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말 태국 왕족이였을까?
이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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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4 07:20
태국 출신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태국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왔다고 했습니다. 대학교 학비와 맞먹는 비용의 ESL 코스를 수강하고 있었지만 영어는 잘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공부에는 뜻이 없고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었지요. 얼굴이나 신체조건만 놓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외모였습니다.
주윤발이 10대 후반이였을 때 저렇게 생겼었겠구나 싶을만큼 주는 이미지가 흡사했었지요. 동남아인은 마르고 작다는 선입견 따위는 버리라는 듯 키도 183cm 정도였고 신체 비율이나 근육량도 좋았습니다. 체력도 좋고 운동감각도 좋아 스쿼시(squash)를 같이 하기에는 아주 좋은 상대였죠.
같이 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친해졌고 운동 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태국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자기가 왕족이고 아버지는 무슨 장군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단어 몇 개를 나열하는 수준의 서툰 영어여서 그런 뜻일 거라고 짐작한 것에 불과하긴 합니다. 굳이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도 없고 또 평소 보여줬던 모습도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는데다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흘려 들었습니다.
태국에 대한 아는 것이 전혀 없던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던 부분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의 집안이 왕족이든 아니든 자녀 2명을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국에서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는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나 소설에서 본 왕족에 대한 환상같은 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왕족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대학 졸업반이던 그의 누나가 초대를 해서 아파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형편이 나쁘지 않은 일반 유학생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그가 왕족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태국과는 아무런 연관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아주 오래 전에 태국사람을 만났었고 꽤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그냥 써봤습니다.
근데 그의 누나가 스파게티를 만들어 줬었는데 후추가루를 쏟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후추범벅이였습니다. 그때는 속으로 음식을 잘못 만들었나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는 어쩌면 태국사람들은 매운맛을 더하기 위해 스파게티에 후추를 많이 넣어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본인 스스로도 공부에는 뜻이 없고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었지요. 얼굴이나 신체조건만 놓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외모였습니다.
주윤발이 10대 후반이였을 때 저렇게 생겼었겠구나 싶을만큼 주는 이미지가 흡사했었지요. 동남아인은 마르고 작다는 선입견 따위는 버리라는 듯 키도 183cm 정도였고 신체 비율이나 근육량도 좋았습니다. 체력도 좋고 운동감각도 좋아 스쿼시(squash)를 같이 하기에는 아주 좋은 상대였죠.
같이 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친해졌고 운동 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태국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자기가 왕족이고 아버지는 무슨 장군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단어 몇 개를 나열하는 수준의 서툰 영어여서 그런 뜻일 거라고 짐작한 것에 불과하긴 합니다. 굳이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도 없고 또 평소 보여줬던 모습도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는데다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흘려 들었습니다.
태국에 대한 아는 것이 전혀 없던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던 부분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의 집안이 왕족이든 아니든 자녀 2명을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국에서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는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나 소설에서 본 왕족에 대한 환상같은 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왕족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대학 졸업반이던 그의 누나가 초대를 해서 아파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형편이 나쁘지 않은 일반 유학생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그가 왕족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태국과는 아무런 연관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아주 오래 전에 태국사람을 만났었고 꽤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그냥 써봤습니다.
근데 그의 누나가 스파게티를 만들어 줬었는데 후추가루를 쏟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후추범벅이였습니다. 그때는 속으로 음식을 잘못 만들었나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는 어쩌면 태국사람들은 매운맛을 더하기 위해 스파게티에 후추를 많이 넣어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