도 통과하고 입사를 합니다.
제나이 24살때의 일입니다.

출근을 합니다.
회사사람들이 너무도 좋습니다.
돈을 떠나 그냥 사람이 좋았습니다. 힘들어도 피디라는 직업에 매력에 빠져 조연출 시절도
무사히 넘깁니다.
(여기서 무사히란 무사고가 아니라 관두지 않고를 뜻합니다. 무사고의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2년뒤 꿈에도 그리던 PD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짧지만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에 일주일에 한코너씩 제가 제작하는 코너가 생깁니다.

다시 즐겁게 일을 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회사 사장님과는 조금 멀어진듯 합니다.
일이 힘들어집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조금씩 조금씩....쌓입니다.
그리고 다시 5년뒤..그렇게 금이가던 감정의 틈은 아주 사소한 충격에 왕창 깨져버렸습니다.
회사를 나옵니다.

멍합니다. 어느새 20대의 청년은 가도 30세의 청년이 되어버린 저를 발견합니다.
생각해보니 20살이후로 한번도 1달이상의 휴식을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어딘가로 다른 방송을 찾아 떠나기전에 휴식을 가지고 싶어집니다.
왠지 믿었던 제 마음이 배신당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위로를 받고 싶어집니다.

집에서 멍하니 일주일을 보내봅니다.
이대로있디간 방안에서만 살것같습니다.
문득 작년에 2회나 다녀온 캄보디아가 생각이 납니다.
맑고 맑은 하늘이...날보고 꾸짖던 바이욘의 미소가 생각이 납니다.
(궁금하시다면..미완성 캄보디아 여행후기 참조하세요
0편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travels&wr_id=3311&sca=&sfl=wr_name%2C1&stx=%B2%D9%BF%EB&sop=and)
1편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travels&wr_id=3313&sca=&sfl=wr_name%2C1&stx=%B2%D9%BF%EB&sop=and
2-1편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travels&wr_id=3320&sca=&sfl=wr_name%2C1&stx=%B2%D9%BF%EB&sop=and
2-2편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travels&wr_id=3367&sca=&sfl=wr_name%2C1&stx=%B2%D9%BF%EB&sop=and
3-1편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travels&wr_id=3466&sca=&sfl=wr_name%2C1&stx=%B2%D9%BF%EB&sop=and

3-2편 4편 태국출발하기전에 써야겠네요 그래야 두번째캄보디아여행기와 이번1달여행기
쓸 엄두가 그나마 날듯..아 이것도 각편 스크롤압박주의입니다)

무작정 비행기표를 끊어 캄보디아로 날아갑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하늘은 한번도 맑은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방황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다시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구해 일을 시작할까 생각하다가 이번엔 1달간 여행을 가보자는
생각에 비행기표를 지릅니다.

멍하니 여행준비를 하던중 옛날에 알게된 피디 선배에게 연락이 옵니다.
아르바이트로 프로그램 촬영 하나만 도와달라고 합니다.
태국방송인데 채널5에서 하는 아시안 카운트다운이라는 프로그램에 헬로우 코리안스타 라는
특집코너가 5월부터 나가는데 그 1시간짜리 코너의 1편과 2편이라고 합니다.

쉬는 동안 많은 동료, 선배 피디들로 부터 아르바이트 또는 입사 권유를 받았지만 방황을
핑계로 하지 않다가 태국 방송이라는 소리에 흔쾌히 허락을 합니다.

그리고 3일간 촬영을 도와주기로 하고 어제 오늘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고민했던것은 제 개인에 대한 위로의 문제가 아니라...제 일에 대한 회의였습니다.
2일간의 촬영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연예인 촬영이라 더욱 그런것도 있는듯 합니다.

제가 이일을 시작한것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내가 모르는것들을
알게되가는것이 너무도 좋아서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일에 묶여서 그런것을 생각하지 않은듯 싶습니다.
건방이 제 어깨위에 미친듯이 들어갔었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번 촬영에서도 저와 인연이 닿은 새로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소소한 보람을 잊어버리고 일을 했던것일까요?
왜 저는 어느새 처음의 목표를 잃어버렸던것일까요?
왠지 내일의 촬영은 조금더 즐겁게 일을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달간의 여행이 확실한 제 목표에 대한 휴식차원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여행은 아주 즐거울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다녀와서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 시작할 프로그램을 찾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도 사과를 하러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제 오만에 대하여 사과를 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금이간 도자기를 다시 붙인다고 해서 금의 흔적이 없어지지는 않듯이 다시 돌아갈수는 없고
다시 돌아가지도 않겠지만 왠지 다시 한번 웃으면서 회사를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쓰고 나니 왜인지 속이 더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12일 태국 방콕으로 시작해서 즐거운 여행길에 오릅니다.
이번여행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태국쪽 팀에게서 태국 치앙마이에서 쏭크란 촬영도 부탁을 받았는데...
그것은 말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일이 아닌 여행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태국에서 MC가 한분 오셔서 같이 촬영했는데...
이름은 DOMG라고 하고 태국 아이돌 가수라고 하더군요.
혹 태사랑 회원님들도 아시는 분인가 문득 궁금하네요.
그리고 태국에 계신분들 5월 1일과 8일 저녁이라고 했는데 시간은 까먹었네요.
내일 확인하고 다시 시간은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아시안 카운트다운이라는 프로그램에 헬로우코리안스타라는 코너가 특집방송됩니다.
매주 1시간씩 방송되고요.
1회편 메인촬영은 거의 다 제가 한거일것입니다.
2회편은 거의 인터뷰 진행이라 제가 촬영한 부분이 적을듯..
아무튼 많은 시청 바랍니다 ^^ 한국에서 촬영한것이니까 자막과 나레이션은 태국말 나가고
인터뷰는 한국말로 나갈테니..(설마 더빙하지는 않겠죠?) ㅋㅋ

이번 여행에서도 인연이 닿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으면 합니다.

이제 정말로 마치겠습니다 ^^


(1편,2편의 주인공은 얼마전 태국에서 캔디 CF도 찍었던 한국의 유명한 배우입니다.
 아직 방송이 나간것이 아니기때무에 혹시나 싶어서 실명 거론을 안합니다.
 아 누군지 알겠다 싶으신 분들도 태국에 예고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는 실명거론은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

10 Comments
K. Sunny 2011.04.06 12:29  
어쩜 이렇게 한 문장 문장마다 즐거울 수 있을까요? 이제서야 이런 맛깔나는 여행기를 읽게 되었네요! 천천히 열심히 즐기겠습니다 ㅎㅎ
꾸용 2011.04.07 13:40  
아 감사합니다. 길게 쓰다보니 그것이 스스로에게 압박이 되어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사진을 뒤적이며 기억력을 되살리려 노력하고있고 낮에는 여행준비 오늘 밤에 다음편
써보려고 노력해보렵니다.
sarnia 2011.04.06 13:07  
저는 귀가 얇은 편이라서요. 한 달 전 쯤 베트남 가기로 했다가 중국으로 바꾼 뒤, 최근에는 오사카-교토를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어제 요 아래 민베드로 님이 올리신 산 사진보고 감동먹어서 마음이 좀 흔들렸는데...... (해발고도 2000 에서 그렇게 높이 보이는 산이라면 에베레스트 정말 높긴 높구나......)

제 마음 또 흔들리게 여행기 정말 유혹적으로 잘 쓰시네요^^  자기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을 잘 하시니 글이 길어도 집증하게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럼 캄보디아를 명단에 추가해 볼까요?
꾸용 2011.04.07 13:42  
저도 귀가 얇고 또 저는 오지랍도 넓지요..이번여행도 땡기는곳만 추가해서 동선잡다보니..
일정을 간략하게 미리 뽑아보는데 출국날까지 반도 못도내요..-0-ㅋ
부랴 부랴 이것저것 다빼고 수정중입니다..

캄보디아는 정말 싫어하면 그렇게 짜증 나라가 있을수 없다는 분도 계시고..
또 좋아하게되면 미친듯이 생각가는 그런 마법의 나라 입니다
dandelion 2011.04.06 13:17  
10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고 있기에 이글이 너무 와 닿네요... 여행기 보러갑니다.
꾸용 2011.04.07 13:43  
그죠 살아가면 갈수록 우리는 제약에 묶여가죠..
직장에서 벌어야하는 돈,  친구들과 돈, 가족에게 돈, 매달 납부해야하는 돈, 돈돈돈

더 많은것에 묶이기전에 전 훌쩍 다녀오렵니다.
주노앤준 2011.04.06 17:05  
저처럼 지금 다니는 데 관두면 갈 데가 마땅치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꾸용님처럼 잠깐 쉬셨다가도 얼마든지 다시 일할 곳이 있으신 분이  (그것도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왕 부러울 따름이네요.
꾸용 2011.04.07 13:45  
주노님,,,음...감사합니다.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설프게 주노님도 할수있어요 따위의 헛소리는 안하겠습니다.

저도 제일에 만족합니다.
히데스 2011.04.07 21:49  
꾸용님 글을 읽다 보니..몇몇 생각을 하게 되네여..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그래서 반성도 하게되고 ..다시 꿈도 꿔보게되고...
암튼 많은 분들이 얘기하신것처럼 집중해서 읽게끔 너무 진솔되게 글을 쓰셨네여..^^
꾸용 2011.04.07 23:49  
감사합니다..-_-;; 자꾸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면.....
칭찬은 꾸용을 춤추게 합니다...ㅋㅋ 울라울라 울라울라 ~('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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