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미용실 체험기 -ㅅ-... 라기 보다는...
케이토
64
1477
2011.07.28 20:25
안녕하세요 케이토입니다. 아직도 집에 안가고 태국에 있네요.
지금은 깐짜나부리에 머물고 있답니다 :) 더운 날씨가 특징이라는
깐짜나부리는...비 한방울 안내리고 쾌청하기 이를데 없는 날들 이네요.
그리고 레이저 광선같은 햇살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_-...
여기는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깐짜나부리의 PLOY G.H (후기는 나중에 ^^)
한국은 비피해로 말도 아니라는데...(심지어 저희 집도 OTL)
태사랑 회원분들은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나저나, 저...깐짜나부리 오기 전에 머리했어요. 방콕에서.
여행이 너무 길어지니 앞머리가 수염처럼 자라길래 (...) 3주 더 있음
한국 가는데 그냥 둘까 하다가 그냥 이 때 아니면 언제 미용실 가보나 해서
걍 방콕에서 잘랐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30년 살면서 미용실 돈주고 딱 세번 가봤는데요,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없고...시드니에서 두번, 그리고 방콕이 세번째입니다.
-_-...
대충 짐작 하셨겠지만, 어머니께서 업계에서 꽤 유명하신 분이라 (...)
심지어 운영하시는 샵 슨생님들 한테도 제 머리는 안맡기시는 지라,
문화체험(?)삼아 미용실 함 가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거의 10년 전쯤 시드니에서 풀었더랬어요.
그리고 다시는 돈주고 머리 하면 안되겠구나...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날 때부터 전속 미용사가 있었다고 생각하심 되겠군요 - _-....)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이 머리하는데 수십만원씩 쓰고,
미용실 한번 가는 걸로 엄청 스트레스 받는거 보면서 저는 이런 쪽에 있어
나름 행복한 인생이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사람이 맨날 밥만 먹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요리사 부모님이 있다고 맨날 집에서 만찬하는게 아니듯,
저도 원장님(엄마) 컨디션 안 좋으시면 해야될 날 머리 못하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따로 있는데 그런건 니 얼굴+머릿결에 절대 불가능한
거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가만히 앉아있으라는..뭐...
제 의사가 눈꼽만치도 반영이 안되는 업계를 경험해보다 보니까...
방콕와서 할일도 없고 머리는 중구난방이고,
마침 숙소를 수쿰빗에서 씨암쪽으로 옮기기도 했던터라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나름 방콕에서 힙하고 핫 하다는 씨암센터 3층에 있는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가 우발적으로 머리를 맡기기로 마음을 먹었던 거죠.
우발적...
400밧짜리 샵과 500밧 짜리 샵이 있었어요.
예전 경험에 비추어보아 20달러 짜리와 100달러짜리가 크게 다를게 없었던 것
같아 그냥 염한 곳에서 하자는 생각에 400밧짜리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리고 여느 미용실들이 그러하듯, 머리감고 스탭이 붙어서
어떤식으로 할건지 잡지를 보며 같이 고르던지..뭐 그렇잖아요.
근데 뭐 일단 미용사 아저씨 (...오빠?)가 영어를 못하셨던게
불행의 시작일까요. - _-...
우리가 손짓발짓으로 대충 합의 본 헤어스타일은 이러했어요.
"앞머리는 눈썹 살짝 위."
"옆머리는 층지게."
여행 오기 전에 엄마가 컷트해 준 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문이었고,
저한테 안겨준 헤어잡지가 마침 집에도 있는 잡지여서 제 머리 스타일이랑
가장 비슷하지만 자라기전 머리와 비슷한 사진을 골라 찍어주기까지 했는데!
컷트 다 하고 드라이까지 다 마치고 나니 정말 엄마!!! 부터 시작해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소리가;;;
남자친구는 사진을 어떤 각도로 찍어도 왠지 스타트랙에 나오는 누구 같다고;
그리고 왠 후까시 넣는걸 그렇게 좋아하는지 드라이로 머리를 30분간
띄워주는데 아니 컷트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잘건데 이건 뭐 당장 클럽에라도
뛰쳐 나가 주어야 할 것 같은 머리를 만들어 주셨지 뭔가요.
그러면서 잊지 않고, 다시 잡지의 예의 그 페이지를 펼치시더니,
거울 속의 저를 보며 하셨던 한마디.
"디지털 펌."
하라고? 응?
나오면서, "아아 저 오빠가 내 머리로 작품활동을 하셨구나-"
하는 짧은 탄식을 뱉으며 쿨하게 400밧을 지불하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씨암에서 노련하게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왔다는 그런 경험...
혹시나 하고 미용실 가기 전에 태국 친구한테 "미용실을 추천해줘!"
라고 페이스북에 쪽지까지 보냈는데 무참히 씹히고,
저는 당분간 님, 외출 자제요. 하는 듯한 머리로...남은 일정을 보내고 있어요.
깐짜나부리에서 뭐하냐구요? 은둔 중입니다. (...)
우울해요 -_-...
엄마한테 인증샷 찍어서 mms로 보냈더니 평소엔 답도 잘해주시더니...
답도 없고;;;
나름 트랜드세터같은 헤어스타일인 것 같은데 이 나이에 할 머리는 아닌듯;
심지어 전날 술 퍼마시고 아침에 얼굴이 붓기라도 하면 (...)
우울해요 -_-...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건 아니지만 일단 인증샷도 첨부할게요 (...)
Before and After -_ㅠ 눈썹살짝 위가 아니잖아욧?!!!!
[보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눈에 모자이크 처리라도 하려고 했지만
왠지 저 앞머리에 모자이크 처리하니 더 수상해서 일단 올립니다 -_-...
쌩얼 테러 죄송합니다 (...) 라오스 여행기에 심심치 않게 제 사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니 뭐;;;]
이거슨 마치...
정글은 언제나...의 구우? (...)
우울해요 -_-...
"방콕 미용실" 이라는 검색어가 그날따라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ㅠㅠ
그래도 머리는 다시 자랄거니까...괜찮겠...죠?...
지금은 깐짜나부리에 머물고 있답니다 :) 더운 날씨가 특징이라는
깐짜나부리는...비 한방울 안내리고 쾌청하기 이를데 없는 날들 이네요.
그리고 레이저 광선같은 햇살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_-...
여기는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깐짜나부리의 PLOY G.H (후기는 나중에 ^^)
한국은 비피해로 말도 아니라는데...(심지어 저희 집도 OTL)
태사랑 회원분들은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나저나, 저...깐짜나부리 오기 전에 머리했어요. 방콕에서.
여행이 너무 길어지니 앞머리가 수염처럼 자라길래 (...) 3주 더 있음
한국 가는데 그냥 둘까 하다가 그냥 이 때 아니면 언제 미용실 가보나 해서
걍 방콕에서 잘랐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30년 살면서 미용실 돈주고 딱 세번 가봤는데요,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없고...시드니에서 두번, 그리고 방콕이 세번째입니다.
-_-...
대충 짐작 하셨겠지만, 어머니께서 업계에서 꽤 유명하신 분이라 (...)
심지어 운영하시는 샵 슨생님들 한테도 제 머리는 안맡기시는 지라,
문화체험(?)삼아 미용실 함 가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거의 10년 전쯤 시드니에서 풀었더랬어요.
그리고 다시는 돈주고 머리 하면 안되겠구나...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날 때부터 전속 미용사가 있었다고 생각하심 되겠군요 - _-....)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이 머리하는데 수십만원씩 쓰고,
미용실 한번 가는 걸로 엄청 스트레스 받는거 보면서 저는 이런 쪽에 있어
나름 행복한 인생이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사람이 맨날 밥만 먹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요리사 부모님이 있다고 맨날 집에서 만찬하는게 아니듯,
저도 원장님(엄마) 컨디션 안 좋으시면 해야될 날 머리 못하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따로 있는데 그런건 니 얼굴+머릿결에 절대 불가능한
거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가만히 앉아있으라는..뭐...
제 의사가 눈꼽만치도 반영이 안되는 업계를 경험해보다 보니까...
방콕와서 할일도 없고 머리는 중구난방이고,
마침 숙소를 수쿰빗에서 씨암쪽으로 옮기기도 했던터라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나름 방콕에서 힙하고 핫 하다는 씨암센터 3층에 있는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가 우발적으로 머리를 맡기기로 마음을 먹었던 거죠.
우발적...
400밧짜리 샵과 500밧 짜리 샵이 있었어요.
예전 경험에 비추어보아 20달러 짜리와 100달러짜리가 크게 다를게 없었던 것
같아 그냥 염한 곳에서 하자는 생각에 400밧짜리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리고 여느 미용실들이 그러하듯, 머리감고 스탭이 붙어서
어떤식으로 할건지 잡지를 보며 같이 고르던지..뭐 그렇잖아요.
근데 뭐 일단 미용사 아저씨 (...오빠?)가 영어를 못하셨던게
불행의 시작일까요. - _-...
우리가 손짓발짓으로 대충 합의 본 헤어스타일은 이러했어요.
"앞머리는 눈썹 살짝 위."
"옆머리는 층지게."
여행 오기 전에 엄마가 컷트해 준 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문이었고,
저한테 안겨준 헤어잡지가 마침 집에도 있는 잡지여서 제 머리 스타일이랑
가장 비슷하지만 자라기전 머리와 비슷한 사진을 골라 찍어주기까지 했는데!
컷트 다 하고 드라이까지 다 마치고 나니 정말 엄마!!! 부터 시작해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소리가;;;
남자친구는 사진을 어떤 각도로 찍어도 왠지 스타트랙에 나오는 누구 같다고;
그리고 왠 후까시 넣는걸 그렇게 좋아하는지 드라이로 머리를 30분간
띄워주는데 아니 컷트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잘건데 이건 뭐 당장 클럽에라도
뛰쳐 나가 주어야 할 것 같은 머리를 만들어 주셨지 뭔가요.
그러면서 잊지 않고, 다시 잡지의 예의 그 페이지를 펼치시더니,
거울 속의 저를 보며 하셨던 한마디.
"디지털 펌."
하라고? 응?
나오면서, "아아 저 오빠가 내 머리로 작품활동을 하셨구나-"
하는 짧은 탄식을 뱉으며 쿨하게 400밧을 지불하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씨암에서 노련하게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왔다는 그런 경험...
혹시나 하고 미용실 가기 전에 태국 친구한테 "미용실을 추천해줘!"
라고 페이스북에 쪽지까지 보냈는데 무참히 씹히고,
저는 당분간 님, 외출 자제요. 하는 듯한 머리로...남은 일정을 보내고 있어요.
깐짜나부리에서 뭐하냐구요? 은둔 중입니다. (...)
우울해요 -_-...
엄마한테 인증샷 찍어서 mms로 보냈더니 평소엔 답도 잘해주시더니...
답도 없고;;;
나름 트랜드세터같은 헤어스타일인 것 같은데 이 나이에 할 머리는 아닌듯;
심지어 전날 술 퍼마시고 아침에 얼굴이 붓기라도 하면 (...)
우울해요 -_-...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건 아니지만 일단 인증샷도 첨부할게요 (...)
Before and After -_ㅠ 눈썹살짝 위가 아니잖아욧?!!!!
[보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눈에 모자이크 처리라도 하려고 했지만
왠지 저 앞머리에 모자이크 처리하니 더 수상해서 일단 올립니다 -_-...
쌩얼 테러 죄송합니다 (...) 라오스 여행기에 심심치 않게 제 사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니 뭐;;;]
이거슨 마치...
정글은 언제나...의 구우? (...)
우울해요 -_-...
"방콕 미용실" 이라는 검색어가 그날따라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ㅠㅠ
그래도 머리는 다시 자랄거니까...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