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롱 "김대홍"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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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롱 "김대홍"님 이야기

아논 11 628
 
작년 여름 한국에 갔을 때에 갑자기 태국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잠롱 형님이 죽었어.”
“어? 왜..언제..어떻게..?”그의 죽음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에 한번에 여러 질문을 나왔지요.
“몰라 쓰러져 죽었대.”
………….
그러고 푸켓에 들어와 보니  직원이 잠롱이 죽었다는 내용이 적힌 팩스를  건네주었는데요..
그 팩스를 보는 순간 쓰러진 형님에겐 미안했지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는지 몰랐습니다.
이유인 즉슨 푸켓 한인회에서는 영사 업무,경조사등의 알림 사항이 있을때마다 각 업소로 팩스로 알려주는데 “잠롱이 쓰러져 와칠라 병원에 입원했으니 병문안을 가거나 도움을 부탁한다”는 내용을 울 직원이 쓰러져 죽었다고 잘못 이해를 한 것이였으니까요..
그래도 죽지 않아서,살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그 사실을 알고도 이래 저래 병문안은 커녕 퇴원한 이후에도 집에 한번 들리지 못하였습니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렸는데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얼마전에 아내랑 같이 집을 찾아가 한 시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답니다.

이야기가 좀 그슬러 올라가면 지금부터 15년 정도 전.즉 제가 푸켓에 처음 들어온게 96년 중반인데요.아내의 회사 신입 가이드로 잠롱 형님이 들어오면서 서로 안면을 터게 되어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정을 쌓았더랬지요.

그런 세월이 자그마치 15년이였으니 아무리 외국에서 살아도 정이 들대로 들었다고 봐야겠지요.
그 당시 우린 어디 근사한데,혹은 불건전한데(?)를 찾아가지 않고 고기나,해산물등을 사다가 집앞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식사도 하면서,술도 한잔하는게 대부분이였는데요.그런 일들은 자연스레 형님과 나,형수와 저의 아내,그리고 아이들끼리도 정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답니다.

그게 좋은 시간이였고 늘 그리운 추억이 되었더군요.

뇌경색으로 쓰러져 전신이 아닌 신체의 왼쪽 절반의 신경이 마비되어 거동도 재대로 하지 못한채 휠체어에 앉아 찾아줄 이를 기다리는 그는 몸이 아픈것보다 소외감과 외로움이 더 무섭다며 시간되는대로 놀러오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미리 형수님과 통화하여 집에 재워둔 삼겹살,시골에서 어머님께서 담궈주신 깻잎 절임등등을 가지고 잠롱 형님 마당에서 오랫만에 숯불을 피워 긴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네요.

형님은 막걸리 한잔 하셨구요.저희는 쌩쏨 한잔했습니다.
쓰러진 형님을 죽었다고 오보를 한 회사 직원 “욷”씨도 함께 했습니다.
잠롱님은 2월초에 재활 치료를 위해 한국을 들어가신다고 하네요.

모쪼록 몸은 불편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가진 잠롱 형님께서 얼른 쾌차하셔서 여기 저기 다니면서 바른 소리도 하고,이일 저일 참견하면서 잘난체도 하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더불어 오래된 태사랑의 열성 회원이던 잠롱님께서 얼런 쾌차를 하여 열심히 싸이트에서 놀 수 있는 모습도 그려봅니다.

잠롱님의 빠른 “건강 쾌차”를 기원해주세요.
단촐하지만 사진 두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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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고구마 2012.01.19 20:39  
안녕하세요. 아논님. 제 기억에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90년대 말이거나 2000년대초에 한번 살짝 뵌거 같기도해요.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 잘 모르겠는데, 아논님 기억에 없다면 안뵌게 맞을수도....

하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올려주신 이야기... 마음이 많이 아릿하네요.
작년에 잠롱님을 만났을때만해도 ( 그것도 굉장히 오랜만에 모임이었어요.) 건강하셨고, 술도 자제하시면서 건강에 신경쓰시던 분위기였는데...이런 일이 있었네요.
재활치료로 2월에 한국 들어가신다니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조속히 있기를 바라겠어요.
아논 2012.01.21 00:58  
안녕하세요?
아마 90년말이거나 2000년 초반이였던거 같네요.당시 저희가 운영하던 식당 시골집에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완전 태국 사람 같았던......
잠롱 형님께서 몸이 불편하시지만 그래도 건강 회복 의지가 강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태사랑을 통해 잠롱님을 아시는 분들께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구요.
형님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의 글을 보신다면 더욱 강한 의지로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구마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잠롱님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건강 하십시요.
나비 2012.01.19 21:14  
아....재목만 보고 혹시 않좋은 소식인가 하여 순간 너무 놀랬습니다...
중간 건너띄고 읽어보니...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시네요...않그래도 찾아뵈야지 하고
벼르고만 있었는데 소식 감사드립니다.

치료중이신데 막걸리를 한잔 하셨다는 부분 쪼끔 걸리지만 ㅡ,.ㅡ 한국 오셔서 쾌차하시길 빌고 기회가 된다면 뵈었음 좋겠네요...
zoo 2012.01.19 22:25  
잠롱님!! 꼭 완쾌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분들과 지인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꼭 힘내세요^^ 저도 태사랑 회원으로서 잠롱님의 완쾌를 위해 기도할께요!!
재활치료가 어렵겠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발로 뛰셨던 잠롱님이시라면 반드시 이겨내실꺼라고
믿어요^^ 기운내세요!!
간큰초짜 2012.01.19 23:25  
첨 태사랑에 왔을때, 가끔 잠롱님의 글을 태사랑에서 본걸로 기억합니다.

이제부터 모든 일이 더 나아질 일만 남았을거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냥냥 2012.01.20 01:12  
저도 글 첫머리에서 깜짝 놀라가지고 정신없이 읽어내려왔네요.
정말 다행이예요.  옛날에 푸켓에서 게스트하우스하실때 두어번 묵으러 갔었거든요.
된장찌개에 넣을 마늘이 태국산작은마늘이라 일일이 까시는게 힘들어보여서 담에 올땐 마늘 까는 장갑 갖고 올게요 했었는데 그후로 푸켓은 한번도 들리지 못했어요. 꼬 따오에 흠뻑 빠져가지고...ㅎㅎ 

아무쪼록 재활치료가 성공적이길 기도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라고 좀 전해주셔요.
enee 2012.01.20 08:04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잠롱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manyto 2012.01.20 12:33  
잠롱님!! 페이스북에서 오랫동안 뵐 수 없어 많은 분들이 걱정많이 하시는데요..
여기서 소식을 들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생각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필리핀 2012.01.20 16:12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 ㅠ.ㅠ

넉넉한 풍채에 호탕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요술왕자 2012.01.21 13:15  
아... 정말 듣고 싶었던 소식인데..... 반갑기도 하고.... 가슴이 아리기도 합니다.
얼른 쾌차하세요
이렇게 소식 전해주신 아논님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논 2012.01.22 05:17  
1월 21일 18:00-23:30분까지 푸켓 타이난 레스토랑에서 푸켓 교민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잠롱 형님께서 함께하시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  가족이랑 직원들이랑 함께 행사에 참여했더랬지요.
긴 시간 힘들고 피곤하셨을 터인데도 끝까지 함께해 주셨습니다.
아마 모든 분들의 희망처럼 빠른 시간내에 쾌차하실 것으로 믿습니다..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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