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를 키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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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를 키우는 이유

임선장 5 305

지금부터 한이십오년 전에 파푸아 니기니아 오지에서 원목을 적재하든 중에

당뇨병 약이 떨어져서 정글 벌목지로 천연 영지를 찿아 다닐 때에 일입니다

당시에는 말라이시아 원목 수출 업자들이 정글 속에다 도로를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도로를 만들면서 베어 낸 원목을 해외로 수출하든 시절이었습니다

아름들이 원목을 베어 내고난 나무 그루터기에서 생장하는 영지를 채집 하는 것이 었지요

그런데 때때로 쓰러진 나무에서 자라든 새 새끼들이 어미를 잃고 삐약 거리는 것이

가여워서 배로 대려와서 밥을 먹인다 계란을 먹인다 하여 키워서 왠 만만큼 크면

분양을 하곤 했었지요 좁은 침실에서 새를 키우다 보니 침대 시트가 새 똥으로 더렵혀 지기가

일쑤였었지요 초식 을 시켜서 키운 새가 어느날 육식을 하는 새로 변하기도 했고

어른 주먹 보다 약간 큰 깔까뚜아를 키워서 어느정도 컷을때 날려 보내도 보내도 되돌아 와서 가지

않는 것을 숲이 풍성한 무인도에 두고 올 때 따라오는 새를 억지로 남겨놓고 와서 마음 아파 하기도

했었지요 우리 집에서 키우다가 죽은 앵무새 우리 미미는 내가 뒤늦게 1급 항해사 시험을 치를 날 밤

꿈에 찿아와서 제 털을 띁어내서 내 몸에 붙혀 주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언젠가는 내 집을 짓고 나무를 심어서 숲을 만들고 큰 새장을 지어서

새를 키워서 자연으로 귀속 시키는 것이 장래의 희망 이었습니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서 제가 깐짜나부리에 머물게 되고 적당히 큰집과 나무도 숲을 이루는

정도가 되고 해서 작년에 퇴직 하여 집에와서 큰 새장을 두개 직접 만들어서 짝뚜짝에서 인공 부하된

새끼쌔들을 사와서 키우기 시작 했습니다 만 공작은 우리 캬비가 물어 죽이고

깔까뚜아는 아직 날기에는 어린데도 지 맘대로 날라 가 버리고 루리 한쌍 중에서 추측상 숫놈은

얼마전에 며칠간 떨뚜름 하게 있더니만 날아가 버렸네요

이젠 잉꼬 열네마리와 루리 앵무새 한 마리가 남았는데요

마 수시로 새장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새장을 열어 놓으면 새가 날아가 버린다고 걱정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새를 보호하기위해서 새장을 지었지 가두기 위해서 지은게 아니라고 합니다

갈놈은 가고 있을놈은 있고 오고 감에 연연 하지 않겠다고 말은 하지만

가버린 놈이 행여 돌아 오지나 않을까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밥은 잘 찿아 먹는지 걱정도 합니다

마 그래도 텅 빈 새장을 보고 있으면 마음은 허전 해 지지요

마 새 를 키우면서 죽는 날 까지 이 마음 이대로 오고감에 연연하지 않게 되길 바랄 뿐 이지요 ㅎㅎㅎ

5 Comments
후회없는사랑 2012.01.03 18:57  
보통 애완용으로 키우는경우가 많다보니 선장님같은 생각은 꿈도 못꾸는것 같습니다.
무조건 내 품안에만 있어야 하고 혹시라도 어디론가 떠나버릴까 안절부절..

텅 빈 새장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허전해 지시겠지만
제 삶을 택해 날아간 새들을 생각하시면 뿌듯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멋지고 배려심 있는 마인드..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
onleave 2012.01.03 23:50  
임선장님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글입니다.
혼자 읽기 아까와 오마니께 낭독해 드렸습니다.

시간내서 한번 깐에 가보고 싶습니다.

방콕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 주세요.
째야 2012.01.04 09:04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이런 저런 부질없는 생각에 요 며칠 침울해있었던 제가, 너무 작아집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은 새들이 분명, 어디에선가, 임선장님을 그리며 꿋꿋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포맨 2012.01.04 11:36  
군인시절에 휴가나와서 중원 충주호근처에서 마른우물 나뭇가지에 올라있는 둥그런털뭉치를 주워온적이 있습니다.
털뭉치안에 눈코입이 있더군요. 아마도 폭풍우 치는날 둥지에서 날아간거겠지요.
소쩍새였습니다. 휴가복귀하고 들어보니 잘먹고 잘싸다가 날아갔다 하더군요.

그날 막사뒤에서 뚱땅거리면서 미류나무에 새장을 하나 달았습니다.
매일아침 나와서 입주자가 있나...광고가 미흡한건가...
장기 미분양상태여서 건빵도 놓아보곤했는데...
어설펐는지 제대할때까지 빈집만보고 위병소를 나섰습니다.

새 얘기가 나와서 기억나는 토막 끄적이고 갑니다...
임선장 2012.01.07 20:54  
후회없는 사랑 님
onleave님
째야님
포멘 님 먼저 사과를 드려야 겠습니다 제 인터넷 모뎀 고장으로 며칠간 컴퓨터를
열지 못했습니다 답글 감사 드리고요 여러분께서도 아름답고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그리고 onleaver님 한인 업소 란에 제 오리온 카페가 들어 있습니다
자 모두 힘 내시고 금년 한해도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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