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타일랜드 시즌 2를 준비하면서...
역시 눈치 빠르신 분들은 제목에서 감을 잡으셨을겁니다.
본의 아니게..
저번주에 비행기 티켓을 질렀습니다. (헐..)
제가 직장도 재계약 시점을 맞아 터닝포인트라면 터닝포인트고..
연애도 대 실패로 돌아가.. 결국 혼자 남았습니다 (으하하)
다행인지 불행인지 직장은 다시 잔류하기로 결정되었고..
어쨌든 이젠 어디에도 매인몸이 아닌 자유로운 몸이 되었으니
기념으로 라고 하면 거창하고, 아픈 속 좀 달래볼 요량으로 중국행 티켓을 보고 있었지요..
하지만 어찌된건지, 제가 아는 언니가 태국에 가자면서 꼬십니다.
친구들도 보고, 관광도 하면 기분이 나아질거라며 말이죠 ㅋㅋ
결국 꼬임에 홀라당 넘어가서 2일만에 발권까지 마쳤네요.
막상 가려고 한날은 대기모드라 결국 포기하고,
새로 예매한 일정으로 결제하려 했지만 하필 금요일 오후 5시라..
이미 결제 마감 시한을 넘긴 상태서 해버린 예매는 무용지물이구나 싶었어요.
근데 운이 좋았는지 여행사 담당자가 금요일 결제 마감 시한 넘긴 5시 5분쯤에 전화가 와서는
당장 입금하면 초스피드로 발권 해주겠다고 해서..
바로 입금과 동시에 발권이 되었습니다.헐..
입금과 발권이 1시간 이내에 이뤄진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네요.
첨엔 못가겠구나 싶었는데, 어느새 제 메일함에는 태국행 E-티켓이....
단지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경유"라서 약간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중간 체류 도시가 '베이징'이라 다행입니다.
말은 통하잖아요
5월 초에 좀 긴 1주일 넘는 여정으로 다녀옵니다.
회사에는 어쨌든 말은 해 놓은 상태입니다.
가지 말라고 하면 그만두고서라도 갈 기세여서..
결국 미처 쓰지 못한 특별휴가를 전부 올인해서 썼답니다.
태국엘 갑니다. (만세!)
근데 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까요..?
친구들에게는 말 못하고 있다가 오늘 겨우 '낫'이랑 '팜'한테 얘기했답니다.
낫은 처음엔 농담으로 받아들이다가 나중엔 진짜냐고 되묻더라고요.
언니가 사실 혼자가는게 아니고 나랑 가는거라고 하니까 그러냐고 오라고 합니다 ㅋㅋ
팜은 그냥 긴말없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니까 미친듯이 웃더니..
태국오냐고 물어봅니다. 녀석은 이제 백수가 아닌 어엿한 직장인이므로 주말예약을 잡아놨습니다.
하지만, 사실 주말 대기할거 없이 평일 저녁에 회사 앞으로 쳐들어가면 그만이지요.
어찌됐든, 언제든 가도 맞아줄 친구가 있다는건 참 기쁜일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가진 않을 생각입니다.
심신이 피로하고, 친구들도 직장인이니까 배려해줘야지요..
(라기보단, 지난번에 엄청 얻어먹어서.. 이번에 또 간다고 하기가 미안하네요 ㅠㅠ)
안그래도 송크란 끝난지 얼마 안되서 이제 바쁠 시기니까요..
계획은 아직 백지입니다.
시간을 내서 만나야할 친구들 몇명 빼고는..
같이가는 언니랑 친구들과도 상의해야하는데..
여전히 바쁜 일상 때문에 쉽지 않네요
참, 그사이에 새로운 친구를 몇 명 사귀었답니다. (뉴비~)
전부 태국 현지 친구들이라, 대화가 다소 어렵네요 ㅋㅋ
저의 짧은 막장 영어로 아주 단순한 의사표현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다 저랑 동갑내기랍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에겐 없는 "훈남"의 기질이 있습니다 (고로 외모 반반~)
여러가지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요즘 때아닌 영어사전 찾기 삼매경이예요..
다들 방콕에 살긴 합니다만.. 시간만 허락하고 대화만 허락(?)된다면..
한번 만나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은 의외로 여행자 다운 여행이 될거 같아요.
일단 저도 함께하는 '동행인'이 생긴데다..
(여행 내내 한국어를 할수 있게 됐어요 )
조용히 관광목적에 충실할 예정입니다 ㅋㅋㅋ
단지, 걱정되는건 같이 가는 이 언니도 한 '마당발'하시기 때문에..
아마 저보다 더 많은 태국 친구들을 보유했을지도..ㅋㅋ
해맑게 "설마 우리가 관광 안하고 사람만 만나고 오겠어?" 라고 하시지만...
이미 줄 선물 대박 많이 구입하셨다면서요...
전 그냥 조용히 갈랍니다. ㅠ_ㅠ
언니 친구들과 제 친구들이 대다수가 겹치긴 하지만,
안겹치는 친구들은 이참에 서로 <소개팅>, <조인트> 시켜주기로 하고..
맘편하게 스케쥴 짤랍니다.
시간되는 사람이 상대편 모임에 참석하는걸로.. 가 아니라!!
그냥 관광을 메인으로 잡아야겠습니다... (큰일날 뻔했네..)
가는날, 밤 12시에 떨어지거든요.
잘 모르는 친구가 마중나온댔다고 하니
'낫'이 안된다네요.
저랑 이 언니의 출발 일정이 다른 바람에 낫이 올 수 없게 됐어요.
둘 다 하루간격으로 밤 12시에 떨어져서, 낫은 다음날 12시에 언니를 데릴러 가야해요.
근데도 잘 모르는 사람이 데릴러 가는건 더 안된다고 -_-;
그렇다고 혼자 택시타고 오는것도 안된다고
"우씨, 그럼 공항에서 밤새고 아침에 가리?" 라고 물었더니..
친한 친구 중 아무나 스케쥴 되는 녀석을 보내준대요.
울 낫 오라버니가 촘 걱정이 많습니다. (잔소리 대마왕)
그래놓고 안보내주면 보란듯이 공항에서 노숙할래요.
재밌는 소식은.. 트랑에 살고 있는 우리 빙구 '옷'이..
제가 가는 타이밍에 절묘(!)하게 맞춰서 방콕에 온다는거죠.
때마침 누님의 약혼식이 방콕에서 있다네요.
겸사겸사 얼굴보고 밥이나 먹어야 겠어요.
다시 좌'낫' 우'옷'-_-트리오가 결성되는건가 싶네요..
일단 여기까지 긴 스압의 근황보고였습니다.
태국은 지금 더워서 미치기 일보직전이라고 하는데..
아마 공항에서 나가자마자 후회하는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숙소로 가자마자 비아창과 옌타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